중국에서 또 한 번 역대급 규모의 상금 잔치가 벌어졌다.
총상금 1043만위안(한화 약 19억원)과 남자부 우승상금 300만위안(약 5억4600만원), 여자부 우승상금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 등을 걸고 대회가 열린 것.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장시성에 있는 위산스포츠센터에서 '제6회 CBSA 차이니즈 빌리어즈 월드챔피언십'이 개최됐다.
대회 종목은 '중국식 8볼'인 '차이니즈 풀'. 이 대회는 앞서 4월에 열렸던 '헤이볼 월드마스터스'와 종목은 같지만, 주최 측이 다른 대회다.
올해 4월에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서 열렸던 헤이볼 월드마스터스에는 당구 역사상 최고 상금인 우승상금 500만위안(약 9억원)이 걸려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내년에도 3월에 총상금 1027만위안(약 19억원)과 우승상금 500만위안을 걸고 같은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중국당구협회(CBSA)는 당구대 제조사 씽파이와 함께 총상금 1043만위안을 걸고 이번 'CBSA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해 다시 한번 역대급 규모의 당구대회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의 규모는 영국의 프로스누커 투어 '월드 스누커' 대회 중 75만파운드(약 12억3000만원)가 걸린 '마스터스'를 상회한다. 또한, 120만파운드(약 20억원)를 나눠 갖는 'UK 챔피언십'과 맞먹는 규모다.
개막식 장면.
이번 대회는 개최 직전에 세계포켓볼협회(WPA)가 "CBSA 월드챔피언십은 승인 대회가 아니다. 참가 선수는 WPA 승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WPA는 '헤이볼'이라는 명칭으로 '국제헤이볼협회(IHPA)'를 창설한 중국의 또 다른 당구대 제조사 조이빌리어드 측과 '중국식 8볼' 종목을 육성하고 있다. CBSA와는 지난 2019년 3월에 '차이니즈 풀 월드챔피언십' 당시에 심각한 위반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고, 새 파트너인 IHPA 측과 손을 잡으면서 올림픽 종목에 도전하고 있다.
CBSA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차이니즈 8볼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했다가 올해 4년 만에 대회를 부활시켰다. 2015년 초대 챔피언에 포켓볼 세계챔피언 출신 대런 애플턴(영국)이 차지해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우승상금 9만8000달러(약 1억2700만원)를 받았다.
남자부에서는 올해 4월에 우승상금 10억원의 주인공이 된 정위보(중국)가 2018년과 2019년 연속 우승했고, 여자부에서는 중국의 세계 최강자 첸쓰밍과 바이거, 한유, 푸샤오팡 등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WPA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41개국 496명의 선수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2019년 대회 준우승자였던 자오룰량(중국)이 남자부를 우승했고, 올해 헤이볼 월드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탕춘샤오(중국)가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씽파이 측은 "전 세계에서 모인 다른 민족, 문화, 인종의 차이를 넘어 멋진 경쟁을 펼쳐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대회로 차이니즈 8볼 종목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촉진하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는 2024년에 제7회 차이니즈 빌리어즈 월드챔피언십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CBSA/씽파이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