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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아야진초교 학생들은 ‘애기미
의형제 모둠’ 활동을 통해 스스로 지켜야 할 규약을 결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모임(회의)을 통해 스스로 결정하고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동해의 푸른 바다를 품에
안고 있는 고성 아야진초교(교장 김춘만)는 연일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에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규칙이 있다.
아야진초교의 학생 자치 조직인 ‘애(愛)·기(氣)·미(美) 의형제 모둠’이 주목받고 있다.
‘애(愛)·기(氣)·미(美) 의형제 모둠’은 지난해까지 ‘애기미 의형제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으나 올해 들어 학교의 주인으로서 학생의
역할을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해 자치회와 동아리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명칭을 변경했다.
전교생 54명의 소규모 학교인 아야진초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애기미 의형제 모둠’에 참여하고 있다.
모둠에는 다른 학교와 달리 회장과 부회장이 없다. 다만
5개의 소모둠을 통해 후배들을 챙기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모둠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메르스 사태 때문에 실시하지 못했지만 지난해까지는 매년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며 자연과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길러 왔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등반 한 달 전부터 매일 40분간 아침달리기
프로그램을 실시,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성취감과 협동심과 배려심, 사회성을 향상시켜 왔다.
또 직접 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비롯해 학생들이 정성껏 키운 토종닭, 달걀 판매 수익금 및 알뜰장터 수익금을 모아 위문품을 마련,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요양원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요양원 할머니들이 쓸 기저귀와 떡을 만들어
전달하는가 하면 노래와 율동, 오카리나 연주, 사물놀이 연주, 태권무 등 틈틈이 준비한 위문공연을 펼치며 봉사와 나눔의 보람을 느끼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종이딱지 겨루기, 물총 놀이, 피구놀이, 전교생 생일잔치 등을 새롭게 결정, 모둠별로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으며, 각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계절학교, 지역
문화제 참여, 세월호 1주기 추모활동 등을 펼쳐 왔다. 특히 세월호 1주기 추모활동에서는 학생 자치회가 세월호 책갈피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으며,
아야진 마을 축제에서는 마을 축제 포스터, 현수막을 직접 그리고 그것을 홍보하는 역할까지 담당했다.
김춘만 아야진초교 교장은 “아이들 스스로가
존엄하고 소중하다는 인식을 갖고 행복을 느끼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성/남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