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변수? 4강 PO를 통째로 결장한 하승진은 챔프전에도 안나올 가능성이 크고 나온다 해도 떨어진 경기감각과 미지수인 몸상태로 인해 출전시간은 극히 적을것으로 예상됩니다.그로인해 그가 뛰었던 정규리그 1-4차전 , 그가 없고 KCC의 전태풍 중심 농구가 미완성 이었던 정규리그 5-6차전 맞대결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더 중요한건 양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 이죠.
KCC는 플레이오프 에서 연일 불꽃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6강 PO 승리한 3경기에서 평균 95점씩을 넣었고 수비가 강한 KT와 싸운 4강 PO에서도 1차전과 4차전 각각 95,88점을 넣는 막강 공격력을 선보였죠.KCC는 정규시즌에도 최고평균득점을 기록한 팀이지만 최근 선보이는 화력의 종류와 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정규시즌엔 그 중심이 하승진.다양한 루트를 통해 어떻게든 골밑의 하승진에게 투입한후 직접 슛을 보거나 수비변화가 생기면 동료를 봐주는 말그대로 하 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불꽃가드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그 중심은 단연 전태풍이 이끄는 가드 진입니다.6강 PO 에서 수비시 임재현을 중심으로 이정석-이상민-강혁을 강하게 압박해서 턴오버를 대량으로 만들어 낸후 얼리오펜스를 주도 했죠.공격에서도 전태풍이 제 집 안방 드나들듯 페인트존을 침투하면서 삼성 가드진을 농락했습니다.삼성은 브랜드-이승준-토마스 가 하승진이 빠진 KCC 인사이드 진과 전투적인 몸싸움을 벌이며 대등한 대결을 펼쳤지만 가드진이 초토화 되며 탈락했습니다.
4강 PO KT 전에서도 가드진은 여전히 완벽한 우위를 점했습니다.KT의 주전 포인트가드 신기성은 전태풍을 막느라 수비에서 너무 부담이 컸고 공격에서도 임재현의 압박 수비에 매우 고전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KT는 제스퍼 와 (장신포워드 들이 KCC의 단신 2-3번 라인 공략에 소극적이던 삼성과 달리) 장신포워드 들이 분전했지만 역부족 .전태풍이 외국인급 포스를 보인 KCC와 비교해서 야전사령관이 힘겨워했던 KT는 기본화력에서 좀 열세였고 수비시 미스매치인 전태풍과 아이반-레더 쪽에 적극적인 도움을 가느라 체력에서 문제가 나타났죠.
요약해 보면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으로 나온 KCC를 상대로 삼성은 불꽃놀이로 맞서다 탈락했고 KT 는 1차전 불꽃 패배 이후 전략을 다소 수정해서 본인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펼치고자 했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들이 겹치며 떨어졌습니다.수비에서 임재현이 적극적으로 상대 포인트가드를 압박해주고 공격에선 슛이 좋은 추승균과 임재현 등이 찬스를 살려주는 전태풍 중심의 KCC 농구가 플레이오프에서의 연이은 승리로 완벽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압박가드 모비스는 4강 PO 에서 동부를 상대로 압박과 속도 체력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승리 했습니다.양동근-김효범 등의 강한 압박 수비에 동부 가드진은 제대로된 볼 배급이 힘들었고 (표명일은 아예 제대로 나오지도 못했죠;) 모비스의 트랜지션은 엄청나게 빨랐습니다.동부는 공격루트를 최대한 단순화 시킨후 (윤호영 챈들러 김주성 로포스트 공략) 모비스와 마찬가지로 압박수비를 하고 속도에도 뒤지지 않으려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체력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죠.여기에 모비스는 김주성이 막기에 성공확률이 떨어지는 함지훈 대신 던스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고 우리는 KBL 판 D하워드를 시리즈 내내 볼수 있었습니다.
불꽃 vs 압박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한 첫 손에 꼽히는 관전 포인트는 단연 가드진의 대결.각각 4강 PO를 통과한 원동력(전태풍 이 이끌고 임재현과 강병현이 슛과 돌파로 서포트 하는 KCC 가드진의 화력 - 강한 체력과 훈련을 앞세워 완성된 엄청난 압박 수비로 박지현-표명일을 재기불능 상태로 만든 모비스 가드진의 수비력) 의 정면 충돌 입니다.사상 최고로 강한 창이라고 평가받는 전태풍 이 현역 최고로 단단 한 방패인 양동근이 이끄는 모비스의 앞선 수비를 어느 정도 깰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 집니다.
미스매치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첫번째와는 반대로 모비스가 자랑하는 창(함지훈) 에 대한 KCC의 대응.4강 PO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모비스 공격의 시작은 함지훈 이고 하승진이 정상이 아닌 결승전에선 더욱더 노골적일 것으로 예상 됩니다.KCC는 4강 PO에서 스몰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박상오-김영환등 포스트업에 능한 장신포워드 들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은 비교적 잘 차단 했는데 함지훈은 저 둘보다 결정력과 패싱력이 훨씬 뛰어나고 모비스는 이부분에선 KT보다 더 잘 정돈된 팀이죠.특히 박종천-김동우-천대현 으로 구성된 모비스의 포워드라인은 KT와는 달리 포스트업 보단 외곽슛에 특화되 있고 양동근-김효범의 가드진의 외곽슛 능력도 10개 구단중 단연 최고.또 KCC 가 지금 운용하고 있는 스몰라인업 을 함지훈 수비를 위해 강은식을 넣어 붕괴 시킬경우에도 "PO 키워드"인 "불꽃놀이"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스피드 세번째 관전 포인트는 속도 .(사실 위에 두개와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한데)KCC가 연일 불꽃 놀이를 할수 있는건 적극적으로 얼리오펜스를 보기 때문인데 그건 앞선을 강하게 압박해서 턴오버를 유발 시키거나 스몰라인업을 운용하며 전체적인 팀 스피드를 끌어 올렸기 때문입니다.파워풀하며 볼핸들링이 좋은 선수로 구성된 모비스 가드진을 상대로 임재현의 투혼이 어느정도 통할지 궁금합니다.(압박에 이은 얼리오펜스는 커녕 오히려 양동근의 돌파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경우 4강 -6강에 비해 수비시 하승진 공백이 매우 커보일수 있습니다.전태풍은 하승진이 없는게 수비시에도 매우 힘들다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낮아진 높이에 따른 도움수비에 이은 로테이트와 돌파 허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겠죠)
수비리바운드 에 이은 정상적인 속공-얼리오펜스도 KBL에서 가장 공수전환이 빠르며 교체 타이밍에 있어서 많은 연구까지 한 모비스를 상대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윤호영-김주성 등 빠른 장신 포워드를 보유한 동부도 빠른 공격 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잘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양동근이 이끄는 얼리오펜스에 고전 했습니다.어느정도까진 속도전을 펼쳤지만 4쿼터 들어선 늘 체력 차이로 무릎을 꿇고 말았죠
체력 KCC는 지난 시즌 6강-4강을 5차전까지 치르면서도 우승했고 올시즌 주 4일 경기를 하는 죽음의 일정에서 오히려 연승을 달리며 2주간 쉰 KT를 상대로 체력전에서 승리한 비상식적인 팀이지만 모비스는 가장 빠르면서도 오래 가는 팀.KCC는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체력소모를 감수하는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을 쓰고 있는데 지금까진 문제가 없었지만 PO 경기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여기에 함지훈에 대한 도움 수비 부담까지 생길게 확실하죠.7전 4선승 제는 그렇게 짧은 시리즈는 아닙니다.
*KCC의 아이반-레더 갱스터 듀어가 모비스의 던스톤-헤인즈 꾀돌이 듀어에 아주 조금 우위를 점한다고 보지만 시리즈 승패를 좌우 할만큼 그 차이가 크다는 생각은 안합니다.모비스에서는 헤인즈를 더 쓰고 싶어 할테고 KCC는 던스톤이 좀 더 나왔으면 할텐데 어떤식으로 외국인 선수 출전시간이 분배될지..
첫댓글 왠지 모르지만 모비스는 온몸을 철갑으로 두르고 한자루 날카로운 창을 들고있는 로마군인이 연상되고
KCC는 양손에 큼직한 햄머와 대검을 들고 상대를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는 바바리안?이 연상되는군요.
좀 거시기한 일이 많은 시즌이었지만, 마지막은 흥미진진하게 된것 같습니다.
벌써 챔프전이네요. 작년 KCC 플옵부터 직관하러 쫓아다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전주 경기장 몰입도도 최고였고,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승리 후에 의자 밟고 링 한 번 잡아보려고 애쓴 기억도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KCC, KIA, LA Lakers.. 응원팀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이었는데.. 올해는 KCC가 첫 단추를 잘꿸지 모르겠습니다.
모비스가 어려운 승부를 할듯... 태풍과 임재현 페이스가 상당히 좋고.... 만약이라도 하슨진이 15분이내로 출전이 가능할경우 확률은 더 높아 질듯... 하승진의 몸상태가 상당히 궁금하내요!!! 하승진이 엄더라도 치열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