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교육정책
.간단히 정리하자면 제 생각에 그 토대는,
1. 돈 2. 정치 3. 언론 입니다.
1. 무상교육- 교육에 대한 전면 투자
.간단히 정리하자면 제 생각에 그 토대는,
1. 돈 2. 정치 3. 언론 입니다.
1. 무상교육- 교육에 대한 전면 투자
핀란드는 전체예산에서 교육에 대한 예산이 7.5%가 넘습니다.
6%정도인 유럽평균보다 높고 4.5%인 독일보다 훨씬 높습니다.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이고 시민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
교육종사자들이 존경받는 반면, (석사까지 나와야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과도한 업무에 힘들어 하는 면이 있고,
너무 공교육에만 학부모들이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고 합니다.
( 엄마와할머니가 파티에만 가는사이 우리아이들은? 이런 문구도 있더군요. 우리와 너무 반대죠?ㅎㅎ)
어쨌거나 이런 교육의 밑받힘이 되는 것은 돈이었습니다.
교육에 전체사회가 투자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에 있습니다.
( 3세의 경우 한 선생님당 4명이상은 못보게 되어있더군요.)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며 이에 모든것을 우선해 투자해야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할 수 있습니다.
복지를 위해 세금을 더 내라면 어떻게하겠느냐의 설문에 60%이상의 국민이
찬성표를 던지는 나라.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게 되었을까요?
자원도 없고 1년의 반이 겨울이고 강대국에 둘러싸여있고 인구도 적은 나라에서.
그답은 2번과 3번에 있는 것 같습니다.
2. 이념을 초월해 국익으로 뭉친 실용주의정치
핀란드도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식민의 역사도 가지고 있고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눈치를 봐야했고,
독일,스웨덴, 영국,프랑스 강대국안에서 원만한 실리외교를 펴야했기에,
항상 국제외교문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20세기초반 러시아혁명과 1,2차 세계대전를 바로 옆에서 겪으면서 핀란드에서도
첨예한 국론분열이 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아혁명과 함께 오랜식민역사를 끝내고 같은 해 독립을 선언했지만,
신생독립국 핀란드의 앞날을 놓고 좌파와 우파가 극력하게 대립해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내전의 아픔을 겪어야했습니다. 외세에 의해서가 아닌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던 거죠.
좌파는 당연히 '소련'과같은 공화국을 원했고, 우파는 '독일'같은 입헌군주국을 세우려했던 것인데
좌우대립은 극심해서 암살과 테러 쿠데다시도까지 극심한 혼란상황이 계속되었는데,
좌우파가 미명에서 깨어나게 된 큰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소련'과 '독일'이 손을 잡고 1939년 독소불가침조약을 맺고는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고
러시아는 다시 핀란드를 쳐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에 좌우파는 합심을 해서 침략군과 싸우게 됩니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몇번의 정권교체 끝에
이념은 방편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핀란드를 살리는 것! 이라는 대타협 실용의 정치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해 태어난 무지개내각에서 결코 변하지 않았던
원칙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무상교육- '사람'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이 과정에 언론의 힘이 컸습니다.
3. 핀란드를 지키는 언론
2000년 들어 언론의자유 1위를 계속 고수하고 있는 국가도 핀란드입니다.
그리고 '뜨거운맥주와 찬 샌드위치 아니면 받지말라' 라는 말처럼,
공무원의 부패지수가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모든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특히 공직자들의 세무자료와 세금내역은 해마다 신문에 실리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면 바로 그 비난을 감수해야하는 분위기가 정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물의가 거의 없다고 해요.)
인구500백만밖에 되지 않는나라인데 다양한 시각의 매일 350만부의 신문이 팔리고 있는데,
그중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인구 75%가 매일 보는 신문이 있었으니
그게 핀란드의 수호자라고도 일컬어지는 헬싱긴사노마트라는 신문입니다.
이 신문은 우리나라의 독립신문처럼 러시아 통치에 맞서다가 폐간당하고 재창간한 신문으로
민족주의성향의 청년핀란드당의 기관지로 출발하여 3대째 이어내려져오고있는 부자신문입니다.
그런데 그게..부자를 대변해서 부자신문이 아니라 국민들의 신임을 받아 부자가 된 신문입니다!
핀란드는 강대국에게 언제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외교문제에 항상 민감했는데,
사주가 외교전문가였기에 국제정세분석에 강점이 있었고, 국민들과 지도자에게 바른 정보를
계속 제공하면서 한편 국내적으로는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외교관계에서는 실리를 챙기면서도 국내 문제에서는 가치와 원칙을 지켜 핀란드라는 공동체를
챙겨 국민들의 깊은 신뢰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핀란드를 강하게 만든 것은 헬싱긴사노마트 같은 냉정하면서도 정의로운 신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입니다.
사람이 국적따라 다르지 않겠죠. 유럽의 국민이 원래 잘나서 시민의식이 높은가 하면
절대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그런 사회의 그런 국민은 좋은 언론,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언론을
평소에 접했기 때문에 성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른 정책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없었다면,
복지를 위해서 세금을 더 내겠냐는 설문에 60%이상의 국민이 찬성표를 던지는 사회가
나올수가 없겠죠.
조중동을 많이 읽으면 조중동스런 사회가 되고 헬싱긴사노마트를 많이 읽으면 또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언론이 공동체의이익과 국민의 안위를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고 복무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 사회는 분명 투명하고 밝은 사회일것입니다.
언론은 그래서 그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내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딴말이지만 우리나라 보수언론은 보수라는 말보다는 매국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보수라는 말은 우리사회 기존의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성향이 강한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보수는 우리역사와 가치는 커녕 다른나라의 가치를 더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참 이상한 보수입니다. 그래서 뉴라이트인가요?)
.
상생을 위한 타협의 정치. 사회를 바르게 이끄는 언론. 그에 근거한 아낌없는 교육투자
이렇게 정석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핀란드의 교육현실과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비교하고 있자니 좀 우울하실 겁니다.
저도.. 어렸을때 문제지 살 돈이 없어 그냥 학교에 갔더니
교실밖에 세워두고 들어오지 말라해서 상처받았던 초등학교때의 기억도 나구요ㅠ.ㅜ
그렇지만 핀란드도 모든것이 다 갖춰졌을 때 시작한 것이 아니었지요.
우리도 기본과토대 원칙을 바로세운 김연아가 되어야지
성적만 좋자고 덤벼서는 (누구를 욕하는 것은 아니구요;;;;)
결코 내자신의 '행복'과 나란히 갈 수가 없게 되겠죠.
어쩌면 우리사회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그런 잠재의식의 발현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 후대가 행복하지 않을거라는..
바른 언론과 바른 정치위에 선 바른 교육이
행복한 사회 , 행복한 교육의 구성요건인것 같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