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
'새타령'도 "새가 날아든다"로,
'군밤타령'도 "바람이 분다"로
시작합니다.
우리말 주어 뒤에는 보통 '이'나
'가'가 조사로 붙어 나옵니다.
그까짓 토씨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그까짓 토씨 하나를 왜 그렇게 오랫동안 어색하게 잘못 쓰냐는 겁니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습니다.
- 김상균의 《누구를 위한 뉴스였나》 중에서 -
* 토씨 하나, 점 하나가 뜻을 바꾸는 것이 우리 말입니다.
점을 밖으로 찍으면 '나'가 되고, 안으로 찍으면 '너'가 됩니다.
'길이 있다'와 '길은 있다'도 품은 뜻이 다릅니다.
조사 하나로 칭찬의 말이 되기도 하고 조롱의 말이 되기도 합니다.
'배가 고프냐', '배는 고프냐', '배도 고프냐'.
억양을 어디에 두느냐로 의미가 극으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기에
https://m.cafe.daum.net/dreamt/Snn0/9351
참 그래
미안해 한마디면 끝날건데
끝까지 맞서야할까?
집사람이 어젯밤 잠 한숨 자지못했다고
우리가 무얼 그리 잘못해 그런 말을 듣는게 넘 기분 나빴단다
의심하고 함부로 욕했다니 기분 좋을리 없겠지
그러나 일단 이장에게 말을 했으니 뭔가 결과는 있을 거라며 기다려 보라고
집사람과 가볍게 아침 산책
조양천 가 산수유 꽃은 지고 잎이 돋고 있다
그 많던 청둥오리는 한 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모두 북녘으로 날아갔나 보다
여기저기 못자릴 만들고 있다
이제 벼 심을 준비를 해야겠지
밭엔 두둑만들어 비닐을 씌워 놓았다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하는 것 같다
식은밥 끓여 한술
배추김치가 맛있어 잘 들어간다
잉어 곤 솥에 다시 불을 땠다
오늘도 종일 불 때야겠다
오래 끓일수록 더 진하게 국물이 우러나겠지
아홉시 넘어 치과에 전화
임플란트가 빠졌다니 오후에 나오시란다
왜 임플란트가 빠지는지 알 수 없다
치과에선 망치로 때려 겨우 뺐었는데 집에 와 우물우물 하니 빠져 버린다
별 수 없다
빠지면 가서 교정할 수 밖에
집사람이 이장이 올라온다며 이장 말을 같이 들어 보잔다
불을 때고 있는데 이장이 올라왔다
큰 장작 하나 집어넣고 이장 이야길 들어 봤다
처음 어떻게 해서 일이 벌어졌냐고
재은이가 일손이 없어 불난 걸 치우지 못한다며 면에 가서 도와달라 했었단다
면에도 다른 일손이 없어 돕기 어렵다고 말했었는데 이장이 면에 가니 재은이가 도와달라 했었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마을에서라도 좀 도와야겠다 생각하고 개발위원들에게 마을 울력으로 도와주면 어떻겠냐고 전화로 물어보니 모두들 그렇게 하자 해서 처음에 마을 울력을 하기로 방송했단다
그럼 개발위원들이 마을 울력으로 돕자 했으면 다른 사단이 없을 건데 면에서 울력이라도 해서 도와주라했다니 정말 그랬는가하고 물어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그게 뭐가 잘못되어 심한 욕을 하고 쫓아내니 마니 난리 법석을 떠냐고
더구나 면에다 물어 본 사람이 노래교실 다니는 사람이라 하면 우리 마을에선 집사람과 서울 아짐 밖에 없으니 둘을 지칭해 한 것 아니냐고
그렇게 함부로 넘겨짚고 욕하고 쫓아낸다하면 되겠냐고
그리고 면직원이 왜 그런 말을 함부로 하냐고
이장이 면직원은 절대 잘못이 없다고 극구 변명한다
면직원은 오히려 자기에게 따지러 왔었다고
그나저나 특정할 수 있도록 말한 것은 잘못 아닌가
부녀회장과 괴치아짐이 말한 것도 선의로 한 것이라며 유씨들을 감싸기만 한다
모든 발단은 그걸 전한 명훈씨 잘못이라며 그 사람이 거짓말 잘하니 지어내었을 거라고
유씨들 잘못이 아니란 걸 강조하기 위해 참으로 애를 쓴다
집사람은 이장이 좀더 공정하게 판단하고 일처릴 해야하지 않겠냐며
이장이 명훈씨가 지어냈을거라니 명훈씨에게 직접 들어 보라고 명훈씨도 부른다
난 계속 듣고 있을 수 없어 그만 나와 불을 땠다
서울 아짐도 올라오셨다
명훈씨가 서울 아짐도 우리 욕을 많이 했다니 서울 아짐도 오시라해서 명훈씨와 직접 대면시켜 따져 묻는다
무려 오전 시간을 쓸데 없는 말다툼으로 다 소비
집사람은 화나면 끝까지 파고 든다
이젠 자네 생각을 충분히 전했으니 그만 하라고
화는 나지만 서로 좋게 끝내야하지 않을까?
계속 다투어 이겨보았자 이기는게 아니다
죽고사는 문제 아니니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도 알아야한다
서울 처형 전화
형님이 갈전 냇가를 가보니 잉어가 아주 많더란다
저번엔 투망치기 힘들었는데 바닥이 좋아 투망칠 수 있는 곳에 잉어떼가 놀더란다
잡으려면 오늘이라도 내려 오라고
와 그걸 잡아 고냈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안되겠다
내일이라도 가볼까하고 동생에게 전화
동생이 내일은 어렵단다
집사람도 내일은 노래교실 간다고
생각해 보니 나도 자치위원회 회의가 있다
내일은 어려울 것같고 모레나 내려가봐야겠다
식빵 한조각으로 점심 대용하고 치과로 출발
오후 진료가 2시부터
도착하니 아직 두시가 못되었다
두시되어 바로 진료
임플란트가 자주 빠져 미안하다고
뭐 일부러 한게 아닌데...
원장님도 이상하단다
혹 음식과 관계있냐고 하니 임플란트는 가리는 음식이 없단다
그런데 왜 고정이 안될까?
보통 가볍게 고정해도 빠지지 않는다는데 난 좀더 강한 것으로 고정했어도 빠져 버린다
이게 날 고생시키려고 그럴까?
다시 한번 손보아 임플란트를 끼워 준다
또 빠지게 된다면 그땐 완전 강하게 고정하겠다고
집에 오니 4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신협 다녀오겠다며 나간다
난 불 한번 더 땐 뒤
베란다에 앉아서 막걸리 한잔
사람 사는 곳에 다툼이 없을 순 없겠지만 함부로 억지스런 말을 하고 약하면 짓밟으려 달려드는 게
참 못마땅하다
서로서로 다독거려가며 오순도순 살아갈 순 없을까?
이 마을이 집성촌이니 외지에서 들어 온 사람을 한번이라도 더 따뜻하게 품어 준다면 칭송받을건데...
자기들끼리만 뭉치려하니 안타깝다
집사람이 올라오면서 광주아짐을 만났단다
광주아짐에게 저번에 전화로 입조심 하라고 한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 봤단다
아짐이 머리검은 짐승은 함부로 거두는 게 아니라며 서울아짐이 우리 집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그 사람에게 이런말 저런 말 하게되면 마을에 안좋은 소문이 돌까봐 그랬단다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아 아짐은 일체 마을 사람들과 상대를 안해 버린다고
타성끼리 만난다고 뒤에서 쑥덕거리나 보다
갑자기 혼자되어 외롭게 사시는 분을 좀 도와주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하니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중동친구에게 전화
토요일 형욱이 아들 결혼식 있는데 서울 가지 않겠냐고
깜빡 잊었다며 다녀 오잔다
그럼 시간 맞추어 기차표 예매를 하라고
친구와 같이 올라가야겠다
친구가 기차표 예매했다고 다시 전화
장성역에서 여섯시 50분에 출발한단다
그때 보자고
임사장님이 친구분과 들어오신다
아직 식사하시지 않았으면 저녁이나 같이 하시자니 그러잔다
김치찌개 먹으러 김가네로 가자고
가면서 전화해 보니 오늘은 쉰단다
그래 거긴 월요일엔 휴업이라 했지
임사장님이 섬마을 가서 생태탕을 먹잔다
거긴 음식맛이 별로던데...
동태탕에 난 막걸리 임사장님과 친구분은 소주
역시 동태탕 맛이 별로다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막걸리를 두병이나
집에서도 한병 마시고 또 마시니 넘 취한다
아이구 적당히 마셔야하는데...
하루 일과 정리도 못하고 그대로 떨어져 잠들어 버렸다
사위가 숨죽여 아침을 기다린다
님이여!
오늘은 청둥번개를 동반한 비소식
피해 없도록 주변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따뜻한 말 한마디에 행복한 웃음짓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