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쇄테러 이후 미국 내 주요 공항시설에 대한 보안 및 입국심사가 강화되면서 LA 국제공항(LAX)의 승객 및 수화물 검사가 부쩍 까다로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 여행시즌을 맞아 한국을 포함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한인들 가운데 반입금지 품목을 몰래 들여오려다 2차 검색대로 넘겨지거나 벌금을 지불하고 있는 한인들도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모님 칠순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인 윤모(41)씨는 지난달 30일 LAX에 도착해 공항을 나오는데 한 시간 가까이 세관직원과 언쟁을 벌였다. 영주권자인 윤씨는 입국심사대를 무사히 통과했으나 세관검색에서 평소 몸이 찬 아내를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한약이 문제가 된 것.
윤씨는 “한약을 달여 팩에 포장한 뒤 처방전까지 모두 영어로 준비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세관직원이 내용물 하나하나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는 등 정말 깐깐하게 굴었다”라며 “입국심사장을 나와 공항 측에 불만을 제기했더니 요즘 테러 때문에 보안검색이 강화됐다고 설명하며 이해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처럼 연말·연휴시즌을 맞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테러사건으로 인해 LAX를 비롯한 미국 내 공항 세관에서 반입물품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90일 동안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미국 내 주요 공항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공항 관계자는 “아무래도 테러 이후 LA 등 주요 공항마다 보안강화 조치가 강화되면서 입국심사장의 승객 및 수화물 임시 검사도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한국을 다녀오는 공항 이용객들의 경우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나 1만달러 이상 현금 보고규정 등을 잘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현재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미 입국자들의 반입물품 가운데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금지품목은 ▲육류와 만두, 소시지, 기타 육류 성분이 들어 있는 전통 식품류 ▲과일, 씨앗, 뿌리가 남아 있는 자연 상태의 농산물 및 흙이 묻은 생물 ▲FDA 인증이 없는 의약품 및 한약재 등이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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