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졸업 후 2년여 동안 개국약사의 길을 걷기도 했던 조하진 약사(27, 숙대약대)는 이제 행정고시 합격과 함께 행정가로서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 약사는 약국 현장에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정책을 잇는 중간자로서 현장 밀착형 행정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약대생 시절 공직약사 분야를 알게된 이후 준비해 왔던 공직약사의 꿈과 약학 전공자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는 아버지인 조근식 창원시약사회장의 뜻이 드디어 현실화된 것이다.
- 행정고시 합격을 축하한다. 약사로서 고시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학생 시절 약학 전공자들의 사회 진출과 관련한 강의가 개설된 적이 있다. 당시 공직약사로 활동하는 선배의 강의가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 때부터 행정가의 길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소 막연했던 꿈은 졸업 후 약국을 하면서 정책이나 제도 변화가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정책을 입안하는 쪽과 현장의 인식이 괴리를 보이는 경우도 종종 봐왔다. 현장 상황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 행정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보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약국을 운영하면서 고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졸업 후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행정가로서의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약국을 운영한 2년은 행정고시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공부를 결심할 당시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다.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할 쯤인 2007년 당시 약사 출신 행정고시 합격 선배의 기사가 눈에 띄였다. 직접 연락을 해 다양한 조언을 듣고 결심을 굳히게 됐다.
- 4년여의 공부 기간 동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약사 면허가 있다는 것이 공부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다른 지원자들이 가지는 합격에 대한 간절함과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합격하지 못해도 돌아갈 길이 있다는 사실을 가급적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힘들 때마다 행정고시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처음의 결심을 되새겼다. 왜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고자 했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자는 지를 계속 생각했다.
-아버지인 조근식 회장도 행정고시 지원을 권유했다고 들었는데?실제로 아버지의 심리적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힘들 때마다 지치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다. 아무래도 평소 약학 전공자가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셔서 인 것 같다. 더욱이 회무를 하시면서 행정부처와 직접 접촉을 하시면서 현장의 상황을 알고 있는 행정가의 역할을 더욱 크게 느끼셨던 것 같다.
-이제 행정가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아직은 많이 배워야겠지만 가능하면 경남도청 보건복지여성국 등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수 있는 전문성 있는 행정가가 되고 싶다. 특히 약국에서도 근무해 봤다는 점에서 행정과 약국 현장의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 약사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약국 관련 분야에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현장과 약국을 연결해 서로를 조화시킬 수 있는 행정가를 기대해 달라.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코자 하는 약사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통상 약대를 졸업하면 당연히 병원, 약국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이나 약국 외에도 약학 전공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선배들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관련 분야에 진출코자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