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쓰면서 1:1 PT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혼자 뛰는 정도만 운동을 했었는데,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워보고싶어 처음으로 헬스장을 등록했다. 사실 어깨 수술을 한 이후로 쇠질을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굳이 헬스에 돈을 쓰지 않아도 달리기만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때문에 헬스장 문을 열지 못했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고 그 시작이 PT였다. 1월 2일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두달 정도를 했다.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살 좀 빠졌냐?"라고 물어본다. 그런데 사실 나는 살을 빼려는 목적보다는 체력을 키우고 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 달리기는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는데는 좋지만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량을 줄이는데는 헬스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PT를 해주시는 선생님께서도 "당장 살을 빼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양껏 많이 드시면서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드세요"라고 조언을 해주셨다(이 조언 때문인지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소보다 더 먹는 것 같긴 하지만..)
예전에는 무엇을 할 때 '단기적 성과'에 집착했다. 살을 빼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2~3kg이 빠질때까지 밥을 굶거나 몸이 못버틸 정도로 운동을 오래 했다. 그리고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면 뿌듯해하며 내 자신을 칭찬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더라.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과 안도감에 빠져 또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니 몸무게 또한 예전으로 돌아왔다. 운동이 아닌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언가 마음을 먹고 실행을 잘 하는데 꾸준히 하지를 못했다. 독서도, 신문읽기도, 회사에서의 개인적 목표들도 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얼마 못가 그만두었다.
내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건 달리기를 시작하고나서부터다. 워낙 저질체력이었던 나는 처음에는 100m만 뛰어도 숨이 차서 더이상 뛸 수가 없었다. 끈기를 기르고 싶다는 강한 의지로 느리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고 속도를 높였다. 그러다 보니 10km 마라톤도 완주할 수 있게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인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무엇이든 끈기있게 해보려는 의지가 생겼고 그 지속성이 길어졌다. 힘들지만 조금만 더 뛰면 또 조금 편해지는 시점이 오고, 거리를 한 번에 확 늘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만 늘려나가도 내 한계가 조금씩 극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라톤을 뛰며 내가 포기하고 싶으면 옆사람도 포기하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 똑같이 힘들기 때문에 내가 거기서 조금만 더 뛰면 포기하는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옆 사람도 똑같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만 더 해보자는 마음이 생기더라. 이것을 깨달은 것이 인생을 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달리기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스타트가 요란한 수레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
결국 끈기있게 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
나만 힘든게 아니라 쟤도 힘드니까
내가 조금만 더하면 쟤를 이길 수 있다는 것
만약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함에 있어 양은냄비처럼 쉽게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는 스타일이라면 아래 김종국님의 조언을 잘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스냅사진'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인생은 '동영상'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했다.
살을 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살은 뺀 건강한 몸으로 계속해서 살아가는게 중요한데, 나 또한 그 결과물에만 집착해서 과정을 너무 단축시키려고만 했었다. 동영상에 담긴 모든 순간들이 중요하고 그 과정들이 소중한 것인데, 맨 마지막에 담기는 사진 한 장만을 남기려고 했던 것이다.
만약 본인이 무엇이든 빨리 싫증을 내고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이라면, 본인이 가장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꾸준히 해볼 것을 추천한다.
무언가를 오랫동안 해보고 계속해서 한계를 극복하다 보면 이 긍정의 바이러스가 다른 분야까지 전염된다. 예전 같으면 조금만 하고 포기할 것 같은 일들을 생각보다 오래 지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게 꼭 거창한 일일 필요는 없다. 본인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만한 것을 찾아 그것이 익숙해지고 잘하게 될 때까지 꾸준히 해보면 된다. 게임과 같이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소비적 활동보다는 운동이나 독서모임 등 생산적 활동이라면 훨씬 좋을 것이다.
만약 혼자의 의지로 그것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면 그것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해보고 싶은데 의지가 약해 지속하기가 어렵다면 독서모임에 나가서 강제로 독후감도 써보고 발표같은 것도 해보는 게 좋다. 하기 싫어도 쪽팔리기 싫어서 혹은 벌금을 내기 싫어서 억지로라도 하게 된다. 그게 지속되다보면 습관이 잡히고 예전보다 독서가 편해질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도 혼자 의지로 힘들다면 PT를 하면 되고 돈이 부담된다면 친구를 꼬셔서 같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 이처럼 혼자하는 건 힘들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으면 무언가를 지속하는데 큰 힘이 된다.
인생의 진리는 쉽다. 간단하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늘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다.
그리고 성공을 해본 모든 사람들은
이 '지속성의 힘'을 안다.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왜 인생은 '스냅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인지를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깨달아야만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만약 올해 초 세워둔 목표가 벌써부터 흔들리거나 그만두었다면, 오늘 글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그리고 끝까지 한 번 해보자.
성과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무엇보다 큰 변화가 생길테니 말이다.
[출처] 목표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 꼭 봐야 하는 글 (feat. 김종국 인생 명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시크릿브라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