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은 왜 꼭 담을 넘지?
범죄 수사기법 중에 “프로파일링”이라는 것이 있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에서 범행의 패턴을
추론해 용의자를 구체적으로 집어내는 과학적 범죄 수사 기법이다. 프로파일링은 기본적으로 “범인은 특정한 범행 방식, 즉 패턴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담장을 넘는
버릇이 있는 절도범들은 설사 대문이 열려 있더라도 굳이 담장을 넘는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도둑들은 열린 대문을 두고 담장을 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타성(惰性)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조직들이 실패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타성이 중요한 실패의 원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타성으로 인한 조직 실패의 대표적인 예는 1960년대 미국 타이어 산업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미국 타이어 산업은 일명 빅4로 일컬어지는 네 개의 거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럽에서 미쉐린(Michelin et Cie)이란 회사가 레이디얼 타이어(Radial tire /고속 주행용 타이어)라는 전혀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타성에 빠져 있던 미국 타이어 회사들은 레이디얼 기술 대신
기존 기술에 투자했다. 결국 몇 년 후 빅4는 도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되는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컴퓨터 업계의 IBM의 사례도 이와 비슷하다. 한때 그들은 컴퓨터 산업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었다. PC(Personal Computer/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하자 IBM은 그것이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들 역시 PC산업에 뛰어들긴 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PC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그랬기 때문에 IBM은 PC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PC 운영체계(OS)의 중요성도 가볍게 생각해 이를 외부에 위탁하고 말았다. 그 결과 IBM은 PC의 세계 표준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PC시장을 장악하지 못했고,
몇 년 전 PC사업을 중국의 컴퓨터업체인 레노버에 팔아버리고 말았다. 반면 운영체계를 위탁받아
만들었던 Microsoft는 20세기 후반 혜성같이 떠올라 IT업계를 석권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도널드 설(Donald Sull)교수는 이를 “활동적 타성(Active inertia)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치 모래 구덩이에 빠진 자동차가 액셀러레이터를 더 세게 밟을수록 구덩이에 더 깊이 빠져드는 것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발맞추지 못하고 과거의 성공방식만을 고수하다가 몰락하는 조직이 많다는 것이다.
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내가 타성에 젖어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기
힘들게 된다.
“하던 대로 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벗어던지고 변화하는 시류를 빠르게 인식하고 그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만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2010년 5월에 살며 생각하며]
첫댓글 해주고 싶은 이애기가 뭐 였을까요(*&^%$#@! @@@@@@@@@@
변화하는 사람은 살아남고 변화하기를 거부하는자는 도태된다는 그런 뜻이지요.
조용히 읽고 갑니다.
살며 사랑하며 생각하며,,,,,,글 올리시느라 수고가 많으셧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