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는 저녁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저녁에는 거사회 법회를 마치고
유치원 선생님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수미가라는 칼국수 집에 다녀 왔습니다.
들깨 수제비를 주문하고
회원들은 엄나무로 삶은 수육에
단이슬 두어병 시켜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주방에 일하시는 선생님 부모님이
음식 솜씨가 좋으신 듯 회원 가운데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며
제대로 식사도 못하는 거사님도
아주 맛있게 드시는 게 보기 좋습니다.
수제비가 나오기 전에
꽁보리밥 한그릇이 먼저 나와서
열무김치와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
한 입 먹으니 그 또한 일품입니다.
모처럼 맛있는 저녁을 한것입니다.
그런데 저녁에 서빙을 하는 젊은이가
선생님과 닮아 보이기에 누구냐 물으니
동생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저녁시간에는
유치원을 마치고 돌아 온 선생님까지
네명의 가족들이 한마음이 되어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에 식당을 운영하는데
그 것 하나만으로도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맛이며 솜씨며 타고 나야 하는가 봅니다.
다음에는 우리 보살님들과
시간을 만들어 오겠다 인사를 하고
절로 돌아 온 시각이 여덟시가 넘었습니다.
절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핑게를 만들어서라도 자주 가겠는데
강 건너 신관동에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식당 이름은 수미가秀味家입니다.
이름이 한번 들으면 안잊혀질 것 같아
한자로도 쓰느냐 물으니
빼어 날 수 맛 미 집가 자를 쓴답니다.
절에 돌아 와 검색을 해 보니
이미 공주 맛집으로 많이 알려진 집입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맛있게 들고
우리 원효유치원 아가들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 당부하였습니다.
공주가 칼국수로 유명한 곳인데
숨은 맛집 하나를 우리 유치원 선생님
부모님이 운영하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즐거운 저녁입니다.
절 가까운 곳에 유명한 칼국수 집은
유가네 칼국수집과 중동에 초가집등이 있어
서로 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으니
새해에는 한번씩 돌아 가면서 먹어보렵니다.
어릴적 부르던 노래 가사입니다.
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꽁당 보리밥
꿀맛보다 더맛 좋은 꽁당 보리밥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ㅎㅎ
먹는 이야기로 여러분들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건강들 하십시요.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글:해월스님 2017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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