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집단 환생마을
2011년 11월, 중국의 화이화(懷化)시 방송국이 후난(湖南)성에 존재하는 집단 ‘환생’ 마을에 대해 보도해 화제가 됐다.
집단 ‘환생’ 현상이 일어나는 이 신비스러운 마을은
후난성 화이화시 동족(侗族)자치현의 핑양향(坪陽鄕)이다.
핑양향은 후난, 광시 두 성의 인접지대로서 외부인이 접촉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곳 소수민족인 동족(侗族)은 환생한 사람들을
‘재생인(再生人)’이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역사가 오래됐다고 한다.
보통 ‘재생인’들은 사람이 출생해 세상 물정을 알게 된 후에 그의 전생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디서 살았으며,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죽었으며, 주위의 친척 친구 이웃 등등을 손금 보듯 안다.
심지어 전생에 살던 곳이나 매장된 곳을 찾아내거나 또는 이전 가족을 찾아가 전생의 인연을 계속하기도 한다.
핑양향의 향장 루즈신(陸志鑫)은 “재생인 현상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과학적인 연구는 하지 않았다. 핑양향 인구가 7800여명인데 재생인 현상을 보이는 주민은 1백여 명 정도”라고 밝혔다.
화이화(懷化)시 방송국 기자는 주민의 안내로 한 ‘재생인’의 집을 찾았다.
이 ‘재생인’은 우(吳)씨 성의 한 소년인데데 그는 자신이 전생에 흰 돼지였다며 환생해 사람이 된 후 그를 잡아 죽인 도살자 룽(容)씨를 정확히 알아내 마을에 파문을 일으켰다고 한다.
소년의 모친 루쥐타오(陸居桃)는 아들이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자신을 돼지라고 했으며 어떤 돼지 사료풀은 맛이 없다고 투덜댔다고 한다.
또 아들이 도살장의 룽씨만 보면 아주 두려워하며 울부짖으며 집으로 도망쳤는데 자신이 늘 전생에 외할아버지 집에서 키우던 돼지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룽씨는 아이의 외할아버지 집에서 돼지를 사다 잡은 적이 있었다. 룽씨는 이 때문에 금생에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기도 했다.
마을에는 전형적인 ‘재생인’으로 알려진 스상런(石尚仁)이란 인물이 있다.
1962년에 출생한 이 중년 여성은 지극히 신비스러운 색채를 지녔다. 그녀는 이미 10여 년 간 쌀밥을 먹지 않았고 날마다 주식으로는 우물 물과 약간의 채소만 먹었다.
고기류는 아예 입에 대지 않았지만 늘 건강하고 피곤함을 몰랐다. 모친의 기억에 따르면 스상런은 3살 때부터 자신의 전생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생에 셴시(縣溪-동족자치현 북부)에서 살았고, 원래 이름은 자안(嘉安)으로 일남일녀를 낳았으며 아들은 우춘(吳春)이고 딸은 우메이(吳枚)라고 불렀다.
24살 때 열병으로 사망한 후 다시 현재의 집으로 환생했다.
실제로 스상런은 이후 11살 때 전생의 집으로 찾아가 자신이 낳았던 아들과 딸을 정확히 찾을 수 있었다.
이미 50여살인 전생의 딸 우메이는 46살인 스상런을 지금도 ‘엄마’라고 부른다.
우메이가 시집가고 아들 우춘이 장가를 가던 날,
스상런은 모두 어머니 신분으로 그들을 위해 결혼 준비까지 해줬다.
하지만 스상런은 자신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는 특이한 능력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어린 시절이 전혀 없는 것 같았으며 정상적인 감정을 갖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사실 이 같은 원인 때문에 대부분 ‘재생인’들은 전생의 일을 잘 언급하려 하지 않는다.
동족자치현 문화역사 사무실 주임 우원즈(吳文志)는 이미 20여년 간 동족(侗族) 문화연구에 종사해 왔다.
그는 “동족의 신앙은 만물엔 모두 영성(靈性)이 있음을 믿는다”며 “자신의 민족을 강대하게 하려는 염원으로 이 지방을 떠나지 않고 집단 환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유명 환생 연구가인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아이언 스티븐슨 박사는 지난 37년간 세계 5대주를 다니며 3천여 건의 환생 사례를 수집했다.
하지만 핑양향 사례처럼 집단 환생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핑양향 환생마을에서 환생한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송아지가 될 뻔한 마(馬)씨>
현재 48살인 마씨는 자신의 환생을 이야기할 때마다 병을 앓게 되어, 지금은 아내가 줄곧 따라다니면서 말을 못하게 말린다.
때문에 그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전생에 마씨는 열 살 무렵 승냥이에게 잡아 먹혔다고 한다.
그리고 혼이 되어 저 세상으로 갔을 때에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듯했다. 다만 기분이 좋았다는 것 말고 지금 남아있는 인상은 별로 없다.
그러나 3차원 세상으로 내려오던 때부터는 기억이 선명하다. 그의 혼은 우선 막 출산하려는 소의 자궁으로 쑥하고 들어갔다.
그는 ‘어이쿠, 잘못 들어갔구나’ 생각하고 바로 튀어나왔다.(그때 소의 출산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송아지는 태어나던 순간 땅에 떨어지자마자 바로 죽어버렸다)
마씨의 혼은 다시 하늘로 비상했다. 마침내 사람으로 환생할 때가 찾아왔다. 이 세상의 새로운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갈 때 무언가에 묶여서 끌려가는 것처럼 자유가 없었다.
마치 터널 같은 곳을 통해 내려오는 듯했다. 그리고 터널에서 풀려나왔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이미 태어난 뒤였다. 그리고 이번 생에 태어난 곳은 전생의 집에서 15㎞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그 사이에 4년이란 세월이 흘러 있었다.
마씨는 태어날 때 조산원이 태를 자르던 모습,
그때 한 말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마씨가 아홉 살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그의 전생이야기를 확인하려고, 전생의 마을로 데려가 혼자서 걸아가보라고 했다. 그는 전에 살던 집을 바로 찾았다.
그리고 마당에 나와 있던 전생의 누이도 금방 알아보았다. 그 이후 전생의 아버지가 현생의 집으로 찾아오기도 하면서 교류가 시작됐다.
그러나 마씨는 전생의 부모와 형제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따뜻한 감정은 오직 현생의 형제들에 대해서만 솟아난다고 한다.
<죽은지 사흘 만에 환생한 남자>
이 남자는 전생에 여성이었다. 1948년에 중공정부가 들어서자 토지개혁이 단행되었고,
지주였던 남편은 체포되어 살해당했다.
그 때 충격을 받은 아내(전생)는 몸져누웠고 곧 세상을 떠났다. 33살 젊은 나이에 일곱 살 된 아들과 네 살 된 딸을 남긴 채로 죽은 것이다.
그녀의 혼은 죽었다는 감각도 없이 일상 그대로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밤이라 혼자 외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죽음 다음에도 살았을 때의 의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일이 있다) 마치 그때 지나가던 두 사람의 소금장수를 따라갔다.
소금장수들은 황하를 건너가 숙소를 잡았다.
그녀는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언저리를 어슬렁거렸다.
배가 고프다거나, 피곤하다는 감각은 없었지만
죽었다는 의식도 없었다. 그녀는 지나가는 사람들 모습도 평소처럼 볼 수 있었다.
어슬렁거리고 있던 주인공은 문이 열려있는 어떤 집을 보고 그리로 들어갔다. 그런데 돌연히 차가운 물 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몸이 떨렸다.
흘깃 보았더니 자기의 몸의 손과 발이 갑자기 작아져 보이면서 어린애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 비로소 자기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죽은 지 사흘 뒤의 일이었다.
이번에는 남자아이로 태어났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바람이 불거나 번개가 치는 날에는 자기도 모르게
전생의 자식이름을 부르며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일곱 살 된 아들과 네 살 된 딸을 남기고 죽었으니까.
그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현생의 어머니가 캐물었기 때문에 그가 다시 태어난 환생자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어른들 도움을 받아 전생의 자식들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고아원으로 갔거나, 어느 집에서 양자로 데려간 걸로 추정될 뿐이다.
그는 학교를 별로 다니지 않았지만 시험 성적은 좋았다. 전생에 지주의 자식이어서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곧잘 했었으며 그것을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아이들과 놀았고,
옷을 짜거나 재봉질하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성격은 여성적인 면이 많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을 두고 죽었기 때문에,
전생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태어난 특이한 사례이다.
이 남자와 마씨의 기억은 단지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떠도는 영적인 정보들을 이들이 우연히 읽어낸 걸까.
우리는 더욱 많은 환생 사례들을 조사함으로써
윤회와 전생, 환생의 실체에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출처: 화목한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