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dmitory.com/comic/129445057
요즘 참 후회를 많이 해.. 왜 나노리스트가 유료작이 되기 전에 글을 안 쪘을까? 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구글 검색에 뜨는 거나 영문판 밖에 없음 ㅜ 큽
아무튼 나노리스트는 매력적인 여캐가 참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내 최애를 뽑자면
연상연하 덕후의 로망 산 (초반엔 도진이가 좀 많이 어리지만 나중에 가면 다 자라...)
야망 쩌는데다 여캐 세 명이랑 번갈아 가며 케미 쌓는 차차 (민송아 갓송아 작가님 알러뷰 그러니까 차기작은 백합 좀 제발)
모럴리스 + 선천적 천재 안도화야
응.. 아직까지도 저 세명 중에서 누가 제일 좋은지 나도 모르겠어. 그냥 다 최애인 걸로 ㅎ
안도화는 여캐로서는 상당히 드문 천재 유형인데, 통상적으로 여성 천재들은 타고난 천재보단 모범생 타입이 많지.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어.
모범생 + 노력가 + 모럴리스트 + 고지식
아무래도 남성위주의 세계에서 여성이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됐던 게 보편적이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해.
더 도덕적인 면모를 보여왔던 것도, 조금만 튀어도 여성이 더 몰매 맞기 쉬운 사회에서 여성들이 더 몸을 사려왔던 것도 있고,
그래도 역시 인격적으론 여성들이 남자들보단 더 낫네~ 라는 식으로 여성의 능력을 좀체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가 남녀 각자 서로 타고난 기질이 원래 다른 거다란 논리로 불평등을 합리화 시켜왔던 탓도 있어.
아무튼, 이런 사회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데스노트의 L같은 유형의 천재는 여캐에서 드물었다고 봐. 세상이 많이 바뀌다 보니 안도화 뿐만 아니라 아엑에서도 에스프레소같은 캐릭터가 나왔지.
이미 남캐 중에서는 조커처럼 도덕적으로 모호한 캐릭터들이 대중의 사랑과 비평가의 호평을 받아왔는데, 개인적으론 여캐 중에서도 이런 캐릭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
비슷한 이유로 라헬을 좋아했었는데 요즘 아예 분량 말소 + 외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캐 된 거 생각하면 ㅎ.. 남작가의 한계인 건지
안도화는 단순히 선악의 기준이 모호한 것을 넘어, 선천적으로 소시오패스인 캐릭터야.
이게 중2병 같은 게 아니라 자폐증처럼 태어날 때부터 인간적으로 결여가 있는 인물로, 세기적인 천재인 안도화조차 이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묘사가 나와.
그리고 그 결여 때문에 안도화는
파국으로 치닫지. 작중 이미 고인이야.
이 때문에 그녀가 만든 안드로이드 산은 도화의 동생인 도진이 야자하는 것까지 방해하며 천재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게 애 써. 도화 자신은 자신의 자살이 그 상황에선 최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택한 행동이었지만, 산이는 도화가 남들과 평범하게 공감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면 그렇게 미련 없이 자살하진 않았을 거라고 회고해.
도덕성, 공감능력이 결여된 인물인 만큼 그녀의 단점과 죄질은 명백해. 그 결과가 대량 살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나노였고.
작품 내 악역은 차차긴 하지만, 결국 안도화의 나노머신 연구가 모든 비극의 시발점이기도 했지.
하지만, 감성과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하게 논리로 판단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인간 혐오로 똘똘 뭉쳐서 세계정복(?)을 꿈꾸는 안드로이드 차차에게는, 유일하게 호감인 인간이었어.
자신의 계획을 짓밟아 버린 인물이지만, 안드로이드, 사람인 것을 떠나 순수하게 능력만으로 본인을 판단해 준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으니까.
(((여기서부터 초반부 뿐만 아니라 좀 더 후반부 내용까지 스포)))
다른 사람들은 안드로이드라는 이유 만으로 그래봤자 회장이 아끼는 고물, 비서 그 이상은 안 된다는 식으로 차차를 폄하해 왔고,
오정규 또한 주인인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지 못한다는 안드로이드의 한계를 이용해 억지로 결혼까지 감행해. 그 결혼으로 차차는 세계 최고 기업의 회장직을 얻지만, 대리권력이 얼마나 무의미한 지 깨닫는 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작중 안드로이드가 대부분 여성형이기 때문에, 그리고 차차가 겪는 불평등은 현실에서 여성이 겪었던 성차별하고도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다고 봐. 이두나에서 여성 아이돌이 겪는 일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민송아 작가 답다고 생각해.
그래서 도화와 차차의 관계성이 더 좋았던 것도 있고.
막연한 암시로 끄트머리에 나오지만, 차차를 동정한 또 다른 안드로이드 자비가 안드로이드가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근미래에는 안드로이드의 자유의지가 보장될 거라는 여지를 남겨
물론 순탄치는 않겠지만.. 작중 안드로이드가 거의 기계 신체 말고는 인간과 다를 게 없다고 묘사돼서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순일 듯
다 쓰고보니까 이게 리뷰인지 추천글인지 단순한 도화 + 차차 덕질 글인지 모르겠네 ㅎ.. 영업도 해보고 싶은데 스포를 아예 안 쓰기엔 못 말할 내용이 너무 많아...
나노리스트 아직 안 봤으면 봐줘.. 24시간마다 무료작이야.. 이 글 보고 스포 좀 당했겠지만 다른 꿀잼 요소도 많음 ㅎㅎ..
첫댓글 이거 진짜 좋았어. 평범한(은 아니었지만) 남주에 쩔쩔매는 여자들! 이건 싫었지만ㄱㅋㅋㅋ여캐들이 너무 매력적임 그래서 이 작가 차기작 기대했는데... ㅎ 악역도 매력적임 아 저 대표 보니까 메스꺼움 올라옴 ㅅㅂ
내인생작 ㅜㅜ
나도 이두나랑 나노리스트 재밌게 봤는데... 차기작....ㅎ.......
작가님 좋아했는데 왜 자꾸 남성향 쪽으로 기우시는지 모르겠어ㅠㅠ
구매 소장한 작품 ㅠ
재밌긴한데 남성향 감수하고 봐야됨 난 도중에 하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