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둘째로 긴, 무려 4,500㎞에 달하는 로키산맥(Rocky Mountains)
에서 캐나다에 있는 부분만 캐나다로키산맥(Canadian Rocky Mountains)
이라고 말한다. 거기에는 재스퍼(Jasper), 밴프(Banff), 요호(Yoho), 쿠트네
이(Kootenay) 등 4개의 캐나다 국립공원(National Park)과 롭슨(Robson),
햄버(Hamber), 아시니보인(Asyniboyin)의 3개 주립공원(Provincial Park)
이 있는데, 이런 관광지는 앨버타(Alberta)주 혹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에 속하거나 경계지역이라 그 영역이 2개주에 걸쳐 있기도 하다.
▲ 재스퍼, 밴프, 요호, 쿠트네이의 4개 국립공원과 롭슨, 햄버, 아니시보인 3개 주립공원
▲ 캐나다로키를 중심한 BC주와 앨버타주 경계지역
▲캐나다 로키의 관광지역 공원지역
이 지역의 이런 공원을 중심으로 수백 여 개의 트레일코스(trail course)가 있는데,
필자는 이 지역 여행을 1998년 1월에 처음 가보았으나 겨울이라 몹시 춥고, 꽁꽁
얼어붙어 있는 얼음 위에 눈 덮인 호수를 찍은 아나로그 사진 한장만 남아 있다.
그 이후에 딸아이가 캘거리(Calgary)에서 대학교수로 근무하면서, 10년이상 거주
하고 있어 추가로 3번이나 더 가보았다. 갈때마다 계절이 다르고, 여러 여건이 같
지않아 항상 다른 경관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요호, 재스퍼, 밴프 3개의 국립
공원에만 모두 260여 개 코스에 총 1만여㎞의 트레일코스가 있어, 등산을 겸한 트
레킹 애호가들이 세계에서 몰려오는 곳이다.
▲ 캐나다로키지역의 여행코스
▲ 캘거리에서 캔모어를 지나 밴프로 가서 93번 도로로 재스퍼로 간다(캔모어근교모습)
▲ 해질 무렵의 밴프 모습이고, 앞쪽은 런들산
▲ 밴프에서 93번 고속도로를 타고 재스퍼(Jasper)로 간다
먼저 재스퍼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에 속하는 여러 관광지 중에서 멀린 호
수(Maligne Canyon)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멀린호수는 재스퍼국립공원
에 있는 많은 관광지 중에서 가장 크고 넓으면서, 몇 가지 액티비티(activity)를 즐
길 수 있는 곳이기에 제일 먼저 멀린호수(Maligne Lake)에 대하여 글을 써 보기로
하였다. 커다란 멀린호수의 물이 북쪽의 출수구로 통하여 멀린 강(Maligne River)
이 되어 흐르다가 메디신 호수(Medicine Lake)를 만들고, 이 메디신호의 호숫물이
흘러서 멀린협곡(Maligne Canyon)을 이루고, 다시 애서배스카강(Athabasca River)
에 합해진다. 전날 재스퍼국립공원의 다른 곳을 보고, 재스퍼(Jasper)에 가서 숙소
를 알아 보았으나, 빈방을 구할 수 없어 80km나 더 북쪽인 힌튼(Hinton)까지 가서
자고 아침에 나왔다.
▲ 재스퍼 주변의 여러 관광지
▲ 아직도 날이 밝아 힌튼(Hinton)다운타운을 한바퀴 차로 돌아보았다
▲ 힌튼의 다운타운 외곽에 있는 객실수가 많은 힌튼로지(Hinton Lodge)이다
▲캐나다로키의 공원지역에는 여름에도 눈과 빙하가 있고, 호수와 녹지대가 있다
멀린 호수(Lake Maligne)는 재스퍼(Jasper)다운타운에서 48km 정도 떨어져 있으나,
승용차로 가려면 야생동물보호구역인데다 실제로 야생동물들이 자주 도로 주위에
나타나서 길을 막고 있어서, 속도를 내지 못하여 보통 한 시간 이상 걸린다. 해발고
도 1,670m의 높은 지역인 로키관광지의 산록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호수는 그 길이
가 무려 22.5km이고, 제일 깊은 곳은 97m이면서, 그 면적이 19.7km²나 되는 큰 호
수이다.
▲ 멀린호수-멀린강-메디신호수-멀린협곡- 애서배스카강(구글지도에서)
▲ 한번은 재스퍼에서 한번은 힌튼에서 이 도로를 따라 멀린호수로 가보았다
▲ 바위 산 위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고, 도로 주위에는 파란 수목들이다
▲ 흰꼬리사슴(white-tailed deer)이 도롯가에서 풀을 뜯고 있다
멀린호수를 돌아보면서 꼭 한번 해봐야 하는 액티비티(activity) 중에서 가장 대표
적인 것이, 바로 멀린호수 크루즈(Maligne Lake Cruise)라고 말한다. 필자는 도합
4번을 갔는데, 1998년 1월에 처음 갔을 때는 뭐가 뭔지 몰라 그냥 눈 덮인 호수만
바라보다가 돌아왔으며, 그 다음에 갔을 때는 크루즈 예약을 하지 않아 트레일 트
레킹(trekking along the trail)으로 좀 힘들긴 하여도 호수 주위를 아주 잘 조망(眺
望)하였다. 그 다음 세 번째 갔을 때는 크루즈 예약을 해 두어서, 스피릿 아일랜드
(Sprit Island)까지 다녀왔다. 작년 2020년 봄에 갔을 때는 코로나19사태로 크루즈
선이나 보트가 운행되지 않고, 묶여 있었다.
▲ 5월에도 날씨가 쌀쌀하고 어떤 곳엔 눈이 많이 쌓여있다
▲ 멀린호수 액티비티 티켓판매소
▲ 건너편 숲 속에는 눈이 없고 산 위에는 눈이 쌓여 있다
▲ 호수내 크루즈 유람선 선착장
이 멀린호수(Lake Maligne)는 세계에서 둘째로 큰 빙하호수이다. 이렇게 아름다
운 호수의 이름이 왜 하필 '사악한', '아름답지 못한', '나쁜' 이란 뜻을 지닌 "멀
린(Maligne)" 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 멀린호수는 너무 맑아 주위의 산세가 그대로 호수에 비친다
▲ 멀린호수는 넓고, 크면서 그 길이도 몹시 길다
과거 서부 개척시대에 한 남자가 빠른 물살에 가진 것을 모두 잃어버려서, 이후
이곳을 설명할 때 ‘사악한 강(Maligne River)’ 이라고 하여 그 강과 협곡 및 호수
이름에 모두 멀린(Malign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있다. 이름은 아름답지
않은 이름이지만, 캐나다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의 하나로 투명한 물을
자랑한다.
▲ 멀린호수와 호수를 내려다보는 최고봉 샘손봉(Samson Peak)이다
▲ 멀린호수는 넓고 크면서 맑고 잔잔하다
▲ 22km가 넘는 호수는 출수구를 통하여 빠른 물살의 강이 되어 흘러 간다
또다른 주장으로는 멀린(Maligne)이란 이름은 1889년 이곳을 처음 방문한 '메
리 셰퍼 워런(Mary Schäffer Warren : 1861~1939)'이 첫 방문기념으로 파티할
장소를 뗏목으로 찾았지만, 호수가 너무 넓어 도저히 찾을 수 없자, ‘나쁜 호수
(Maligne Lake)’ 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메리 셰퍼는 미국의 펜실베
니아(Pennsylvania)에서 태어나 캐나다의 밴프(Banff)에서 생을 마감한 자연주
의자로 탐구자, 여행가, 사진작가 겸 삽화가이고 또한 글쓰는 작가이기도 하였
다. 그녀는 1890년 '찰스 셰퍼(Dr. Charles Schäffer)' 와 결혼했으나 1903년 남
편이 죽고, 1915년 윌리엄 워런(William Warren)과 재혼하였다. 어쨌든 '멀린
(Maligne)'이란 명칭은 어이 없이 붙여진 이름의 유래가 아닐 수 없다.
▲겨울철 멀린호수(두류봉이 1998년겨울의 첫 사진을 스캔하여 블로그에 올려두었다)
▲ 호수면 높이에서 하늘에 구름이 끼인 상태면 물속이 보이지 않는다
▲ 맑은 날 호수는 바로 앞은 바닥이 보이고 조금 깊은 곳은 푸르다
▲ 건너편 눈이 흩어져 있는 바위 아래는 물속에 가볍게 비친다
▲ 건너쪽 볼드힐(Bald Hill)에는 나무가 없고 아래에 나무가 무성하다
멀린호수를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해보아야 할 액티비티가 아무래도 호수
크루즈일 것이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크루즈
유람선을 한번 타 보려면, 반드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여행객들이 예약 없이
그냥 갔다가 크루즈 유람선을 타지 못하고 호수만 구경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크루즈 예약이 되어있다면, 유람선 출발 예정시각보다 현지에 30분이상 일
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멀린호수 크루즈를 원하는 사람은 많아도, 유람선의 규모가
작고 배도 모두 3척밖에 보이지 않았다.
▲ 선착장에 대기 중인 크루즈 유람선
▲ 제일 뒷자리에 앉아 배가 지나온 물결을 보는 것도 좋다
▲ 크지 않은 크루즈선에 앉은 유람객 - 설명은 영어로만 해준다
▲ 산, 바위(Rockies), 구름, 흰눈 덮인 봉우리, 수풀, 호수 등등 - 한폭의 수채화
▲ 일단 배는 목적지에 닿았다.
멀린호수의 크루즈 유람선이 호수 내의 볼거리를 모두 돌아보고, 목적지인
스피릿아일랜드(Spirit Island)까지 간다. 그곳에 내려 15분간의 관광시간을
가지고, 멀린호수투어 사무실 앞으로 되돌아 가면, 1시간30분의 크루즈 관
광은 끝나게 된다. 그곳에 내린 유람객들은 스피릿아일랜드(Spirit Island)와
그 주위를 피사체로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마치 모든 크루즈 유람객들이
유명한 사진작가가 된 것처럼(?)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 -KODAK-
▲ 사진작품으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떨치는 스피릿아일랜드
첫댓글 멋진 사진을 잘 보았습니다 북미 지역은 트래킹이 잘 발달 되였지요?
사진 작가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건강 하 시 구요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Billionaire님은 두류봉의 여행기를 읽고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