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청춘 남녀의 영원한 사랑을 그린 순애보 ‘러브 스토리’
부호의 아들인 올리버와 가난한 이민 가정의 딸인 제니의 신분을 초월한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전 세계 청춘남녀의 심금을 울린 1970년대 최고의 사랑 영화
영화 '러브 스토리' 포스터
1970년 알리 맥그로우와 라이언 오닐을 주연으로 아더 힐러 감독이 만든 영화로 1971년 제4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제2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5개 부문을 수상하여 큰 화제가 되었으며, 25살의 짧은 삶을 살다가 떠난 제니의 사랑에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다.
영화의 시작은 눈 내리는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세상을 떠난 제니를 추억하면서 “비틀즈와 바흐와 모짜르트, 그리고 나를 좋아했던 아름답고 총명한 25살의 젊은 여자의 죽음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올리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이태리 이민 가정의 빵집 딸 대학생 제니는 우연히 대학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명문가 은행장의 아들 올리버를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명문 부호인 올리버의 아버지는 둘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제니와 올리버가 눈사람을 만들다가 키스하는 스틸 컷
클레식 음악을 전공한 제니는 프랑스 파리 유학을 포기하고 올리버와 제니는 주변의 반대와 냉대속에서 친구들만 초대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대학가 주변의 초라한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제니는 교사로 로스쿨에 다니는 올리버를 뒷바라지하고 마침내 올리버는 변호사가 된다. 하지만 행복한 생활도 잠시 제니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 올리버의 지극한 간호도 보람없이 세상을 떠난다. 죽어가는 제니가 올리버에게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야(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라는 대사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고 지금도 기억하는 영화 속 명대사이다.
제니와 올리버가 교정에서 데이트 하는 스틸 컷
프랑스의 영화음악 작곡가인 ‘프란시스 레이’가 작곡한 주옥같은 영화음악은 1971년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하였다. ‘Where Do I Begin’ ‘Snow Frolic’은 지금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친구들만 초대한 결혼식에서 제니와 올리버가 포옹하는 스틸 컷
당초 시나리오는 작가 ‘애릭 시걸’이 쓴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여러 제작사의 거절로 부도 직전의 파라마운트사에서 적은 제작비로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가 1970년 크리스마스에 개봉된후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고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큰 돈을 벌고 미국의 대형 영화사로 재기에 성공한다. 영화속 제니가 다닌 래드 클리프 여학교는 1879년 하버드 대학 교정안에 세워졌고, 1999년에 하버드에 편입되었다.
제니역을 맡은 알리 맥그로우는 1939년 영화 ‘A lovely Way to Die'로 데뷔하여, ’러브 스토리‘ 한편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었으며, 그 후 ‘겟 어웨이’ ‘콘보이’ ‘환청 살인’ ‘등에 출연하였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1970년 제 27회 여우신인상, 1971년 제 28회 여우주연상, 1972년 제29회 여자인기상을 수상하였다.
올리버 역을 맡은 라이언 오닐은 1941년 생으로 1959년 영화 ‘Vikings’로 데뷔하여 ‘러브스토리’ 주연으로 인기 배우가 되었다. 그후 ‘머나먼 다리’ ‘러브 스토리 2’ ‘드라이버’ ‘에메랄드의 눈’ ‘도박꾼’ ‘알렉스 두 번 죽다’ ‘목격자’ ‘슬럼버 파티 슬로퍼’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다.
아더 힐더 감독은 1923년 캐나다 출신으로 토론토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케어리스 이어스’를 시작으로 ‘프리미스 허 애니씽’ ‘타이거 메이크 아웃’ ‘러브 스토리’ ‘종합병원’ ‘동키호태’ ‘맨 오브 라만차’ ‘실버 스트릭’ ‘두 남자’ ‘뉴욕 살인 사건’ ‘비버리 힐스 캅 3’ ‘퍽키드’ 등 37편의 영화를 연출하였다. 2016년 8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1971년 ‘러브 스토리’가 개봉되고 8년 후 1978년 존 코티감독이 라이언 오닐과 캔디스 버겐을 주연으로 ‘러브 스토리’의 속편인 ‘러브 스토리 2’가 제작되었으나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우리나라도 ‘1971년 ‘러브 스토리’를 표절하여 신성일 감독이 신영일과 문희를 주연으로 ‘어느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금은 표절 시비에 휘말리겠지만 당시는 원작 영화의 수입이 늦어져 신성일 감독의 영화가 더 먼저 개봉되었다.
영화 ‘러브 스토리’가 개봉되고 50년이 지났다. 젊은이들이 사랑과 결혼 방식도 세월따라 많이 변해서 상대의 신분과 재력을 보고 결혼을 하고, 가난한 젊은이들은 결혼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비록 영화 속 이야기지만 제니와 올리버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가 그리운 세상이 되었다.
출처 : 시니어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