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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란 직업은 말하자면, 학과 살림을 총 책임지는 중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점을 잘 이수하도록 수강신청에 신경을 써야 하고, 교수님 강의 일정도 챙겨야 한다. MT라도 간다면 출발에서부터 귀환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대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신입생들의 경우 ‘고딩티’를 못 벗은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학교 안 각 부서와의 소통도 그의 몫이다. 아동문학보육과는 무슨 과일까.
“아이들에게 사랑과 미래를 심어주는 동화작가가 될 수 있구요. 학점을 이수하면 보육교사 자격증을 받습니다. 영유아 교육기관 교사가 될 수 있는 거지요.”
워킹 나인 투 파이브∼. 정해진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지만 그 전에 나와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주경야독. 즐거운 하루 일이 끝나면 수경은 곧바로 책을 펼친다. ‘비서학’을 전공한 김수경(28)씨는 현재 ‘상담심리학’을 공부 중이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건 사실 조교생활을 하면서 부터예요. 학생들과 어우러지다 보니까 이 공부를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업에 대한 갈증은 상담심리학에 투영했다. 학교 홍보차 나간 고등학교. 그 곳에서 아이들과의 대화가 어찌나 신나던 지.
“제 얘기를 아주 열심히 듣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 둘 학교를 찾아오는데 아, 내가 여기에 소질이 있구나 느껴지더라구요.”
선택과 집중.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집중하는 수경은 지혜로운 젊은이다. 스트레스는 뮤지컬, 영화 관람 등으로 푼다.
“제 나름대로 생각해서 얘기했는데 잔소리 정도로 생각하거나, 뭐 그렇게 아이들이 잘못 받아들일 때가 있어요. 어떡하겠어요. 저 스스로 삭여야지….”
좋은 공연 한 편을 보면 중압감은 말끔히 사라진다. 언제나 아침은 ‘스마일’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은 진리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안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얘들아 안녕∼” 과 사무실을 찾은 학생들에게 팔을 벌리는 그의 품이 넉넉하다.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