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집 할마이
아침부터 부산을떤다.
"어디가"
"앞집 학자네 아들 결혼한데"
"따라가면 안데"
"그랴쇼"
내가 어느새
마누라 꽁무니 따라 댕기는
누레오치바 가 되었다.
결혼식장에서
혼주와 덕담 하고 나니 뻘쭘했다.
할마이는 동창회를 하는지
반상회를 하는지 시끌벅적 하다.
"나 밥먹고 가께"
"그라쇼"
결혼식은 차치 하고 식당으로 갔다.
진지를 잡수면서
친구늠에게 전화했다.
"머하냐"
"밥먹고 있지"
"야 나 서울 왔는데 한잔 해야지"
잠실에서 만나
방이동 먹자 골목으로 갔다.
마침 짱어집이 있다
"이모 짱어 2인분하고 소주 4병 주세요."
막 결혼식 집에서 진지를 잡순 탓에
배가 불러 짱어가 맛이 없다.
맛없게 다 자시고 계산을 하는데
소주 1병이 6000원 이란다.
"여보쇼 공장 출고가 100원 올렸는데
2000원을 올리면 어쩐다요."
"저는 알바라 ..."
알바하고 실갱이 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에도
콜키지 프리 식당이
생겨야 한다고 성토 해 보지만
공허한 메아리다.
수컷 두놈이
의기 투합 하여 노래방으로 갔다.
실로 오랫만이다.
"도우미 언니 얼마요"
"예 40000원 입니다"
"둘 불러 주시요"
한시간만 놀려 했는데
두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계산을 하는데
37.0000원
도우미 언니 값 16만원 포함
도데체
안주도 없이
맥주를 얼마나 자셨기에...
"아따 머하고 인자 온다요"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오랫만이라고
동신이 새끼가 놔줘야지."
옷을 받어 걸던 마누라
"이건 머요"
와이셔츠 등짝에
립스틱 비스무리한게 묻어있다.
" 아까 짱어 먹었는데
고추장이것지 머"
"머요 고추장 ,그란디
고추장이 왜 등짝에 묻는다요"
"아 그럼 고추장이 등짝에 묻지 어디 묻는디야"
억지다.
억지 쓰려니
속으로 웃음이 살짝 났다.
"이양반이 사람을 멀로 보고"
"야이 사람아 조사 혀 보까"
친구늠에게 전화 했다
"야 왜 내등짝에 고추장이 묻었냐"
척 하면 착
툭 하면 담넘어 호박 떨어지는 소리
친구를 보면 그 놈을 안다고
이놈 이나 그놈이나
역시 친구는 친구다.
친구는 내가 원하는 답변으로
나를 실망 시키지 않았다
"야이시캬 그럼 고추장이
등짝에 묻지 배때지묻냐"
마누라에게 취조 당하고 있다는 것을
친구는 느낌으로 안 것이다.
듣고 있던 마누라 한마디 하신다
"아이구 유유상종 이라더니
두 놈이 똑 같구먼"
다음날
"아자씨 이건 머야"
"어허이 아자씨가 머여
하라부지 라고 불러"
"고래 부랄 떠러지는 소리 말고 이게 머냐고"
마누라가 반말 할때는
최소한 몸을 움츠려야 한다.
"머어어언데에"
"노래방에서 먼 짓을 했기에
37만원이나 썻냐고"
마누라가 내미는 건
노래방 카드 영수증이다.
그게 왜 거기서 나와
귀가 전에 증거 인멸을 했어야 하는데
증거 인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나 보다
저런 처 죽일 노래방
손님이 증거 인멸을 못해
발생 하는 불상사에 대비하여
노래방 주인도
최선을 다 했어야 했다.
노래방 주인 저 놈을
즉각 처단 해야 한다
비록 간판은 노래방 이더라도
카드 영수증엔
책방이나 삼성 서비스센타
뭐 이런 상호로 출력을 해야지
워디 두번 다시 느그 노래방 가것냐 .
"여보쇼 아자씨 깨까시 놀아 깨까시
다 늙어 추하게 놀지 말고..."
로마 속담에
"신과 마누라는 동격"
이라는 속담이 있단다.
세상 속일 수 없는게 둘 있는데
하나는 신 이고
또 하나는 마누라 란다.
"마누라는 다 안다
다만 모른 척 할 뿐이다."
맥아더의 말을 되새기며
도우미 없는 건전한 노래방
어디 없나요.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건전한 노래방을 찾습니다.
차라리
추천 3
조회 136
23.05.30 09:48
댓글 17
다음검색
첫댓글 캬 격하게 공감합니다
오랫만에 친구 만나
회포 푼다는게 그만 오바 했나봅니다.
에효
그런 노래방은 많이 있답니다.
즐겁고 놀았다면 그 댓가는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술이 웬수지요
맨정신 일땐 사람 구실 하는데
저누무 술만 자시면 개가 되니...
에효
마누라는 다안다, 모른척 할 뿐이다.
흐미 나는 다죽었구만유~ㅜㅜㅜ ㅎㅎ
젊었을 땐 완벽 했는데
연세 들면서 자꾸 허술해지네요.
정신차려야 하는데
에효
오늘도
많이 웃으며
엔돌핀 받아 갑니다~
노래방 370000원은 충경 입니당 ㅋㅋㅋ
전에는 비일비재 했다고 하더이다~~
에효
보름 자실 술 값 날라가버렸습니다.
앞으로 열흘은 술 굶어야것어라.
에효 에효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ㅎ
노래방 이응 받침에
하트로 된곳은 1종으로
들어 간다고 들었어요 ㅎ
혹시 1종이
아니었을까요?ㅎ^^
아
그래유
새로운거를 알었네유~
맨정신에는 노래방 룸싸롱 그런데 안가라
저누무 술만 처 자시면 개가 되서리
워쩌 술만 처 자시면 개가 되는지
그걸 모르것어라.
에효
술을 안 자실 수도 없고
또 에효
@차라리
맨정신으로 나서지 않아서
아무래도 하트 노래방
가신거 같아요 ㅎㅎ
흔적을 남긴거로 봐서는
아마추어 이시네유~~~
하하하
한때는 완벽 했는데
연세 때문인지 다 했다고 했는데도
그모양 이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