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바꿔 버린 스마트 디바이스(사진 : 애플
아이폰 6)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이 대두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들고 다닐 수도 없고(혹은 귀찮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데스크탑과 노트북 PC 대신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그동안 PC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해오던 웹 서핑과 메일 확인/ 발송, 영화 - 음악 등의 멀티 미디어 컨텐츠 감상을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PMP나 MID, MP3P 같은 휴대용 단말기가 있었지만 휴대폰을 따로 들고 다니는 귀찮음이
있었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손 안의 PC는 이러한 불편함이 사라진데다 앱만 설치하면 기존 모바일 기기의 역할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등장은 IT 기기의 시장은 물론이고 이를 활용하는 전반적인 사용 패턴 또한 바꾸어
놓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동안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던 우리 가정내 거실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가정내 IT의 중심, TV서 스마트 모바일로 옮겨가
스마트 디바이스 전의 가정 IT 환경은 TV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가 활성화되기전까지 가정내 가족 단위에서 바라본 IT 활동은 TV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각종 AV 장치와 게임기들은 물론이고, 모니터보다 큰 대화면 TV로 PC 게임을 즐기거나 고가의 AV 기기 대신 상대적으로 싸게 마련할 수 있는
PC-FI 환경을 꾸리기 위해 HTPC를 마련하는 등, 가정내 IT 활동의 중심에는 TV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TV 중심의 가정내 IT 기기의 활용은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웹 환경이 모바일
시대에 맞춰 변화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등의 개인 디바이스 기능 발전이 함께하면서 가정내 IT 활동의 중심이 모두의 TV에서 개인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이동하게 되었다.
모바일 장치의 화면이 작다면 모니터 또는 TV와 유무선
연결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는 굳이 TV와 연결된 콘솔 게임기 및 AV 장치를 켜고 기다릴 필요없이 버튼만 누르면 즉시
관련 컨텐츠를 즐길 수 있고, 의자나 소파에 앉거나 또는 바닥에 누워 고개 아프게 TV를 바라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편리함에, 구형
콘솔게임기의 경우 에뮬레이터로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발전하였다.
그나마 단점으로 꼽을수있는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작은 화면은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케이블을 이용한 유선 연결, 또는 구글 크롬 캐스트나 MS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같은 무선 연결 장치를 활용하면 간단히 해결
가능하다.
새롭게 변해가는 가정용 IT 기기
스마트 TV와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등 새로운 거실용 IT
기기의 등장이 이어진다
이렇듯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에 가정용 IT 기기의 중심자리를 내주는 듯 보이는 TV였지만 스마트 TV라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스마트 TV는 쉽게 말해 단순히 입력 신호를 표시해주는데 그치던 TV에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능을 접목한 것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TV 크기로 확대했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화된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와 달리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스마트 TV외에, Full HD는 기본에 QHD로 선명한 모바일 장치의 화면에 익숙해진 가족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4K UHD 초고해상도 TV도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TV 사용자들을 위해 일반 TV를 스마트 TV로 변신 시켜주는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나
엔비디아 안드로이드 TV 콘솔 쉴드와 같은 새로운 IT 장비들의 출현에 힘입어 다시 가정 내 IT 기기의 왕좌에 도전하고 있다.
거실용 PC는, 극단적으로 작아진 스틱형 미니 PC가
등장하기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콘솔 게임기와 달리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와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치는 거실용 PC는 크기를 줄여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편리함과 PC의 익숙한 경험을 원하는 가정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10cm 길이에 아톰 쿼드 코어 CPU가 탑재된 인텔 컴퓨트 스틱을 들 수 있는데, 개인 소유 개념이
강한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는 전화가 오거나 갑작스런 외출과 같이 컨텐츠 체험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렵지만, 컴퓨트 스틱 같은 거실용 PC는
공용 제품이라는 특성상 이런 제한에서 자유롭고, 작업용 메인 PC에 문제가 발생한 비상시에는 급하게 백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만? 발전한 기술은 거실용 PC의 고성능화 가속
예전 거실용 PC는 실제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은 가정내 IT 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중심에 있던 TV는
모바일을 품고 스마트 TV로 진화하는 한편 Full HD가 기본이된 모바일 디바이스의 선명도에 높아진 눈에 맞춰 4K 초고해상도 TV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앞서 가정용 IT 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짧게 언급했던 거실용 PC(HTPC) 역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기존 HTPC는 미디어 센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성능이 받쳐줘야 했는데, 이 경우 발열과 성능등의 문제로
소형화가 어려워 인테리어가 중시되는 거실에 놓기에는 곤란한 경우가 있었지만, 모바일 시장만큼 PC 시장도 발전하면서 이러한 제약이 해소된
것이다.
이제는 미니 PC도 코어 i7급이
가능해졌다
CPU와 그래픽 카드를 포함한 PC 컴포넌트들도 공정 개선과 기술의 발전은 소비전력과 발열을 개선하면서도 성능을
높여 거실에 충분히 어울릴 수 있는 구성이 가능한 시대가 왔는데, 여기에는 HDD보다 빠르고 발열과 전력소비가 낮은 SSD의 현실화도 한 손
거든다.
HDD를 쓸 때는 절전모드 진입과 복귀시에 한 세월 걸렸지만, 윈도우 8과 SSD를 이용하면 스마트 디바이스처럼
거의 즉시 켜지는 듯한 빠른 복귀가 가능해졌고, CPU 내장 그래픽도 성능과 기능이 발전하면서 데스크탑용 하스웰 기반 코어 i5 CPU가 탑재된
235mm x 215mm x 69mm 크기의 미니 PC가 출시가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이정도 크기의 미니 PC를 만드려면 저전력 CPU인 아톰이나 셀러론/ 펜티엄급의 보급형 CPU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물론, 일부에는 코어 i5급 고성능 CPU가 거실용 PC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겠지만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다면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4K TV 가격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맞춰 고해상도에 맞춘 컨텐츠들이 등장하는 점을 감안해보자.
대표적인 것이 바로 4K 영상인데, 4K TV와 같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위한 초고해상도 영상을 위해 개발된
최신 4K HEVC/ H.265 DXVA 코덱이 사용된 영상의 경우 코어 i7급 CPU도 점유율이 75%까지 치솟을 정도로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왕 거실용 PC를 만든다면 책상 앞 모니터보다 큰 거실의 대화면 TV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꿈꿔볼 수
있는데, 예전에는 게임까지 고려한 고성능 PC라면 타워형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었지만 이제는 거실에 어울리는 미니타워형이나 ITX형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굳이 4K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6월 23일 출시 예정인 PC버전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최소 사양으로 인텔 코어
i5급 쿼드 코어 CPU를 요구하는 것 처럼 최신 게임의 시스템 요구사양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거실 PC로 게임도 즐기려면 데스크탑 기준으로도
고사양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환경은 가정내 IT 기기 사용 패턴도 바꾼다
이제는 거실용 PC도 충분히 작은 크기에 고성능이
가능해졌다
시대의 변화는 가정내 IT 장치 사용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TV를 중심으로 게임기와 AV 장비들이 연동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TV가 중심에서 밀려나고 모바일
디바이스 중심으로 바뀌었으며, 어쩔 수 없이 덩치 큰 타워형이 반강제되었던 거실용 HTPC는 이제 ITX나 미니타워형으로도 충분해졌다.
새로운 IT 기기의 등장은 가정내 환경을 어떻게
바꿀까?
여기에 아직 시작 단계인 오큘러스 리프트나 밸브의 스팀 VR(HTC Vive), MS의 홀로렌즈등의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디바이스가 대중화되면 우리의 가정내 IT 환경은 또 어떻게 변하게될까?
새로운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등장을 예고한 2015년 말과 이후의 상황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