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8 오후 4시 57분
피곤해서 큰 방 침대에 잠시 누워 있었는데 반쯤 잠든 상태가 되었다. 즉 현실에서 문이 열리고 어머니가 들어
오셨다 나가고 하는 소리도 들리면서, 꿈의 영상이 보이고 소리도 들리는 그런 상태 말이다. 학교 향학실에 티아
라와 소녀시대와 초신성 등 온갖 연예인들이 다 모인 꿈이었다. 티아라가 초신성에게 자기들 돈 없는거 안다면
서 화내는 장면이었다. 은정이 초신성의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었는데 그 초신성의 누군가는 왜 그러는지 의
아한 듯 했다. 난 아무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며 손에 든 맥도날드 스낵랩 봉지를 들고 3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3층에서 다시 4층으로 올라오면서 갑자기 이상함이 느껴졌다. 어? 왜 우리 학교에 연예인들이 왔지? 그러자 바
로 이게 꿈 속이란 걸 알게 되었다.
꿈 속이란 걸 깨달았는데도 딜드 상태로 가지 않고, 수면마비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드림바디를 꺼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곧바로 눈 앞에 파스텔톤의 무지갯빛으로 가득한 영상이 비치며 양 손이 하늘로 강하게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일순간 드림 아이가 떠졌다. 내가 자기 전에 보던 장면(침대에 누워서 침대 오른쪽 창문을 보
던 장면)과 똑같은 장면이 보였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전혀 안 움직이는 것이었다. 목은 약간 배게 뒤로
쳐지고 눈이 살짝 위쪽을 보고 있는 자세여서 좀 불편했다.
그래도 너무나도 흥분했다. 처음으로 자의로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할까
생각하다가 몸을 움직이려 해 봤다. 그런데 몸이 마치 고정되어 굳어 있는 유체를 억지로 당길 때처럼 힘을 주
면 살짝 움직이다가도 곧바로 원위치가 되었다. 그래서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날아서 움직여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날아다니는 영상을 상상하자 의외로 쉽게 -느리긴 했지만- 움직여졌다. 이제 뭘 해 보지 하다가 소
환을 해보기로 했다. 목적은 굳이 적지 않아도 될 듯 싶다. 하여튼 그래서 닫혀 있던 큰 방 문 앞으로 와서, 이
문을 열면 여성 엘프(모델은 현재 오픈 베타중인 게임 TERA 내의 엘프)가 있을 거라고 강하게 상상하며 문을 열
자 진짜로 내가 상상했던 여성 엘프가 있었다. 그래서 기뻐하고 있는데 갑자기 루시드 드림으로 진입했던 순간
의 그 상태가 되어버렸다. 불편한 자세에 움직이지도 않는 상태. 그런데 이상하게 눈이 감겨 있었다. 그래서 난
이게 뭐지 하면서도 그 엘프가 내 몸 위에 누워 있는 장면을 열심히 상상했다. 그러자 그 엘프가 내 몸 위에 비
스듬히 누워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오른손에 엘프의 중심부가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록 눈은 떠지지 않았지
만 그 곳의 감촉은 느낄 수 있었다. 한 5분간 손으로만 장난을 좀 쳤다. 몸이 안 움직여지는게 그렇게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눈을 못 뜨는게 너무나도 아쉬워서 열심히 눈을 뜨려고 노력했더니 진짜로 눈이 떠졌다. 그런데 내 몸 위
에 있던 엘프가 사라져 있었다.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 그대로였다. 아쉬워하고 있는데 침대 오른쪽 창
문에 나와 엘프의 모습이 비쳐 보이고 있었다. 그것도 불투명한 스티커 장식이 있는 곳엔 안 비치고 장식 사이
사이의 투명한 유리 부분에만 비치고 있었다. 그래서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라고 어이없어하고 있었는데 몸이
어떤 막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꿈 속 마지막 장면과 똑같은 상태로 내가 누워서 창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몸을 움직여보니 움직여졌고,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일어나 거실로 나와서 컴퓨터를 키고 이 글
을 적었다.
이상 컴퓨터에 저장한 글입니다. 그런데 대체 왜 꿈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몸이 안 움직이고 꿈의 상황이 맘대로 통제가 안 됬던 걸까요?
역시 루시드 초보라서 그런가... 사실 이번 루시드드림이 두 번째거든요. 첫 번째는 루시드드림이란게 있단 것도 모르던 시절에 꿈 속에서 이건 꿈이라는걸 깨닫고 막 하늘을 날아다닌 꿈이었는데 자의로 루시드드림에 성공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무튼 왜 몸이 안 움직였던 걸까요 ㅠㅠ 그리고 깨고 싶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깨버리고... 아무튼 대망의 첫 자의 루시드드림 자축합니다 짝짝짝~
첫댓글 축하해요! 다음엔 엘프와 잘 노시기를...
져도 처음에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왠지 난 움직일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했던더 같아요 어째든 하다보면 이것저것 다하게되요 축하
두분다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