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구산의 겨울풍경
일시 / 2025년 2월15일
코스 / 1) 주차장 - 자작나무치유숲 - 전망대 - 거북전망대 - 화목정원
- 느림보유아숲 - 밤고개 - 천문대 - 1쉼터 - 2쉼터 - 칼춤바위
- 동백이기개골 - 병영체험장 - 바람소리길 - 천문대 - 명상구름다리 - 주차장(13Km)
2) 미동산수목원 3Km)
엄동설한의 겨울도 반듯이
봄을 데리고온다.
3인의 의견 일치로 좌구산으로 목적지를 삼고
안개가 무겁게 내려 앉은 고속도로를 영동,경부,중부를
경유하여 증평읍내를 벗어나 미원면 율리 좌구산휴양림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산길로 들어서니
언제부터 쌓인 녹지도 않은 눈이 발목을 잡고
뽀드득 뽀드득 밟히는 대로 비명소리에
산책나온 직박구리 새들도 덩달아 비명을 지르며
동행길에 나선다.
나뭇가지에 하얀눈이 벙거지를 쓰고 있는 모습에
빙그레 언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오며 나홀로
사춘기 감성으로 샌치멘탈에 마음이 젖고,
녹아내린 눈으로 옷과 등산화도 젖었다.
고즈녁한 명상의 길과 아직은 이르지만 황량하게
비우고 텅빈 흰눈만 가득한 곳에서 불어대는 봄내음
풍겨대는 바람소리길을 걸으며,
불현듯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세상엔 소중한 세가지가 있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 황금있고,
늘 먹어대는 소금이 있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금이 있는데
죽음앞에 황금은 그저 돌덩이에 불과하고,
소금은 언제든 황금으로 살수가 있으나
바로 지금(現在)은 그 어떤것으로도 살수없고,
탄생과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하는 것
지금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을 겁니다.
삶이라는 주어진 속에서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들로
지금을 채워가며 살아가야 지
오늘날 3대 성자는 공자,맹자,장자가
아닌 보자, 놀자, 쉬자라면 어떨까요?
첫째 보자! 누군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나를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으면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이 아닐까
둘째 놀자인데 같이 놀 사람이 없으면 행복도 멀어 집니다.
같이 놀지 않으면 자꾸만 멀어집니다.
같이 놀자는 친구가 없으면 외롭습니다.
세번째 쉬자입니다.
같이 놀 친구도 좋지만 같이 쉴 친구는 더 좋은 벗이지요
생각만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부담이 없는 사람이 같이 쉴 친구입니다.
항상 보자, 놀자, 쉬자, 3대 성자들이 되세요
우리 앞에 남은 세월
푸른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고,
예쁘고, 고운 향기를 내뿜으며 시선을 잡아 끌며
백년은 살아갈듯 찬란한 꽃들도 화무십일홍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지금 이 시간도 세월 따라 덧없이 지나가는데
우리에게 그 무엇이 안타깝고, 미련이 남을까요?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세월이 갈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남은 사람들 마저
세상과 점점 격리되어 외로워 집니다.
이별이 점점 많아져 가는 고적한 인생길에 서로서로
안부라도 전하며 마음 함께하는 동행자로 인하여
쓸쓸하지 않은 나날들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나이 들어 외롭지 않은 삶을 사는데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만남이 대안이 아닐까요?
세월 앞에 그누구도 예외는 없으니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좋은 시간들을 보내세요
아껴쓰면 20년
대충쓰면 10년
아차하면 5년
까딱하면 순간
우리앞에 남은 세월입니다.
늘 즐겁고, 기쁨이 가득하고, 감사가 넘쳐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세요
좌구산 정상에서 돌부처가 되고 싶었다.
마냥 앉아 명상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평안을 얻었다.
이렇게 좋은곳을 이제야 찾아 오르다니
세상의 명산중에 명산이 이곳인가 하노라
아무도 흔적을 내지 않은 순백의 길에서
나무 이글루속에서 아침밥줘유
정갱이까지 쌓인 얼어붙은 눈으로 허우적대며 좌구산정상을 향하여 화이팅
눈사태가 나다니
눈 덩이가 굴러 내려 이런 형상을 만들다니
명상구름다리에서
추위와 폭설로 복수초가 꽁꽁 얼어붙어 개화시기를 미루고 있네
저멀리 미동산이 부른다. 어서오라고
미동산수목원 규화목
첫댓글 채 녹지않은 설중 산행였습니다.
글귀속 ...보자 놀자 쉬자
진정어린 대면속에 이루어지나봅니다.
가끔 누군가 나를 멀리하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ㆍ아마도 진정으로 대면치 않아서 일겁니다.
ㆍ수고 하셨습니다.
한명부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