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과한 관심을 가지는 10살 아들
Q.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거주중에 있습니다. 아들이 몇 개월 전부터 머리에 너무 집착을 하고 있어요.. 앞머리를 기르고 계속 앞머리를 손으로 딱 붙여요. 자다가도 머리가 흐트러졌는지 확인을 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이 머리 만지는 거 너무 싫어하구요. 머리도 너무 안 자르려고 하다가 어쩌다 잘랐는데 조금이라도 짧은 것 같으면 대성통곡을 하네요. 도대체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어요. 매사에 예전보다 부정적인 반응들도 많아지구요. 하기도 전에 싫다고 얘기하고 캐나다에 오니 뭔가 더 예민해지고 부끄러운지 캐나다 어른들이 인사를 해도 대답도 잘 하지 않아요. 친해지면 인사를 잘하는데..
너무 예의가 없는 건지 정말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지도 의문입니다. 친구들과 놀 때는 흥분해서 야단을 쳐도 잘 듣지를 않네요.
머리 깎기 싫다는 아이.. 그냥 둬도 될까요? 인사나 고개를 삐딱하게 하는 반응들을 그냥 둬도 될지 의문입니다. 전 항상 인사잘하고 어른들께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잘 안되네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캐나다 거주 중에 머리 자르기를 싫어하고 앞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10살 아들의 행동에 대해 염려가 되셔서 문의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왜 머리를 안 자르려하는지, 머리 자른 후 마음에 안 든다고 이렇게 대성통곡할 일인지, 그리고 주변 어른들에게 왜 인사를 잘 하지 않는지 아이가 보이고 있는 여러 행동을 어머니로서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문의해 주셨을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써주신 글에는 아이의 마음은 드러나있지 않는데요. 혹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셨나요? 대화를 하실 때는 '왜' 라고 질문하기 보다는 '머리를 자르고나면 어떨 거 같아?', '앞머리가 어떻게 마음에 안들어?', '앞머리가 짧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아?', '어른들을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떠니?', '어른들에게 인사하기 어렵게 만드는 게 뭘까? 와 같은 질문을 하시면 아이 마음을 탐색하기가 조금 더 용이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인지적 특성때문에 '왜?'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떤 마음의 이유를 이야기하는지 잘 들어보시고 우선 이해와 존중의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0살이 만으로 10살인가요? 그러면 우리나라로 치면 몇학년일까요? 남자 아이들도 5, 6학년이 되면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혹은 자기 앞머리가 너무 짧아지면 우스꽝스럽게 보일까봐 불안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느낌을 들어보시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엄마와 적당한 기간으로 타협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미뤄도 2달에 한번은 잘랐으면 좋겠다든가, 몇센티가 자랐을 때는 잘랐으면 좋겠다든가 하는 식의 협의 말입니다. 때론 자기 외모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 그리고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에도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어머니께서 아이의 마음과 느낌을 존중해주시면서 협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캐나다 가기 전에도 어른들에게 말하거나 인사하기를 수줍어했는지 어떤지 알 수는 없는데요. 평소 수줍음이 많거나 불안, 긴장 수준이 높은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해서 인사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에 언제 가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좀더 적응이 되면 편해지고 어색함도 덜해질 거라고 안심시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사하기를 주저하거나 꺼리는 아이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아직 어색하고 적응이 안돼 인사하는 게 부끄럽다고 느낄 수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와 주변 어른들이 좀더 이해해주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점차 행동에 변화가 생길 거예요. 머리를 자르기 싫어하고 어른들에게 인사하거나 대답하기 힘들어하는 행동 이면에는 아이의 불편한 어떤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해주시고 이해하고 지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어머니께서 아이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자비와 긍정적 환경을 통한 도움 제공
1. 외모에 대한 평가 중심의 대화를 줄이고 다양한 강점을 강조하기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가 외모에 의해 결정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부모는 외모에 대한 평가나 비교 중심의 대화를 줄이고, 아이의 성격, 노력, 능력, 관심사와 같은 다양한 강점을 강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가치를 외모 외의 영역에서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2. 자기자비(Self-compassion)를 기르도록 돕기
자기자비란 자신의 고통이나 결핍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모 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 세계의 엄격한 기준을 자신의 자기 이미지 평가 기준으로 적용하여 자신을 판단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기자비 수준을 낮추게 됩니다. 자기자비가 낮아지면, 자신을 이해하고 관용적으로 대하지 못하게 되며,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상황 자체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대인관계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부모는 아동이 자신의 외모나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할 때, 이해와 공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동이 자신을 보다 관용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알맞고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대인 기피가 있는 아이에게 갑자기 많은 사회적 상황을 요구하면 오히려 불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부담이 적은 상황부터 단계적으로 사회적 경험을 늘리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부터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SNS와 같이 외모 비교가 강한 환경은 외모 콤플렉스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외모 중심의 콘텐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돕고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자신감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외모 콤플렉스와 대인 기피가 심해 학교 생활이나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주는 경우에는 상담이나 심리치료의 도움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해외 ADHD 아동 단기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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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Gao, J., Feng, Y., Xu, S., Wilson, A., Li, H., Wang, X., ... & Wang, Y. (2023). Appearance anxiety and social anxiety: A mediated model of self-compassion. Frontiers in public health, 11, 1105428.
Jin, Y., Xu, S., Chen, C., Wilson, A., Gao, D., Ji, Y., ... & Wang, Y. (2022). Symptom association between social anxiety disorder, appearance anxiety, and eating disorders among Chinese University students: A network analysis to conceptualize comorbidity. Front Public Health. 2022; 10: 1044081.
Levinson, C. A., Rodebaugh, T. L., White, E. K., Menatti, A. R., Weeks, J. W., Iacovino, J. M., & Warren, C. S. (2013). Social appearance anxiety, perfectionism, and fear of negative evaluation. Distinct or shared risk factors for social anxiety and eating disorders?. Appetite, 67, 125-133.
Ratnasari, S. E., Pratiwi, I., & Wildannisa, H. (2021). Relationship between body image and social anxiety in adolescent women. European Journal of Psychological Research, 8(1), 65-72.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