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야옹캣츠입니다.
검은고양이 길들이기 재밌게 봐주세요.
같이 연재하는 우리다시 처음처럼 도 사랑해주시고요.^^
검은고양이 길들이기-야옹캣츠 02
“흐잉..쫌만 쉬면 안되요? 팔 아파요.”
하운이 1시간째 지우개질을 하다가 (만화작업 할때 펜선을 딴후 지우개질을 합니다)
결국은 주연에게 울상을 지으며 겨우 말을 꺼냈다.
그러자 주연은 긴 머리들을 하나로 높게 묶고는 똑부러진 목소리로 그를 향해 나지막히 말했다.
“당신이 먼저 하겠다고 했잖아요? 아, 그리고 내가 준 방에 대해서도 토 달지마요.”
그러자 하운이 입술을 툭 내밀며 주연을 바늘눈으로 째려봤다.
“진짜 뭐야. 난 누나가 만화가 인줄도 모르고. 완전 잘못 짚었어.쳇.”
결국엔 하운이 볼멘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지우개를 바닥에 던져 버렸다.
-2시간전.
“그러죠 뭐. 그대신 저 좀 여기서 데리고 살면 안될까요? 헤헤.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어요.”
“뭐라구요? 하.. 지금 전 상식적으로 이 상황 제눈엔 정상으로 보이진않거든요?”
주연이 당황하며 소리치자 하운은 어깨를 으쓱하곤 별일 아니라는듯이 말을 한다.
“그게 어때서요? 누나가 날 덮치면 모를까 내가 누나를 덮칠 일은 없다고 보거든요. 저 눈 꽤 높아요.”
‘으악-저게!’
주연의 얼굴이 곧 홍당무처럼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될대로 대란 식으로 하운에게 소리치고 만다.
“아악-! 그래, 여기서 살아! 살라고! 대신 나 일 도와주는거 잊지마!”
* * *
뭐 그렇게 됬다고 볼 수 있다.
“이봐요! 지우개는 왜 던져요! 빨리 빡빡 안지워요?!”
만화작업 할때만큼은 신경이 예민해지는 주연 이였다.
“아 몰라요! 몰라! 근데 그건 그렇고...누나 말 안까요? 그냥 까요. 듣는사람 불편해요. 우리가 나이 한두살 차인가?”
‘이씨. 그래, 나 나이많이 먹었다! 그래서 보태준거 있냐!’
“흥, 안그래도 그럴려고 그랬어. 너도 편하게 말 놔.”
“응-!”
주연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싱긋 웃으며 바로 말을 놓는 하운.
순간 주연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그러나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자, 하던 작업 마저 해야지? 이제 겨우20장 밖에 안남았어. 빨리 지워.”
그러자 환하던 하운의 얼굴이 금새 시무룩해지고, 뱉어내선 안될 금기의 말을 뱉어내고 말았다.
“....쪼잔해. 마귀할망구.”
-퍽!
“악! 왜 때려!”
* * *
현재 주연은 계속해서 만화 작업 중.
벌써 새벽2시나 되고 말았다.
하운은 지금 지우개질을 열라게 하다가 잠깐 졸고있다.
“후, 눈이야. 진짜 뻑뻑하네.”
주연이 안경을 벗으며 손을 눈두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한숨 푹 자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니야,아니야. 이번 주만 고생하면 고생 끝인걸. 이번 원고는 자신있다고!’
주연이 뿌듯하게 쌓아놓은 만화원고를 바라보았다.
주연은 순정만화를 그린다.
그림을 그릴때면 주연은 항상 자신도 모르게 설레기 시작했다.
만날 남자도 없지만 왠지 자신이 이 만화속 주인공인것같은 착각속에 빠지기도 한다.
그림 그리는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겁고 내내 행복하기만 한 주연이다.
한참 망상에 빠져있는 주연을 은근한 눈길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꺅! 깜짝이야! 강하운, 언제 깼어!”
“헤헤. 방금. 누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던거야? 헤벌레 해가지구, 설마..이 순정만화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
하운이 생글생글 웃으며 만화 원고지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아,아니야! 내가 무슨 10대 고딩이냐!”
“당연히 아니죠- 10대 고딩은 무슨. 20대후반 아줌마죠. 헤헤헤”
“...저게!”
만난지 하루 밖에 안됬지만 어느새 친구처럼 친해진 하운과 주연 이였다.
주연이 어질러진 작업실을 치우며 하운에게 말했다.
“내가 준 방있지? 거기 들어가서 자. 너 돈 많으니까 생활용품은 알아서 처리하시고.”
“그 방 너무 작아 누나-. 진짜 완전 쪼잔해. 구두쇠야.”
하운이 자신의 검은색 머리카락들을 흩뜨리며 주연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완전 오늘 나 개고생시키고. 내생애 이렇게 힘든 경험은 처음이야.”
‘그래그래. 딱 보기에도 부잣집 도련님 같구나. 어련하시겠어.’
주연은 비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나갈려구? 그럼 나가든지. 난 손해 볼거 없으니까.”
“악-! 짱나!”
하운이 보기좋게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괴성을 지르며 작업실을 뛰쳐나가고 만다.
그러자 주연은 쿡쿡 웃으며 작업실을 마저 치웠다.
-다음날.
창가 틈새로 환한 햇살이 주연의 이마를 따갑게 비췄다.
‘으..벌써 아침이네. 그나저나 몸이 왜이렇게 무겁지? 깔리는듯한 느낌이..’
주연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살짝 한쪽눈을 떴다.
급기야 주연이 두 눈동자가 커다래지고 만다.
“우왓! 너! 너.. 뭐야!”
주연이 자기도 모르게 침대에서 빠져나오며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는 하운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하운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살짝 들며 싱긋 웃으면서 하는말이.
“아, 굿모닝. 주연누나.”
“니..니가 왜 내 침대에 있는건데!”
“내방엔 침대가 없잖아! 등 배겨서 못자겠단 말이야. 누나한테 그거 말 할려고 여기 왔는데...헤헤, 나도 모르게 잠 들어버렸네.”
‘하, 저게! 말이라면 단 줄아나!’
“야, 임마! 빨랑 나가지 못해?!”
주연이 발로 하운의 등을 뻥 차버리자 그제서야 울상을 지으며 주연의 방을 나가는 하운이다.
휴, 오늘 하루도 그리 평탄하지 않을듯 싶다.
* * *
적막하고 작은 이 오피스텔안, 두사람이 말도없이 빵을 우적우적 씹고있다.
아, 남자가 표정이 좋지 않은걸 보니.
“아, 진짜 못먹겟네! 아침은 밥심이라구! 몰라,누나?”
“우물우물.몰라. 밥심 그딴거.”
주연이 의미없는 대꾸를 해주며 또 다시 토스트를 뜯어먹었다.
그러자 하운은 답답한듯 옆에있는 우유를 벌컥벌컥 마셔버린다.
“야, 다 먹지마!”
그러자 주연이 빵 파편을 튀기면서 끝까지 다 마시는 하운을 막아버린다.
그러자 하운은 원망하듯 주연을 째려보고. 꽤 찔린듯이 주연이 눈치를 보며 하운에게 말을 걸었다.
“그,근데. 넌 학교 안다녀?”
“엥? 무슨 학교.”
“있잖아. 파릇파릇한 학생들이 가득한 대학교 말이야.”
주연이 얼굴가득 웃음을 띄우며 말하자, 하운은 얼굴을 찌푸렸다.
“나 안다니는데.”
“그럼 재수해? 지금 20살이잖아.”
“아니. 재수도 안해. 고등학교 졸업, 이게 끝이야.”
점점 하운의 목소리톤이 낮아지고 있었다.
“그..그럼?”
당황한듯 주연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하운은 그런 주연을 보며 피식 웃어버리고는 다시 말을 잇는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 나 가출 했다고. 아버지때문이야.”
“아버지?”
“응. 알지도 모르겠네. k그룹 알아?”
“당근 알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향수 회사 잖아.”
“우리 아버지께서 거기 회장님이셔. 근데 자꾸 그거 나보고 물려받으래잖아. 진짜 싫어 그런거. 누나도 이해하지?”
순간 주연이 멍해졌다.
이놈이 그렇게 대단한 집안 이였다니.
돈 뿌릴때부터 알아봤지만.
“그...그럼.”
“그래서 나 가출했어. 그런 회사 다니느니 차라리 백수가 되는게 훨 나아.”
그러면서 못먹겠다는 토스트를 우적 우적 잘도 먹는 하운이.
그렇게 아침식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갑자기 주연의 벨소리가 울렸다.
주연이 거실로 나가 폴더를 열였다.
“여보세요? ”
[후후.나야. 시연이]
“아, 시연이? 갑자기 왠일이야?”
[이제 곧 우리 동창회 열리잖아. 우리 학교애들 거의 오기로 했어. 너도 올거지?]
“흠..그래? 언제쯤 하는건데?”
[이틀뒤 라던데?]
‘후, 다행이다. 원고작업이 수월해져서 예상보다 빨리 끝나게 됬었는데.’
연주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그래! 나 시간 괜찮으니깐. 응,응.그래.”
-탁.
휴대폰 폴더가 닫히고 하운이 궁금한듯 주연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본다.
“뭐야? ”
“아, 동창회 때문에. 으앗, 빨리 하자! 이틀만 참으면 돼!”
주연은 싱긋 웃으며 하운을 작업실로 끌고가버린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검은고양이 길들이기====02
야옹캣츠
추천 0
조회 17
08.07.17 17:3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