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묻더군요. [운명이 있다면?] 나는 대답했습니다. [맞짱뜰거야.] [뭐? 운명이라니까.] [그래, 맞짱뜰거야. 맞짱뜨는 순간, 운명은 운명으로써의 운명을 잃게 될거거든.] 쏜살같은 펀치를 맞고 쓰러져도 한번 그래볼랬더니, 그랬더니...
달래어 보기라도 하겠다는 듯, 꿈이 내게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일도 다 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붇듯 [왜 매번 술은 내가 사냐?]라고 못 마땅해 했었는데, 이번엔 인.생.이 내게 술 한잔 산다는군요. 그러니까, 요는 제가 영화 출연을 한다는 거지요. 사연 인 즉,
...뿌네대학에는 department of mass communication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신문방송학과가 있습니다. 이들의 석사 졸업 작품, 15분 필름인 [Love, in impermanence]는 한국과 태국의 공동 감독 작품으로 카메라멘은 터키인, 디렉터와 그 외 셋팅은 인도인들이 담당합니다.
다음주부터 배우들끼리 대본 연습을 하고 로캐이션 현장에서 몸짓도 맞춰보고 각자의 몸들도 대본속의 인물로 돌려놓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다경이가 아닌 32살의 영(zero)이라는 여자가 되는 겁니다. 영, 그녀와 처음 만났던 것은 거의 한달전, 이번 영화의 한국감독은 시나리오 초안을 들이밀며 [쓰고 나니까 당신 이야기였어. 영화 만들어도 돼?] [그게 어떻게 내 이야기야. 그런 이야기 가진 사람 어디 한 둘이겠어. 단지 네가 알고 있는 그런 이야기 가진 사람이 나.일뿐이야.] 그렇게 같이 시나리오 작업이 끝날 무렵, [배우도 직접하자?] [좋아.] 정말 조금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유 인 즉,
...초등학교적 판사,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tv속의 뉴스를 보다 멋진 제복을 입고 두드리던 망치질이 남달라보여 [아빠, 저게 누구야?] [판사][그게 뭔데?]라며 시작된 후, [노력을 요함]이라는 선생님의 의견을 제대로 읽지 못해 [난 안된다는 얘긴가?] 하며, 쉽게 그리고 너무나 단순하게 크라크케이블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 꿈.
중학교적 기자, 중학교 2학년 때, [넌 기자풍의 기질이 있구나!]라던 영어선생님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신문을 읽게 했고, 뉴스를 보며 아나운서를 따라 말하게 했고, 학교 교지 인터뷰 기사를 독점하며 쓰게했던 꿈.
고등학교적 연극배우...문예지를 만들고 시화전을 하며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200자 원고지에 나열시키고자 문학에 미쳐있다가 어느 날 이 어린 무리들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by 이상화]라는 시로 시.행.위.전.을 하게 되고, 그날 이후 그들 중 조그만 여자애 하나가 꾸게 되는 연극배우의 꿈.
이것이 제 꿈의 이력이었거든요. 물론, 그 당시의 내가 하고 싶던 연극배우와 지금의 영화배우 사이에는 약간의 간격이 있지만, 삶과 죽음의 간격도 그리 멀지 않은데, 이 정도의 간격 쯤이야.
...몇 해전 밥먹기 위해 과외를 하고 지낼 때가 생각나네요. 수업시간에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희재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꿈이 뭐예요?] [이 나이에 꿈이라...] 내가 이루지 못했던 꿈에 대해 질문을 받자 잠시 당황하고 적이 놀랐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그려놓고 간절히 소망했던 게 언제였던가,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빚 없이 사는 거...돈이든, 마음에게든, 사람에게든...내 유년의 꿈.에게든.] 이제 내 유년의 꿈 하나에게 내가 진 빚,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것일까...하고 생각하다 그냥 피식, 웃어버립니다.
...현실과 영화는 서로 어깨를 겯고 이탈과 낭만을 희구합니다. 또 영화와 여행은 흔히 그 자체로 꿈에 비유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둘이 만나는 순간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희구한 낭만입니까. 시간 속으로, 공간 속으로, 영화 속으로 흘러가려 합니다. 흘.러.가.는.것.은.시.간.이.아.니.라...시.간.속.을.우.리.가.흘.러.가.는.것.이.니.까.요.
...그녀, 영(zero) 다경에게 말을 걸어오는군요.
[자, 이곳에 오셨군요. 이제 여기서 당신이 이전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보세요. 이전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하고 싶은 일, 말이예요.]
내내.
첫댓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꿈을 찾아 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또 그만한 매력과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의 행동에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
...힘. 납니다...()...
늘 씩씩한 다경님~ 영감 얻어 갑니다~~^^
...어떤 영감인지 저도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실마리하나 줄 수 있다니 기쁩니다...
화이팅....그렇게 말해 주고싶습니다
...화이팅...그렇게 들었습니다. ^^,,,
이쁜다경은 그렇게 살고있지 않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건강하셈
...그리 말씀하시면 그냥 고개가 숙여집니다. 마음엔 길이 무수해서...가끔 날이 어두워지기도 하면 길도 잃게 되니까요. 항상 묻게 됩니다. where are you going?...()...
그래도 걸음걸이만 멈추지 마시게..그럼 날도 다시 밝아질테니...
^^...이제는 별별 일 다 하네...암튼 축하하고 영화도 잘 찍기를 바란다네.....^^()
어리버리 .띨띠리 김여사는 이쁜다경님 글을 읽고 있으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많이 헥깔립니다 아무튼 글빨 하나는 대단하다는것 아는사람은 다 안다니까요^^*
이쁜 다경님만으로 부족하여 거기에 멋까지 더하시는 군요 ^^ 참으로 멋있습니다
내 꿈 ... 누군가도 내게 물었었지요 아주 뜬금 없이 ㅎㅎ 그날의 그 생소했던 여운을 항상 기억하려 애씁니다 이쁜다경님 정말로 더 이뻐지시려나 봅니다 축하해요
내 어려서의 꿈은 과학자, 대통령, 이순신장군,.. 중학교 때엔 신선, 입산수도,.. 고등학교=각자, 대학교=늘 여유로운 자, 군제대후=늘 감사함으로 살고 자, 지금=지금을 늘 감사하게 꿈꾸는 자, 어떤 꿈이 되었건(그 꿈을 꾸고있든 그 꿈에 깨어있든), 늘 지금과 꿈을 놓치지않고 자... 멋진 기회, 아름다운 자신, 화이팅!!! 입니다^^
산울림의 중학교 때 꿈이 입산수도? ㅋㅋㅋ ^^ 어릴 적 제 꿈은 '문학박사'였는데... 쭉 그 길로만 오다 보니 꿈의 소중함을 몰랐네요. 지금은? 음... '막' 살아도 죄 짓지 않는, 자유로운 백수 쯤 될까나? 암튼 다경이 전하는 멋진 소식에 응원을 보냅니다. 어떤 영화인지 몹시 궁금해지네요. 15분짜리 필름에 어떤 삶의 단상을 실을 지.. 기대됩니다.
와~~!! 좋겠넹....^^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아란도님 말대로 정말, 별걸 다하고 사는 다경인 것 같습니다. 다반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해볼께요. ^^...
놀랍고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네요~ 다경님의 꿈과 열정과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고 싶지만 안해 보신 일'에 드디어 입성하시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 다경님의 앞날에 더욱 경이롭고 획기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리라 상상됩니다!
신랑이 아주 아주 축하한다고 전해 달라고 하네. 나 또한 그러하고 ^^ 잘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 !! 이 화창한 봄날 만큼 화창한 이야기 !
...좋은 경험...새로운 도전.....멋진 모습 열어가는 그대....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