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오리너구리구리
여-하!!
오늘 우리는 맞춤법 하나를 익혀 볼 거야
보통 많이들 틀리는 맞춤법으로
되/돼
든지/던지
데/대
이런 걸 지적하는 건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야
근데 진짜 이거는 아~~~~무도 지적을 안 하더라고......
...라고 정확히 2018년 12월 5일에 썼는데 좀 아까 자개 검색하다가 동지 몇을 찾아 벌임...ㅎ
진짜임 이날 쓰기 시작했음
근데 쓰다가 지쳐서 + 귀찮아서 반 년 넘게 지나서 다시 맘 먹음
(여기서 여시들은 내가 얼마나 기운 없고 만사가 귀찮은 애미고라니인지,
그 애미고라니가 오죽 답답했으면 글을 찌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애미고라니가 볼 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았던 그것은 바로
[-구나] / [-는구나]!!!!
여시들: ???? 머래
여시들: 똑같잖아;;;
여샤 일단 진정해 릴랙.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다음 중 틀린 문장이 있다면 모두 고르시오>
1. 한남이 너 고추가 6.9cm밖에 안 되구나
2. 애비야 오늘은 한강물이 차구나
3. 느그 애비께서 오늘 종로에 가셨구나
4. 우리 조신남이는 요리를 참 잘하구나
5. 마침 저 한남이가 재기를 하려 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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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4
1. 한남이 너 고추가 6.9cm밖에 안 되구나 (X) 안 되는구나
2. 애비야 오늘은 한강물이 차구나
3. 느그 애비께서 오늘 종로에 가셨구나 (O)
4. 우리 조신남이는 요리를 참 잘하구나 (X) 잘하는구나
5. 마침 저 한남이가 재기를 하려 하는 구나 (O)
나니???????
(존나 우리말 맞춤법 지적하면서 한본어 쓰는 거 뭔가 죄악감 들고 그런데 어휘력 빠가 된 지 오래라 다른 말로는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미고라니는 그렇게 숨이 가빠오고......)
여튼 분명 이렇게 띠용?? 한 여시들이 있을 것이야...!!
(내 주변에서는 사투리 쓰는 지인들이 유독 이걸 많이 틀려서 혹시 사투리 때문에 그런가 싶기도 한데 내가 아싸라 일반화는 불가능 ㅎ)
아무튼 그래서 이걸 어떻게 구분하느냐!!!
사실 아까 사전을 유심히 봤다면
[-구나]
[-는구나]
이렇게 다르게 쓰여 있던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임!
간단히 말하자면
[-구나] → 형용사!!!!
[-는구나] → 동사!!!!!
일단 큰 구분은 이렇읍니다...
자 침착하게 애미고라니가 좀 전에 냈던 문제의 문장들을 하나씩 짚어 보자
1. 한남이 너 고추가 6.9cm밖에 안 되구나 (X)
여기서는 [되다]라는 동사에 붙은 거지?
그러니까 [-는구나]를 붙여서 [되는구나]!
2. 애비야 오늘은 한강물이 차구나 (O)
여기서는 [차다(차갑다)]라는 형용사에 붙은거지?
그러니까 [-구나]를 붙여서 [차구나(차갑구나)]!!
3번은 뒤에서 설명할게!
4. 우리 조신남이는 요리를 참 잘하구나 (X)
여기서 [잘하다]는 동사지?
그러니까 [-는구나]를 붙여서 [잘하는구나]!
(참고로 be good at의 의미의 잘하다는 잘 하다가 아니라 잘하다 한 단어입니다 이것도 많이들 틀림 ㅠ)
5. 마침 저 한남이가 재기를 하려 하는구나 (O)
5번도 똑같이 [하다]라는 동사니까 [하는구나]!!
뭔가 감이 좀 오지??
여시들: 잉?? 근데 아까 그 3번은??
3. 느그 애비께서 오늘 종로에 가셨구나 (O)
[가다](존댓말로 [가시다])는 동사인데 왜 [-구나]임??
여시들: 지금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쿵↗덕↘쿵↗덕↘
아니여요 선생님들 ㅠㅠㅠㅠㅠㅠ 손발이 줄줄 눈물이 벌벌 ㅠㅠㅠㅠㅠ
진정하고 한국말을 끝까지 들어 보셔요 ㅠㅠㅠㅠ
아까 [-구나]의 정의에
요렇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는] 자체는 현재를 나타내는 어미이지요?
그래서 과거를 나타내는 -었-/-겠- 이런 게 왔으니 필요가 없어져 벌이는 것임!!
그러므로 "느그 애비께서 종로에 [가셨구나]"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구나]가 와야 할 곳에 [-는구나]를 써서 틀리는 경우는 내가 본 바로는 거의 없었음
(ex. 너 착하는구나 / 너 배가 고프는구나 → KTX 타고 가면서 봐도 이상함)
다들 [-는구나]가 와야 할 곳에 [-구나]를 써서 틀림...
특히 "되구나"와 "하구나"!!!!!
(이건 자개글 캡쳐지만 애미고라니는 주로 쩌리 댓에서 목격하였읍니다...)
단독으로 "하구나" / "되구나" 이거는
없는 말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없는 말이란 말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 다 ([하다]/[되다]) 동사인데 왜 [-구나]를 붙이냔 말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ㅜ
사실 여시들이 헷갈린 데엔 원인이 있어 보였음
아까 "하구나" 캡쳐 중에 파란색으로 줄친 것들 보여??
"하구나"가 단독으로 쓰인 거 같은데 안 이상하지??
왜 안 이상해 보이냐면
제대로 쓴 거니까...
여시들: 이런 ㅆ%$#@%$#!^$#$#!@
진정!!!!! 진정하고 다시 잘 봐봐!
저건 [하구나]가 단독으로 쓰인 게 아니야!
바로
[-하긴 하(는)구나]야!!!
띄어쓰기 때문에 언뜻 [하구나]가 단독으로 쓰인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하긴]이 같이 쓰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쓰인 게 아니야!
하지만 여시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다고 여겨서 추가한 것!
이 [-하긴 하(는)구나]는
뒤의 [하(는)구나]가
앞의 [-하긴]의 앞에 붙는 말에 따라 형태가 결정돼!
다시 말해
[-하긴] 앞에 동사가 붙으면 → [하는구나]
[-하긴] 앞에 형용사가 붙으면 → [하구나]
이렇게 되는 것임!!
※ 사실 신조어들이 조금 애매하긴 한데
동사가 아니면 그냥 대충 다 형용사라고 보면 얼추 맞더라고
(애미고라니는 전공자가 아니어서 이것이 최선...ㅠ)
캡쳐본에 있던 걸 다시 보면
직빵이긴 하구나 (O) (직빵이다 - 형용사)
핫하긴 하구나 (O) (핫하다 - 형용사)
대세긴 하구나 (O) (대세다 - 형용사)
필요하긴 하구나 (O) (필요하다 - 형용사)
변하긴 하구나 (X) → 변하긴 하는구나 (변하다 - 동사)
오르긴 하구나 (X) → 오르긴 하는구나 (오르다 - 동사)
줄긴 하구나 (X) → 줄긴 하는구나 (줄다 - 동사)
넘사긴 하구나 (O) (넘사다 - 형용사)
암울하긴 하구나 (O) (암울하다 - 형용사)
괜찮긴 하구나 (O) (괜찮다 - 형용사)
가능하긴 하구나 (O) (가능하다 - 형용사)
이렇게!!
기본에서 살짝 응용하는 거니까 어렵지 않지??
다시 강조하자면
단독으로 "하구나" / "되구나"는 없는 말이라는 거!!!
다시 한 번
하는구나!!!!!!!!!!!!!
되는구나!!!!!!!!!!!!!
<<요약>>
[-구나] → 형용사!!!!
[-는구나] → 동사!!!!!
문제시, 수치스러우니까
첫댓글 여시들 우리 바른 우리말쓰기 하자~♡ 오늘도 몇번봐서 끌올
나 데 대 틀리는사람한테 편견있어...모든 말 끝맺음을 데 로 하더라
여샤 진짜 정독할거야!!!!
이렇게 배우긴 하는구나.. ..(맞아?)
~하구나 이런 건 진짜 말하고 쓰면서도 이상하지 않나?
나도이거 굉~~~장히 신경쓰여 ㅎ
유익해~유익하구나
생각한적 없어서 지금까지 틀렸는지 맞았는지 모르겠다 ㅋㅋ큐ㅠㅠ 글 읽다보니 하구나 게슈탈트붕괴현상옴... 이제 의식해서 써야지
근데 글 진짜 이해하기 쉽게 잘 썼다!
되게 생각없이 쓰고 있던 맞춤법이었네 ㅋㅋ 한 개 배우고 감
여시 덕분에 많이 알아가긴 하는구나.. 맞지? 알다는 동사...니까?! 고마워 이제 안틀릴게
이 경우엔 알아가는구나가 더 자연스러워!
헐 당근 맞게 쓰고 잇엇을 거라 생각햇는데 글 읽고나니 의심스럽닼ㅋㅋㅋㅋㅋㅋ
아놔 이거 진짜 어려움 ㅠㅠㅠ
맞아맞아 옛날에 어느 예능에서 우스갯소리로? 장난처럼 하는게 쫙 퍼졌던걸로 기억함.
이거 진짜 신경쓰여ㅋㅋㅋ지적하기도 그렇고
하구나 진짜 개싫어 하구나마타타 싀앙
동사 형용사 확인법
중간에 는/ㄴ 넣어보면 된다.
먹다 - 먹는다 - 는 o 동사
예쁘다 - 예쁜다 - ㄴx 형용사
먹다 동사 -> 먹는구나 o
예쁘다 형용사 -> 예쁜구나 x
@적당히합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어렵게 구분할 필요 없이 잘못 쓰면 누가 봐도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 들지 않나
내주변에 짱많아ㅜㅠ고쳐줘도 모름
와 다행 맞췄다 헡헠
맞아 나 이거 틀리는거 볼때마다 너무 불편했어 글써줘서 고마워~
ㅋㅋㅋ 오 문장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글 보니까 확실히 알겠다 글 올려줘서 고마워ㅋㅋㅋ
근데 매번 틀리는 사람들은 이 글을 안보는 거 같구나ㅠㅠㅠㅠ
유익하구나~
아 난 그냥 잇는말인줄?ㅋㅋㅋ
이거 근데 희한하겤ㅋㅋㅋㅋ 어느 기점부터 갑자기 사람들 틀렼ㅋㅋㅋ sns랑 매체 영향이 크긴 한가봐 맞춤법마다 잘 쓰다가도 틀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있음....
글로도 아니고 현실에서 말할때 하구나 쓰는 직장동료있어서 돌아버려 ㅠㅠㅠㅠㅠ
심지어 "아 점심 먹구나~~" 이러는데 눈알 튀어나올뻔ㅜㅜ
이글 정독시키고싶다ㅜㅜㅜㅜㅜ
띠용 틀리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은근있구나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