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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선왕도고 : 연육, 산약(초), 백복령, 의이인 각 150g, 맥아(초), 백편두(초), 사인(砂仁) 각 75g, 시상(곶감 흰 분) 1냥, 사탕 750g을 곱게 갈아서 쌀가루 5되를 넣고 시루떡을 만들어서 볕에 말려 수시로 먹는데, 미음으로 넘긴다. 정신을 보양하고 원기를 돋우고, 비위를 건전하게 하고 식욕을 증진시킨다. 심신 쇠약, 원기부족, 비위 허약, 식욕부진, 신경쇠약에 듣는다. |
◈ 수수(蜀麥, 秫薥) : 蜀麥甘溫能溫中 澁腸止藿與黍同
수수는 미감 성(性)온(溫)하다.
능히 복중(腹中)을 따뜻하게 하며, 장(腸)을 수렴(收斂)하고, 곽란(癨亂)을 멈추는 능력은 서미(기장쌀)와 같다.
곡식 가운데서 키가 제일 크고 알도 크면서 많이 달린다.
남쪽 지방 사람들은 이것을 노제(蘆穄)라고 한다.
성분 : 씨의 성분은 옥수수와 비슷하다.
프로테인 7-26%, 탄수화물 64%, 회분 2.3%, 기름 2.8%가 있다.
플라보노이드(아피게닌, 쿠에르찌메리트린)와 펜타옥시플라반, 페놀카르본산이 있으며 시아노겐배당체인 두르린(분해되면 카로티노이드와 싱아산)이 있다. 열매 피에는 7-메톡시루테올린과 그 배당체, 안토시안(아피게닌, 루테오이니딘, 로이코루테올리니딘)이 있다.
작용 : 집짐승이 이 식물의 생 줄기와 잎을 먹으면 2-3시간 후에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수수는 유독(有毒)성 식물이다.
그러나 햇볕에 말리면 시안산이 모두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마른 식물은 독성(毒性)이 없다.
위장통(胃腸痛), 식은땀이 날 때 수수를 씻은 뜨물을 받아 따끈히 데워 마신다. 1일에 6회 정도를 마신다.
대궁은 사탕, 알코올, 종이, 건재 등의 생산 원료로 쓴다.
민간에서 뿌리를 통풍, 신경통, 류머티즘에, 씨는 이뇨 약으로 쓴다.
◈ 벼(禾, 쌀)
◆ 멥쌀(粳米) : 粳米甘平和胃主 壯骨益陽渴瀉愈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면서 쓰고 독이 없다.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살찌게 하며 속을 덥히고 이질을 멎게 하는데 기를 보하고 답답한 것을 없앤다.
멥쌀이라는 갱(粳)자에는 굳다는 뜻(硬, 즉 堅)이 들어 있는데 그것은 찹쌀보다 굳기 때문이다.
이것의 기운은 수태음경과 수소음경으로 들어간다.
화위(和胃)를 주로 하며, 장골 익양하고, 갈증(渴症), 설사(泄瀉)를 낫게 한다. 밥은 뜨거울 때 종독(腫毒)에 붙인다.
석이감(昔以甘, 쌀뜨물)은 지갈(止渴)하고 이뇨(利尿)한다.
기(氣)와 정(精)은 다 쌀을 먹어서 그것이 변화되어 생긴 것이기 때문에 기(氣)자와 정(精)자에는 다 쌀 미(米)자가 들어 있다.
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데 약간 설익어도 비장(脾臟)에 좋지 못하므로 잘 익혀 먹어야 좋다.
멥쌀은 늦벼(白晩米)가 제일 좋다. 올벼(早熟米)는 이것만 못하다.
이것은 바로 늦벼 쌀을 말하는데 서리가 온 뒤에 가을한 것이 좋다.
- 진름미(묵은 쌀)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면서 시고 독이 없다.
답답한 것을 없애고 위(胃)를 조화시키고 설사를 멎게 하며 5장을 보하고 장․위를 수렴(收斂)하게 하는데 달여서 먹는 것이 좋다.
이것이 바로 진창미(陳倉米)이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이 멥쌀인가 좁쌀인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멥쌀과 좁쌀 이 두 가지는 다 묵으면 성질이 차진다.
그러므로 이것을 자주 먹으면 설사가 나게 된다. 그러니 내경에 씌어 있는 것과는 약간 틀린다. 달이거나 삶으면 기름기와 찰기가 없어진다.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흔히 햇 멥쌀(新粳)이나 햇 좁쌀(新粟)을 쓴다.
대체로 오랫동안 묵으면 냄새와 맛이 다 변한다. 내경에 묵었다는 것은 3-5년이 지난 것을 말한다고 쓴 이유가 있다.
- 벼(禾)기름(穀蛾) : 잘 여문 벼를 싹 틔워 뿌리가 돋아나면 햇볕에 말린다.
성분 : 벼 기름에는 녹말, 단백질, 기름과 녹말 분해효소가 있다.
벼에 하이드로벤조닌산, 프렐린산, p-쿠마린산, 트렐린, 크잔틴, 베닌산, 리그노세린산, 이눌린, 케로틴산, 올레인산, 리눌린산, 팔마틴산, 니코틴산, 아미드오리자놀 등이 있다.
잣은 코피, 토혈, 조루, 대하증을 치료한다.
쌀을 씻은 뜨물을 1일 2~3회 한 그릇씩 장복한다.
쌀과 율무를 반으로 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 찹쌀(糯米) : (糯米需)米甘寒久反熱 亦能補益藿竝輟
성질이 차고(약간 차다고도 하고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 쓰고 독이 없다.
중초를 보하고 기를 생기게 하여 곽란(癨亂)을 멎게 한다.
그러나 열(熱)을 많이 생기게 하여 대변(大便)을 굳어지게 한다.
오래된 것은 반대로 성열하다.
능히 보중익기(補中益氣)하며 곽란(癨亂)도 아울러 다스린다.
일명 나도미로 비(脾)의 곡식이다.
미감(쌀뜨물)은 지갈(止渴)하고 이뇨(利尿)한다.
여러 경락을 막히게 하여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하며 풍(風)을 일으키고 기(氣)를 동(動)하게 하며 정신이 얼떨떨하게 하여 자게 하므로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약해진다.
고양이나 개가 먹으면 다리가 굽어 들어 잘 다니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은 힘줄이 늘어지게 된다.
찹쌀이라는 글자는 연할 연(軟)자의 뜻을 땄는데 그것은 쌀이 찰기가 있기 때문이다. 즉 찰벼 쌀을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이것으로 술과 엿을 만든다.
찹쌀은 찰진 벼의 쌀이고 멥쌀은 찰지지 않은 벼의 쌀이다.
그러므로 멥쌀과 찹쌀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찰지고 찰지지 않은 것이 다르다. 벼는 가시랭이(芒)가 있는 곡식인데 메벼와 찰벼를 통틀어 벼라고 한다.
찹쌀은 성질이 차지만 술을 만들면 성질이 열(熱)해진다.
그리고 술지게미(糟)는 성질이 따뜻하고 평(平)하다.
이것은 마치 약전국과 장의 성질이 같지 않은 것과 같다 (본초).
성분 : 하이드로벤조닌산, 프렐린산, p-쿠마린산, 트렐린, 크잔틴, 베닌산, 리그노세린산, 이눌린, 케로틴산, 올레인산, 리눌린산, 팔마틴산, 니코틴산, 아미드오리자놀 등이 있다.
위 냉혈,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양기위축
찹쌀 1되를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약한 불에 볶은 후 산약(山藥) 23g을 넣어 가루를 내어 매 3회 1~2 숟갈씩 식 전.후 복용하면 된다.
- 나도간(糯稻稈, 찰볏집) : 온몸이 노랗게 되는 병身黃病, 소갈, 고독을 치료한다.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5곡(五穀 : 다섯 가지 곡식)이란 벼(稻), 기장(黍), 피(稷), 보리(麥), 콩(菽)을 말하며 올벼(早米), 늦벼(晩米), 찰벼(糯米)도 다 벼라고 하는데 찰벼보고 벼(稻)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 피쌀<직미, 稷米, 논피(水稗子), 돌피(野稗)> : 稷米甘冷能補益 過雖發冷壓丹石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열을 치료하는데 기를 돕고 부족한 것을 보한다.
능히 보중익기하는 데 과용(過用)하면 냉(冷)이 발하나, 단석 독을 누른다. 많이 먹으면 찬 기운이 생긴다.
8가지 곡식 가운데서 제일 좋지 못한 것이다.
8가지 곡식이란 기장(黍), 피(稷), 벼(稻), 양미(梁), 조(禾), 참깨(麻), 콩(菽), 보리(麥)를 말한다.
여기서 조는 조싹(粟苗)을 말하는 것이고 참깨는 검정참깨(胡麻)를 말하는 것이고 콩은 흰콩(大豆)을 말하는 것이고 맥은 보리쌀(大麥), 밀(小麥), 겉보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곡식의 전부이다.
피(稷)는 채의 딴 이름이다.
피도 역시 곡식의 한 가지인데 기장 비슷하면서 알이 잘다.
검정 피 쌀을 자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5곡 가운데서 상품이다.
피쌀(稷米)로도 밥을 지을 수 있으나 찰지지 못하고 맛이 심심하다.
이것은 요즘 검정 피 쌀이라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패자미(稗子米, 돌피쌀) : 맛이 맵고 잘 풀어진다.
밥을 지을 수도 있다.
성분 : 씨 기름에는 테르페노이드인 사바밀레틴(타락세롤 유도체)이 있다. 전초에 알칼로이드 반응이 있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발한(發汗) 해열(解熱)약으로 쓴다.
◈ 옥수수(玉蜀黍) : 玉蜀黍平能開胃 治淋偏宜根葉味
옥수수, 옥촉서는 성평(性平)하다.
능히 개위하며, 임력을 다스리는데, 뿌리와 잎도 약미로 쓰기에 좋다.
최근 단맛이 나는 옥수수를 찌거나 삶아 먹으면 항산화(抗酸化)성분이 더 많이 생성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미국 농업식품화학 잡지)
항산화성분이 많으면 노화, 암, 심장병 등의 예방에 좋다.
- 옥수수수염(玉蜀黍蕊) : 이뇨, 소염, 해열, 지혈작용 등이 있다.
이뇨작용, 신우 신장의 결석을 녹이는 작용, 요도에 있는 진득진득한 물질을 씻어내는 작용 등이 있다.
성분 : 열매에는 많은 녹말과 서당, 전화당, 단백질, 여러 가지 아미노산들과 쿠에르쎄틴 배당체, 카로티노이드 색소, 비타민 B1, B2, B6, 비오틴, 니코틴산, 판토텐산, 피리독신, 플라보노이드가 있다.
암꽃술에는 기름 2.5%, 정유 0.12%, 고무질 3.8%, 수지 2.7%, 쓴맛 배당체 1.15%, 사포닌 3.2%와 크립토크산틴, 아스코르빈산, 판토텐산, 비타민 K, 이노시톨, 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0.05%의 알칼로이드, 포도당, 키실란, 갈락탄, 카테골, 구와야콜, 크레졸 등이 있다.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페톨카르본산, 카로티노이드, 스테린, 트리테르펜사포닌(알파- 베타 -아미린)이 있다.
작용 : 암술은 피의 응고성을 높이며 이담(利膽)작용이 있다.
암술 달임은 담즙의 분비를 늘리고, 결석(結石, 탄산결석, 요산결석, 인산결석)을 녹이며 이뇨작용이 있다.
담낭염, 담도염, 황달성 간염에 쓰면 간과 담낭부위 통증이 적어지거나 없어지면서 황달(黃疸)이 빠지고 밥맛이 좋아진다.
옥수수기름은 비타민 P의 활성이 있고 이담작용도 있다.
신장염 환자의 이뇨(利尿)량이 늘어나고 부기와 요통을 없애며 요 단백을 감소시킨다. 만성 방광염과 심장성 부기, 어린이의 급성신장염에 효과가 있고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
간담(肝膽)도에 70% 알코올엑스, 신석증(腎石症)에는 3%의 추출물, 신장 및 방광질병에는 5%의 추출물이 좋다.
잎과 줄기의 에스트로겐(estrogen) 활성은 800-4,030이다.
감초보다는 약하고, 토끼풀보다는 세다.
소변불통, 신 결석, 방광결석, 당뇨병, 적리에 옥수수수염이나 뿌리 2돈중, 등심초 3돈중을 달여서 마신다.
암술을 담낭염, 담도염, 만성 담낭염과 담도염, 신장염, 신석증, 방광염, 수종(水腫)에 쓴다. 만성 신장염에 오래 쓰면 좋다.
카페인과 함께 쓰면 이뇨작용이 강해진다.
옥수수수염은 오래 써도 부작용이 없고 이담작용이 있어서 차처럼 늘 달여 먹어도 좋다. 또한 지혈(止血)작용이 있어서 출혈성의 신장염, 방광염 담낭염 등에 좋으며 당뇨병과 고혈압에도 좋다.
옥수수수염 가루를 식초로 반죽하여 아물지 않는 상처에 붙인다.
- 옥수수기름 : 동맥경화 예방 및 치료약으로 하루 75g을 쓴다.
- 옥수수수염 달임 : 4-10g을 달여서 이뇨, 이담약(利膽藥)으로 하루 3회에 나누어 먹는다.
민간요법으로 옥수수수염, 댑싸리 씨, 질경이 씨를 섞어 달여서 신장염, 부종, 방광염에 먹는다.
◈ 율무(薏苡仁)
성질이 약간 차고(평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폐위, 폐기(肺氣)로 피고름을 토하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풍습비(風濕痺)로 힘줄이 땅기는 것과 건․습각기(乾濕脚氣)를 치료한다. 몸을 가벼워지게 하고 장기(瘴氣)를 막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음식을 잘 먹게 된다.
성질이 완만(緩慢)하여 강하게 내보내지는 못하므로 다른 약보다 양을 곱으로 하여 써야 한다. 깨물어 보아 이에 붙는 것이 좋은 것이다.
겉곡을 털어 물이 푹 배게 쪄서 햇볕에 말려 갈아서 쓴다.
혹은 찧어서 쌀을 내기도 한다.
이뇨, 피부병, 위장병, 가래, 기침, 류머티즘, 신경통, 당뇨병, 자양강장제로 율무 20~40g(껍질을 벗긴 것)을 물 0.4L에 넣고 달여 마신다.
◈ 잣(海松子)
성질은 조금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골절풍(骨節風)과 풍비(風痺), 어지럼증 등을 치료한다.
피부를 윤기(潤氣)나게 하고 5장을 좋게 하며 허약하고 여위어 기운이 없는 것을 보한다. 어느 곳에나 다 있으며 깊은 산 속에서 자란다.
나무는 소나무나 측백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오이씨(瓜子) 같은데 그 씨를 깨뜨려서 속꺼풀을 벗겨 버리고 먹는다.
뇌신경쇠약, 양기부족, 심장허약, 거친 피부에 잣 600g을 술에 하루쯤 담가 두었다가 분을 만들고 연밀(졸인 꿀)과 백출가루로 환(丸)을 빚어 1일 30~40알씩 복용한다.
◈ 조(좁쌀)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신기(腎氣)를 보양하고 비위(脾胃)속의 열(熱)을 없애며 기(氣)를 보(補)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비위를 돕는다.
좁쌀은 기장쌀보다 잘다. 그러므로 알이 작은 것은 조이고 큰 것은 기장이다. 조 속(粟)자를 서녘 서(西)자와 쌀 미(米)자를 따서 만든 것은 서쪽 지방에서 나는 쌀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요즘 소미(小米)라고 하는 것인데 5곡 가운데서 제일 굳기 때문에 경속(硬粟)이라고도 한다.
기장(黍), 피(稷), 벼(稻), 수수(梁), 조(禾), 참깨(麻), 콩(菽), 보리(麥) 이것이 8가지 곡식에 속한다.
도은거(陶隱居)는 화(禾)를 조라고 하였고 주자(朱子)의 시경주(詩經註)에는 화(禾)란 곡식이 짚에 달려 있는 채로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고 정확히 씌어 있다.
8가지 곡식 가운데 조를 넣은 것은 양(梁)속에 조를 포함시킨 것이다.
- 진속미(陳粟米, 묵은 좁쌀) : 맛이 쓰고 위열과 소갈(消渴)을 치료하는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이질을 멎게 한다.
묵었다는 것은 3-5년 지난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속미분(粟米粉, 좁쌀가루) : 답답한 것을 멎게 하고 여러 가지 독을 푼다. 요즘에는 좁쌀을 여러 날 물에 담가 두어서 쉬게 한 다음 갈아 농마를 앉혀 영분(英粉)을 만들어 쓴다.
이것은 땀띠를 없애는 데 아주 좋다.
- 속미분구(粟米粉, 미숫가루) :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번열(煩熱)을 풀고 갈증과 설사를 멎게 하는데 대장을 든든하게 한다.
좁쌀을 쪄 가루 낸 것인데 혹 밀이나 보리를 갈아서 만들기도 한다.
메좁쌀이 5곡 가운데서 제일 굳지만 장수(漿水)에는 잘 풀린다.
☞ 장수(漿水) : 오래 흠씬 끓인 좁쌀미음 또는 그 웃물. 달고도 새콤한 맛이 있어 목마름을 덜어 주며, 한약을 달이거나 먹을 때 쓴다.
- 속미감즙(粟米감汁, 좁쌀 씻은 물) : 곽란과 번갈을 치료한다.
좁쌀 씻은 물이 냄새나게 신 것이 더 좋다.
좁쌀 씻은 물 신 것(漿水)으로 옴과 악창을 씻으면 충이 죽는다.
- 얼미(蘖米, 조길금)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
속이 찬 것을 치료하고 기(氣)를 내리며 입맛이 나게 하고 음식이 소화되게 한다. 열(熱)도 없앤다.
이것이 바로 속얼(粟蘖)인데 절반 정도 자란 것을 쓴다.
요즘에는 곡신산(穀神散)에 넣어 쓴다.
성질은 보리길금(大麥蘖)보다 더 따뜻하다.
길금(蘖)이란 땅 속에 묻지 않고 싹을 낸 것인데 곡식은 다 싹을 낼 수 있다. 조 길금이나 보리 길금도 다 이렇게 만든 것이다.
◆ 황량미(黃粱, 누런 좁쌀) : 黃粱甘平除煩熱 益氣止藿吐瀉閼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번갈을 없애며, 익기 지곽하고, 구토, 설사를 막는다.
기를 보하고 중초를 조화시켜서 설사를 멎게 한다.
청량미(靑梁)와 백량미(白梁)는 먹는 데는 황량미만 못하다.
청량미나 백량미는 다 성질이 약간 서늘하고 황량미는 성질이 달고 평(平)한데 그것은 땅에서 고른 기운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양미 종류는 다 이삭이 크고 털이 길며 알은 좁쌀보다 크다.
황량미는 다른 양미보다 향기롭고 맛이 좋은데 죽근황(竹根黃)이라고도 한다.
◆ 청량미(靑梁米, 생동쌀) : 靑梁微寒止泄痢 利漱消渴熱胃痺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위비(胃痺)와 속이 열한 것과 소갈(消渴)을 치료하는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몸이 가벼워지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 청량미 이삭(靑梁穀穗)에는 털이 있고 알은 퍼렇다.
흰 기장쌀이나 누런 기장쌀보다 잘다. 여름에 먹으면 아주 시원하다.
푸른 것, 누런 것, 흰 것 등 3가지가 있으나 다 조(粟)의 종류이다.
이것들은 다른 곡식에 비하여 비위(脾胃)를 아주 잘 보하는데 성질도 서로 비슷하다. 조의 종류라고는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다르다.
청량미(靑梁)를 식초에 버무린 다음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1백 번하여 미숫가루를 만들어 먹으면 다른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
◆ 백량미(白粱米) :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열(熱)을 내리고 기(氣)를 보한다.
※ 속미(粟米) : 粟米鹹寒能益氣 利漱養腎治熱胃
속미는 미함 성한하다.
능히 익기하며, 이뇨, 양신하고, 열위를 다스린다.
민간에서는 유아의 소화불량(消化不良)성 설사에 좁쌀을 달이거나 죽을 쑤어서 먹인다.
◈ (검은)참깨(胡麻仁, 흑지마) : 胡麻仁甘精腫瘡 熟補虛損筋力强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기운을 돕고 살찌게 하며 골수와 뇌수를 충실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5장을 눅여 준다. 부스럼과 종창을 다스리며 익힌 것은 허손을 보하고, 근력을 튼튼히 한다.
잎은 청양(靑襄)이라고 하는데, 풍, 한, 습, 비, 통을 다스린다.
골수(骨髓)를 보하고 정(精)을 보충해주며 오래 살게 하고 얼굴빛이 젊어지게 한다.
환자가 허해져 말할 기운조차 없어할 때 검정참깨(胡麻)를 쓴다.
일명 거승(巨勝) 또는 방경(方莖)이라고도 한다.
잎은 청양이라고 한다. 이것이 본래는 호(胡)라는 지방에서 났고 생김새가 삼과 비슷하기 때문에 호마라고 하였으며 또한 이것이 8가지 곡식 가운데서 제일 좋은 것이라고 하여 거승이라고 하였다.
보약(補藥)으로 쓸 때는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9번(구증구포)해서 볶아 찧어서 쓴다. 이것의 성질은 복령(茯笭)과 비슷한데 오랫동안 먹으면 다른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호마 또는 거승이라고 하는데 대한 여러 사람의 말이 같지 않으나 그것은 다 현재의 검정참깨를 말하는 것이지 별다른 것은 아니다.
호마란 호라는 지방의 검정참깨라는 것이다. 끓인 물에 씻어 일어서 뜨는 것을 버리고 술에 한나절 찐 다음 햇볕에 말린 뒤 절구에 찧어서 거친 껍질은 버리고 약간 볶아 쓴다.
- 청양(검정참깨 잎) : 검정참깨 잎을 말하는데 뇌수를 보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호마 잎(胡麻葉)이다.
성질이 몹시 미끄럽기 때문에 머리를 감아도 된다 (본초).
- 호마유(胡麻油, 검정참깨기름) : 麻油性冷善解毒 能除百病無不足
성질이 약간 차다(몹시 차다고도 한다).
전염병(天行)으로 변비(便秘)가 되고 장(腸)속에 열(熱)이 몰린 것을 풀며 충(蟲)을 죽인다.
해독(解毒)을 잘하며 여러 병을 다스림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깨는 온(溫)하고 그 기름은 한(寒)하다.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태반(胎盤)이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한다.
창종(瘡腫, 피부에 생기는 부스럼)과 악창(惡瘡)에도 바르는데 머리털이 빠진 것도 나오게 한다. 이것은 생 검정참깨를 짜서 낸 기름이다.
찌거나 볶아서 낸 것은 먹거나 등(燈)불 기름으로 쓰고 약(藥)으로는 쓰지 못한다.
성분 : 씨에는 기름 54-60%, 단백질 21%, 물에 풀리는 탄수화물 16%, 회분 5%, 기타 레시틴, 히스티딘, 트립토판, 피틴, 콜린이 있다.
기름은 올레인산, 리놀산,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아라킨산, 리그토쎄틴산의 글리세드이고, 그 외에 피토스테린, d-세사민, 세사몰, 세사몰린, 비타민E 사 있다. 세사몰은 푸르푸롤과 농염산에 의하여 붉은색을 띠는데 이 반응은 참깨기름의 감별에 쓰인다.
작용 : 혈액의 혈소판 수를 늘려 피를 빨리 응고시키는 작용이 있다.
오미자의 리그난 화합물이 참깨에도 있어서 보약이 된다.
머리가 빠지거나 흰 머리칼이 생길 때, 부인의 하혈, 대․소변 하혈, 젖이 모자랄 경우 검은깨 또는 참깨의 싹 한줌을 찧어 즙을 내어 이것을 1일 3회씩 식전에 찻숟갈로 하나씩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혈소판 감소 성 자반증, 본태 성 혈소판 감소증, 출혈성소질에 쓴다.
- 참기름 : 화상, 타박상, 종기
속이 쓰리거나 위가 아플 때 참기름 1숟갈 정도를 마시면 효력이 있다.
화상(火傷)에는 명주를 재로 만들어 참기름과 개어 발라주면 좋다.
타박상, 종기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
올리브기름을 대신하는 고약의 기초제, 주사약 용제로 쓰인다.
민간에선 강장약, 병후회복의 변비에 씨를 쓰며, 독풀이, 소염 약으로 상처, 화상 등에 기름을 바른다.
참깨 기름을 복용 시 어른은 1회 1숟갈, 어린이는 반 숟갈씩 식전에 하루 3회 복용한다.
참깨 묵에는 프로테인 40%, 기름 8%, 인 및 회분 12%가 있어서 영양식으로 좋다.
◆ 백유마(白油麻, 흰 참깨) : 성질이 몹시 차고 독이 없다.
장․위를 미끄럽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풍사를 헤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참깨는 2가지가 있는데 흰 것은 폐(肺)를 눅여 주고 검은 것은 신(腎)을 눅여 준다.
흰 참깨도 검정참깨와 같은 것인데 오직 빛깔을 보고 구별하였다.
그러므로 요즘은 다 참깨라고만 한다.
생것은 성질이 찬데 볶으면 성질이 열(熱)해진다.
- 백유마엽(白油麻葉, 흰 참깨 잎) : 짓찧어 장수(漿水)와 섞어서 즙을 내어 머리를 감으면 풍사가 헤쳐지고 머리털이 윤택해진다.
- 백유마유(白油麻油, 흰 참깨 기름) : 성질은 몹시 차고(냉하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3초(三焦)에 있는 열독 기운을 내리고 대․소장을 통하게 하며 골수를 미끄럽게 하는데 비장에 부담을 준다.
회충으로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모든 충을 다 죽이며 모든 헌데諸瘡와 옴疥癬, 버짐에도 바른다.
참깨로 기름을 짜는데 생것으로 짠 기름은 약으로 쓰고 볶아 익혀서 짠 기름은 식용으로 쓴다.
이것을 일명 향유(香油)라고도 한다.
잇병이나 비․위병(脾․胃病)에는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묵은 기름으로 만든 고약(陳油煎膏)은 새살이 살아나게 하고 옹종(癰腫)을 삭히며 피부가 터진 것을 아물게 한다.
◈ (흰)콩(大豆) : 大豆甘平中可鞏 補臟煖胃久身重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짜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5장을 보하고 중초(中焦)와 12경맥을 좋게 하고 중초를 고르게 하며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난다.
콩에는 검은 것과 흰 것 2가지 종류가 있는데 검은 것을 약으로 쓴다.
흰 것은 약으로 쓰지 않고 오직 먹기만 한다.
중초를 튼튼하게 하며, 장(腸)을 보(補)하고, 위(胃)를 따뜻하게 하나, 오래 먹으면 몸이 무거워진다.
생것은 성평하며, 초열(焦熱)해서 검게 된 것은 백가지 약독을 푼다.
초(醋)해서 돼지고기를 함께 먹으면 반드시 기가 옹해져서 십중팔구는 죽게 된다.
노두(櫓豆)는 잔 검은콩이다. 이것은 웅 흑두(黑豆)이며 속칭 쥐눈이콩이라고 하는데 풍비(風痱)와 산후 냉혈을 다스린다.
초초(醋炒)해서 뜨거울 때에 술에 넣어 마신다.
성분 : 콩 사포닌은 지질대사에 활성이 있다.
콩에 들어있는 레시틴은 물에 잘 풀리지 않는 지방질, 스테로이드 등을 유화시켜 물에 풀리게 한다.
그러므로 동맥경화의 주요인인 콜레스레린량을 줄인다.
레시틴은 몸 안에서 콜린, 글리세린 산, 지방산 등으로 물 분해되므로 신경인 지질 대사과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이런 성분은 콩 깻묵에도 많다.
성인병 예방, 당뇨병 환자의 주식으로 적격이다.
두유는 우유보다 위액의 분비를 적게 하므로 위궤양, 위산과다에 좋다.
대두황권은 청량 성 강장약, 해독약, 근육의 경련과 슬통(膝痛), 수종에 사용한다.
- 부인의 산후 하복통, 각기, 관절염, 신염, 수종에 검은콩75g, 파뿌리37g, 마늘뿌리37g, 당근75g, 율무113g, 땅콩37g에 설탕과 조미료를 넣고 물 1사발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매일 3~5회 각각 따뜻한 물로 한 그릇씩 마시면 좋다.
중추신경계(中樞神經系)를 자극하는 약제로, 당뇨병과 광선병의 치료약 원료로 쓰인다.
- 검은콩껍질 :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어지럽고 눈이 흐린데, 담(痰)이 나오고 열(熱)이 있을 때, 몸이 허(虛)할 때 쓴다.
검은 색소는 크로마르닌이다.
- 두황(豆黃, 콩가루) : 맛이 달다. 위 속에 열이 있는 데 쓴다.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을 없애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비증(痺症)을 낫게 한다.
- 두시(豆豉, 청국장가루) : 일종의 메주인데, 검은콩을 6월 중순에 물에 씻어 말리고, 쪄서 따뜻한 곳에 얇게 펴고 그 위에 천을 덮어 누렇게 띄어서 다시 쪄서 말린다. 이렇게 7번을 되풀이 한 것으로 동의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으로써 소염성 건위, 소화, 해열, 발한(發汗)약, 두통, 한기에 쓴다. |
◆ 대두황권(大豆黃卷, 콩 길금) : 大豆黃卷治筋攣 消水腸滿膝痛全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랜 풍습비(風濕痺)로 힘줄이 켕기고 무릎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5장이나 위 속에 몰린 적취를 없앤다.
대두황권은 생콩으로 기른 길금을 말하는데 길금 싹을 햇볕에 말린 다음 약간 볶아서 약에 넣는다. 길이가 5푼 정도 되는 콩 길금은 부인의 어혈을 헤치는데 산모의 약에 넣어 쓴다.
성분 : 씨에는 단백질 36-45%, 기름이 17-22%, 외에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소야사포닌 A, B, C), 질소화합물, 탄수화물, 사탕, 펙틴, 무기물과 비타민이 있다. 단백질의 80-90%는 필수아미노산 즉 아르기닌, 메티오닌, 트레오닌, 로이신, 이소로이신, 발린으로 이루어졌다.
씨의 지질(脂質)은 레시틴, 케팔린 등이다. 질소화합물로는 아데닌, 구아닌, 콜린, 트리고넬린, 아미노산인 히스티딘이 있다. 씨에는 비타민 C가 없으나 콩나물에는 4%까지 들어 있다. 대두황권에는 아스파라긴이 많고, 크산틴, 히포크산틴, 많은 양의 비타민 C가 있다.
- 두부(豆腐) : 성질이 평하고(차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 독이 있다.
기(氣)를 보(補)하고 비위(脾胃)를 조화(調和)시킨다.
두부는 독(毒)이 있고 성질이 차다.
기(氣)를 동(動)하게 하고 신기(腎氣)를 동하게 하며 두풍(頭風), 헌데, 옴을 생기게 할 수 있다.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생명까지 위험한데 이때에 술을 먹으면 더 심해진다.
이런 때는 찬물을 마셔야 삭는다.
속이 차서 몹시 설사하고 방귀가 많을 때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 쥐눈이콩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중초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맥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광물성 약재의 독을 없앤다.
이것은 밭에 심는데 알이 작고 검다. 빛이 검으면서 반들반들하고 작은 수콩(雄豆)을 약으로 쓰는 것이 더 좋다.
콩의 성질은 본래 평(平)하나 법제하는 데 따라 여러 가지 증에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을 달인 물(煮汁)은 성질이 몹시 서늘하기 때문에 번열(煩熱)을 없애고 모든 약독(藥毒)을 푼다.
이것으로 만든 두부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기를 동(動)하게 한다.
볶아서 먹으면 몸이 더워지고 술에 담갔다 먹으면 풍증이 낫는다.
약전국을 만들면 성질이 몹시 차진다.
대두황권이나 장을 만들면 성질이 평(平)해진다.
그러므로 알맞게 약을 만들어 써야 한다.
쥐눈이콩이란 바로 검은 수콩(雄黑豆)을 말한다.
이것은 신(腎)과 관련된 곡식이므로 신장병 때 먹으면 좋다.
- 변두(藊豆, 까치콩) :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약간 차다고도 하고 평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중초를 조화시키고 기(氣)를 내리면서 곽란(癨亂), 설사(泄瀉), 구토(嘔吐), 쥐가 이는 것을 치료한다.
까치콩에는 검은 것과 흰 것 2가지가 있는데 흰 것은 성질이 따뜻하고 검은 것은 성질이 약간 차다. 약으로는 반드시 흰 것을 쓴다.
또한 작두(鵲豆)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검은 줄 사이에 흰줄이 있어서 까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일체 풀과 나무의 독, 술독, 복어 독을 푸는데 껍질을 버리고 생강즙에 버무려 볶아서 쓴다.
춥다가 열이 나는 환자는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백편두(白扁豆)이다.
․ 변두엽(藊豆葉, 까치콩잎) :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짓찧어 뱀이나 벌레에게 물린 데 붙이기도 한다.
․ 변두화(藊豆花, 까치콩 꽃) : 적․백대하(赤白帶下)를 치료한다.
- 완두(豌豆) :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중초를 보하고 기를 고르게 하며 영위(榮衛)를 순조롭게 한다.
일명 잠두(蠶豆)라고도 하는데 위(胃)를 시원하게 하고 5장을 좋게 하여 달여서 차를 만들거나 볶아서 먹으면 좋다.
완두가 바로 잠두이다. 빛이 푸른 것이 녹두색이나 그보다 알이 크다.
◈ 팥(적두, 赤小豆) : 赤豆酸平腫滿收 排膿消渴竝利漱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고도 하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 시고 독이 없다.
물을 빠지게 하며 옹종의 피고름을 빨아낸다. 소갈(消渴)을 치료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소변을 나가게 하고 수종과 창만을 내린다.
열기와 옹종을 삭히고 어혈을 헤친다.
붉은팥은 진액을 뽑아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수기병(水氣病)과 각기(脚氣)를 치료하는 약에서 제일 중요하다.
수기를 잘 돌게 하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을 확 씻어내는 약이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거멓게 되면서 몹시 마른다.
약으로는 올 종자로써 빛이 붉은 것이 좋다. 늦 종자는 효과가 적다.
붉은 팥은 음 가운데 양에 속하는데 밀에 중독 된 것을 푼다.
- 적소두엽(赤小豆葉, 팥 잎) : 일명 곽(藿)이라고도 하며 소변이 잦은 것을 멎게 하고 번열을 없애며 눈이 밝아지게 한다.
어린 콩잎을 보고도 역시 곽이라고 하는데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 적소두화(赤小豆花, 팥꽃) : 성질(性質)이 평(平)하고 맛이 매우며 독(毒)이 없다.
오랫동안 술에 취하여 갈증(渴症)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소갈(消渴)병과 술을 마셔서 생긴 두통(頭痛)을 잘 멎게 하는데 술독을 푼다. 그러므로 술을 마셔서 생긴 병에 좋다.
꽃을 일명 부비(腐婢)라고도 하는데 음력 7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쓴다.
성분 : 기름 0.75%, 지방산의 알칼리염 0.71%, 사포닌 0.27%, 단백질(파세올린) 이 있다. 지방산은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아라킨산이다.
질소화합물로서는 아데닌, 트리고넬린염산염, 콜린, 알란토인, 소량의 크레아틴, 비타민 B1, B2, PP가 있다. 꽃과 잎에는 로비닌이 있다.
사용 : 허리, 하지 및 각 수종에 쓴다.
팥 1되 소목통(300g)을 물 5되로 삶아 3되가 된 후 수시로 마신다.
동의학에서는 소염, 이뇨, 완하 약으로써 부기, 각기에 사용한다.
․ 붉은팥 달임 : 20-30g을 달여서 각기에 하루 3회에 나누어 마신다.
․ 마황연교적두탕 : 마황, 연교, 생강, 대추, 상근백피 각 3g, 행인 4g, 적소두 10g, 감초 1g을 한 첩으로 하여 달여서 피부병, 신장염, 황달에 하루 3회에 덥혀서 나누어 마신다.
․ 적소두탕 : 적소두, 진피, 나복자 각 6g, 감초, 목향 각 4g, 생강 3편 대추 2매를 한 첩으로 하여 달인 것을 수종으로 부기(浮氣)가 있을 때 3회에 나누어 마신다.
◈ 이당(飴糖, 엿)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다. 허약한 것을 보하며 기력(氣力)을 돕고 5장을 눅여 주며 담(痰)을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한다.
이당을 교이(膠胎)라고도 하는데 진한 꿀과 같은 물엿을 말하는 것이다. 자줏빛이 나는 것이 엉켜서 호박빛깔이 된 것을 교(膠)라고 한다.
빛이 희고 굳게 엉긴 것을 성당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엿이라고 할 때에는 무른 엿을 말한다.
건중탕(建中湯)에 넣어 쓰는데 그 기운은 비장으로 들어간다.
엿은 토(土)에 속하는 것이지만 불로 고아 만들었기 때문에 습한 곳에서도 열이 몹시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많이 먹으면 비풍(脾風)이 동(動)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쌀로 다 만들 수는 있으나 오직 찹쌀(糯米)로 만든 것만 약으로 쓴다.
◈ 장(醬)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면서 시고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멎게 한다.
여러 가지 생선, 채소, 버섯을 먹고 중독 된 것을 푼다.
또한 여러 가지 약으로 생긴 열에 상하였거나 불에 덴 독을 없앤다.
콩으로 만든다. 밀로도 만들기는 하나 콩으로 만든 것보다 못하다.
물고기로 만든 장을 젓국이라고 하는데 약으로는 쓰지 못한다.
간장은 가질 장(將)자의 뜻을 딴 것이다.
간장에 양념을 잘 배합하면 5장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람들이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은 콩으로 만들고 오랫동안 묵은 것이 좋다.
◆ 시(豉, 약전국) :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짜다고 달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상한으로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는 것과 산람장기를 치료하는데 땀이 나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약 중독, 고독(蠱毒), 학질(瘧疾)을 치료한다.
가축의 새끼를 먹고 생긴 여러 가지 중독을 풀며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운 것을 없애려면 생것을 쓰는 것이 좋다.
파 밑(蔥白)과 같이 달여서 먹으면 땀을 내는데 제일 빠르다.
식초와 함께 쓰면 좋다.
◈ 주(酒, 술)
성질이 몹시 열하고 맛이 쓰면서 달고 매우며 독(毒)이 있다.
약 기운이 잘 퍼지게 하고 온갖 사기와 독한 기운을 없앤다.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근심을 없애고 성내게 하며 말을 잘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이 상(傷)하고 수명에 지장이 있다.
몹시 추워서 바다가 얼어붙는다고 하여도 술은 얼지 않는다. 이것으로 보아 술의 성질이 제일 열(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을 마시면 갑자기 몸을 잘 쓰지 못하고 정신이 얼떨떨해지는데 그것은 술에 독기가 있기 때문이다.
술이 모든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데는 부자(附子)와 같다.
이것의 매운 맛은 헤치고 쓴맛은 내리게 하며 단맛은 속에 가만히 있기도 하고 끌고 가기도 하는데 온몸의 표면에까지 다 돌아가며 제일 높은 곳에도 가며 맛이 심심한 것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빨리 내려가게 한다. 본초(本草)에는 성질이 열(熱)하고 독이 있다는 것만 씌어 있지 습(濕) 가운데 열(熱)이 있어서 상화(相火)와 비슷하다는 것은 씌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술에 몹시 취하면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오직 쌀 술(米酒)만 약으로 쓴다.
찹쌀에 맑은 물과 흰 밀가루 누룩을 넣어서 만든 술이 좋다.
서전(正書)에 만약 술이나 단술을 만들려면 누룩과 엿 길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씌어 있는데 술을 만드는 데는 누룩을 쓰고 단술을 만드는 데는 엿 길금(蘖)을 쓴다.
◆ 조하주(槽下酒) : 성질이 덥다.
위(胃)를 따뜻하게 하고 찬바람과 추위를 막는다.
이것은 아마 거르지 않은 술을 말하는 것 같다.
◆ 두림주(豆淋酒) : 풍으로 경련이 일어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을 치료한다.
◆ 포도주(蒲萄酒) : 얼굴빛이 좋아지게 하고 신(腎)을 덥게 한다.
◆ 상심주(桑椹酒) : 5장을 보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
◆ 구기주(枸杞酒) : 허(虛)한 것을 보(補)하고 살을 찌게하며 건강해지게 한다.
◆ 지황주(地黃酒) : 혈을 고르게 하며 얼굴이 젊어지게 한다.
◆ 무술주(戊戌酒) : 양기(陽氣)를 세게 보한다 (大補).
◆ 송엽주(松葉酒) : 각기(脚氣)와 풍비(風痺)를 치료한다.
◆ 송절주(松節酒) : 역절풍(歷節風)을 치료한다.
◆ 창포주(菖蒲酒) : 풍비(風痺)를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 녹두주(鹿頭酒) : 기혈(氣血)을 보(補)한다.
◆ 고아주(羔兒酒) : 살찌게 하고 건강해지게 한다.
새끼양(羔兒)을 잡아 고은 물로 만든 술이다.
◆ 밀주(蜜酒) : 보익(補益)하며 풍진(風疹)을 치료한다.
◆ 무회주(無灰酒) : 아무 것도 섞이지 않은 술인데 즉 좋은 청주(醇酒)를 말한다.
◆ 병자주(餠子酒) : 찹쌀가루와 여러 가지 약제를 섞어서 누룩을 만들어 빚은 술이기 때문에 병자주라고 한다.
◆ 국화주(菊花酒) : 오래 살게 하며 풍으로 어지러운 것을 치료한다.
◆ 천문동주(天門冬酒) : 기혈(氣血)을 보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 회안 녹두주(淮安菉豆酒) : 녹두가 든 누룩으로 만든 것이므로 독을 푸는데 좋은 술이다 (입문).
◆ 소주(燒酒) : 고려시대(원나라) 때부터 나온 술인데 맛이 아주 독하다. 그러므로 많이 마시면 사람이 상할 수 있다.
◆ 이화주(梨花酒) : 배꽃으로 담는 데 빛이 맑고 맛이 좋은데 봄과 여름에 마시면 좋다.
◆ 조(糟, 술지게미)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얻어맞아서 어혈(瘀血)이 진 데는 이것으로 찜질하고 얼어서 상한 데는 이것으로 씻는다. 뱀이나 벌한테 쏘인 독과 채소 독을 없앤다. 또한 물건을 보관하는데 이것을 넣으면 물건이 변하지 않고 부드러워진다.
◈ 초(醋, 식초)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시며 독(毒)이 없다.
옹종(癰腫)을 삭히고 혈훈(血暈)을 낫게 하며 징괴와 딴딴한 적(積)을 헤친다. 산후 혈훈(血暈)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를 많이 흘려서 생긴 혈훈(血暈)증과 가슴앓이,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일체 물고기나 고기나 채소의 독을 없앤다.
약으로는 반드시 2-3년이 된 쌀초를 써야 좋은데 그것은 곡식 기운이 많기 때문이다. 밀로 만든 식초는 이것보다 못하다.
초(醋)자는 조치한다는 조(措)자의 뜻과 같은 것인데 5가지 맛을 조절하여 알맞게 한다는 것이다.
쓴맛이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고주(苦酒)라고 하며 고주(苦酒)는 쌀로 만든 식초를 말한다. 많이 먹으면 살, 5장, 뼈가 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