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자우_두 명의 엄마, 하나의 사랑(대만), 2012, 단 채널 비디오, 가변 크기/
레즈비언 커플인 대 리와 마비스 리는 2011년 6월에 루카스라는 이름의 남자 아이를 낳았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동성 커플이 임신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소모적인 과정이다.
대 리와 마비스 리는 인공 생식 법률에 따라 미혼 여성 및 동성애자가 보조 생식 기술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만을 떠나 결국 미국으로 이주하여 건강하고 귀여운 루카스를 출산할 수 있었다.
같은 성의 사람을 사랑하는 이례적인 여성들에게도 자연적인 모성은 중요한 것이다. 작가는 본 프로젝트를 통해 윤리적, 법학적, 생식권적인 다양한 관점에서 관람자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 제인 송_제인과 레인의 응급 생존 시스템 1(대만), 1998, 단 채널 비디오, 가변 크기/
'제인과 레인의 응급 생존 시스템'이란 미국에 이주한 대만인 작가가 어린 아들과 홈 리스로 살아가면서 휴대하게 된 생존 장비를 의미한다.
작가는 가로수 길의 거대한 나무위에 천막을 이용하여 안전하고 개인적인 간이 주거 공간을 조성하여 거리 위의 삶이 직면하는 위험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한다. 이 장비를 고안할 당시 작가의 아들은 세 살이었고, 현재는 10대 후반의 청년으로 성장하였다.
▲ 제인 송_제인과 레인의 응급 생존 시스템 2/'
▲ 조덕현_모성, 캔버스에 연필과 콘테, 캔버스 천, 180×290cm, 2012/
작가의 스물 살 딸을 모델로 제작한 성모 마리아 모습의 어머니 상이다. 모델의 포즈는 '피에타'의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며,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있다.
작가는 ‘모성’을 ‘여성의 존재적 실현’으로 정의하고, 성모로 분한 작가의 딸은 피에타 상의 이미지를 차용하면서도 그 의미를 뒤집고, 현재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을 무릎에 올려 놓는다.
이는 모성이란 비루한 인간의 '초월'일 수 있음을 마리아와 예수로써 비유하려는 시도이다.
형식적으로는 조각적 뉘앙스를 지닌 마리아의 의상이 캔버스 천의 형태로 화면 밖으로 흘러 내림으로써 사진이라는 평면 매체에 입체적 생동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작품과 현실 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본 작품은 이대박물관의 2층 계단의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여 작품의 장소 특정성을 살리고 있으며, 시선이 집중되는 건물 상층의 중심부에 설치됨으로써 마치 종교적 제단화와 같은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