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주의자의 시선에서 벗어나라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펀드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모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는 K차장님은 비교적 일찍이라고 할 수 있는 2005년부터 펀드 투자를 시작한 분입니다. IMF 때 주식 투자에서 꽤 많은 손실을 본 후에 한동안 투자를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신 분이죠. 그런데 이 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상황이 좋건 나쁘건 그 분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의 주제는 항상 '후회'이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그 때까지 환매하지 않았던 자신의 결정 때문에 속상해 하고, 주가가 다시 회복되면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못하고 환매해버렸던 펀드를 아쉬워하곤 합니다. 항상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떠올리면서 엇갈린 결정을 하는 자신의 삶을 자책하는 것이 거의 버릇이 되어 버린 듯 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투자를 계속하는 한 K차장님의 웃음을 보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 투자를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이분의 삶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항상 잘못된 결정만을 기억해내는 이 분의 속성 상 그 역시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싶네요.
"해를 바라보고 서면 그림자는 뒤에 생긴다."
무슨 뜻일까요? 세상의 모든 일에는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눈부신 해를 바라보며 행복해 할 것인지, 그림자를 바라보며 낙심할 것인지 그건 오로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죠. 해를 바라보고 선 자의 눈에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것이며, 그림자를 바라보는 자는 자신의 등 뒤에 눈부신 햇빛이 비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 멋진 말을 한 사람은 바로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6.27~1968.6.1)'입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교육자이자 사회활동가인 그녀는 생후 19개월 수막염을 앓아 청각과 시각을 잃게 됩니다. 6살이 되던 1886년, 앤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았고, 세상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그렇게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상황에서 헬렌 켈러는 그림자를 보고 서지 않고 해를 바라보고 설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그녀를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림자를 바라보고 서기를 좋아하는 비관주의자들의 대표적 표현법이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박사가 알려준 표현법인데요, 바로 '3P'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 모두는 이 '3P'를 경계해야 합니다.
첫 번째 P는 '개인화(Personalization)'입니다. 이 함정에 빠지면 입에 '난 항상 이렇다니까' 혹은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살게 됩니다. 모든 상황에서 자신에게 안 좋은 상황만을 기가 막히게 찾아냅니다.
두 번째 P는 '확산화(Pervasiveness)'입니다. 이 함정에 빠지면 '매일 모든 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또는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고 투덜거리게 되죠. 한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다른 일들의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라 지레짐작해 버리죠.
세 번째 P는 '영속화(Permanence)'입니다. '난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일 거야'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계속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스스로 선언해 버립니다. 이건 정말 무서운 자기예언이자 암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카콜라는 발매 첫해 겨우 400병이 팔렸을 뿐입니다.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1천만 부 이상 팔린 잭 캔필드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는 33개의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습니다. KFC의 창립자인 할랜드 샌더스가 사업을 시작하고 2년 동안 개척한 체인점은 불과 5개에 불과했습니다. 질레트가 일회용 면도기를 만드는 데까지는 무려 6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긴 개발 기간을 거쳐, 1903년 시판용 안전면도기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 겨우 51개의 면도기와 168개의 면도날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
어떻습니까? 400병 팔린 매출에 실망하여 코카콜라 사업을 접어버렸다면, 여러분과 저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우유를 마시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질레트가 긴 개발 기간에 지쳐서 포기했다거나 첫 해 매출을 보고 사업을 포기해 버렸다면(그는 당시 2만 달러가 넘는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남성분들은 매일 면도날을 갈고 있어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탁 드리건대 너무 빨리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사업이든 사랑이든 혹은 삶이든 어떤 것이든 그렇습니다.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나 지치고 힘들어서 패배의식이 스멀스멀 피어날 때가 있게 마련이죠. 그럴 때면 잠깐만 판단을 보류하고 자문해 보시겠습니까? '혹시 지금 내가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라고 말입니다. 제가 드리는 조언대로 햇빛을 바라보고 살겠노라 지금 결심하시면 어떨까요? 손해 볼 것은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출처 : 모네타 www.moneta.co.kr
첫댓글혁태씨 멋지다.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그림자를 보고 있었던 적도 많았네 그려.... "빨리,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근데 테니스에서 태양을 마주하듯이 언제까지 해야할 지가 의문이네... "테니스 레슨 계속해야 하나?"의 답변이 이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혁태씨 멋지다.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그림자를 보고 있었던 적도 많았네 그려.... "빨리,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근데 테니스에서 태양을 마주하듯이 언제까지 해야할 지가 의문이네... "테니스 레슨 계속해야 하나?"의 답변이 이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태양을 향해 나는 오늘부터 달린다..테니스 레슨은 계속 될 것이다..왜 끊임없는 목표를 위해서..바로 건강유지도 되고...때론 그림자를 보고싶을때도...반성의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