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2003년 이었던가... 한강에 인공섬을 띄워서 선상 런칭을 했던 과거 Z4 런칭 행사를 갔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학생이었고.. 그저 드림카를 볼 수 있다는데 신나서 들뜬 기분이었던 것 같다... 그로부터 3년 후.. 난 Z4를 갖게 되었고... 짧다면 짧은 1년 동안이었지만 3000cc 6기통의 멋진 바리톤 사운드와 오픈 에어링, 칼날같은 핸들링에 너무 만족 했었던 기억이 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Z4의 시승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Difference between Old & New
한 세대가 지난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일단 MB SLK와 비교해서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되었던 (어떻게 보면 강점일 수 도 있다. 가벼운 무게와 앞/뒤 무게 배분 트렁크 공간에 유리했으니까..) 소프트 탑이 리트렉터블 하드탑으로 바뀌게 되었다.
작동시간은 이전 Z4의 말도 안되는 7초정도의 시간에 비해서 부쩍 길어졌다. 또한 주행중에는 여닿는게 불가능해서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 하드탑으로 바뀌면서 트렁크 공간도 많은 희생이 있었다. 구형 Z4는 로드스터로는 말도 안되게 골프 풀사이즈 캐디백과 보스턴백 2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드탑의 수납공간 때문에 트렁크 용량은 많이 손해를 보게 되었다.
실내는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다. 달리는데만 집중하라는 구형의 메세지와는 달리, 아이드라이브와 팝업식 모니터가 대쉬보드를 차지하고 있고, 시트의 질감과 쿠션감 폭 등이 커졌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커졌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과거에 Z4를 처분했던 이유가 문득 생각이 났다. 장거리 주행이 많았던 나는 Z4의 살인적인 승차감에 언제나 요통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편안한 세단을 다음차로 선택했었다. 하지만 신형 Z4라면 그럴 걱정이 많이 없어질 듯 하다. 신형 7시리즈에도 있었던 DDC(dynamic driving control)가 승차감을 3단계로 조정해주고 마지막 sports+ 에서는 ESP도 오프 상태가 된다.
Driving impression
시승행사에 참가하기 전에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이 35에 들어가는 3000cc 트윈터보 엔진과 DCT의 조화였다. 이전 335i에서 BMW표 터보의 사기성은 익히 체험했었지만... 이 물건이 DCT와 어울리면 또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가 궁금했었다. 시승을 시작하자 마자 한적한 일요일의 아스플트를 뚫어버릴듯 과격하게 엑셀링을 해봤다. 첫 느낌은 '가볍다' 이다. 커진 덩치와 리트렉터블 하드탑 떄문에 무게가 많이 늘어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초기 반응이 굼뜨지 않을까 했지만,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변속 또한 그동안 익숙해진 R tronic에 비해서 빠르고, 제로 토크 구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 하나의 사기 유닛의 출현이다. 아무래도 배기량의 한계 때문인지 200km/h를 넘어가고 부터는 가속이 많이 더져 진다. 기어비 또한 이전의 Z4처럼 크루징보다는 엑셀레에션에 중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트윈터보엔진의 막강한 플랫토크 덕분에 저속-중속을 아우르는 구간에서는 굉장한 파괴력이 느껴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35i에서도 지적되었던 사운드.. 배기음이다. 아이들링에서 엑셀링을 해도 큰 감흥이 없고, 오픈한 상태에서 high rpm을 지속적으로 때려도 밋밋한 소리만 낼 뿐... 이전 Z4의 8기통에 가까운 그르렁거림이 사라져서 몹시 아쉽다. 물론 어느정도의 튜닝을 거친다면 훌륭한 소리를 찾아낼 수 있지만, 필자처럼 순정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감을 가질 수 밖에 . . .
Epilogue
8천만원대의 가격표에(박스터 기본형과 비슷한 가격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이에른표 프로펠러 엠블럼, 리트렉터블 하드탑, 훌륭한 드라이브 트레인, 바짝 긴장해야할 대상이 비단 SLK만은 아닐것 같다.
첫댓글 Gonada 님이 직접 쓰신건가요?? 거의 작가수준이시네요... 잘 보았습니다. ^^ 예전건 너무 장난감스러웠는데.. 이번 모델은 더 커지고 성능도 좋아지고.. 희망세컨카 목록에 추가 했네요..^^
저도 잘 읽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Z4의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원이고 뭐고 한번도 제대로 신경써서 보지 않았는데요, 여전히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왠지 한번쯤 차 타고 달리면서 오늘 Gonada님이 올려주신 시승기의 그 맛깔스런 느낌에 빠져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궁금한게 BMW 는 독일, 미국, 한국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모델 판매를 시작하네요. 아우디는 왜 이렇게 오래걸릴까요? 한국 시장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걸까요? 오늘 출근 길에 저희 동네 BMW 샵에도 Z4 들어왔더군요
오~~현재 최고로 관심있는 차종....시승기와 사진 정말 잘 봤습니다~^^ 괜시리 두근두근~ㅎㅎ
몇일전 오픈하고 시승나온거 봤는데 실제로보니 사진보다 별로고...신호바뀌고 튀어나가는데 배기소리가 영~~~메롱이던데... 전 개인적으로 slk가 나아보이더군요
글잘쓰시내요~ 이번z4넘멋져~!
맛깔진 글 잘 읽었습니다.일요일날 가셨었군요. 예전에 지포 타셨었나 봅니다. 지포 동호회 분이신가요?
네 이전엔 Z4를 탔었습니다 ^^
반갑습니다. 다시 신형 지포로 돌아오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클럽 지포도 놀러오세요^^
TT 성능옵션을 보면 Z4 ,보다 바싸다는 생각이 든다 성능 옵션이 너무 차이가 나고 800만원 차이밖에 난다다니. 아무튼 TT 산 사람만 바보되는군요. 1000cc 용량이 더 높고 tt 는 4기통 z4 는 6기통 마력차이도 58마력 차이 옵션은 말할 가치도 없고. 아우디도 정신 차려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