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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만감독 에드워드 양의 영화를 한편이나 보았던가?
또 급하게 배낭을 챙겨 45번을 탄다.
시작 시각은 어제보다 10분이 빠른 10시 50분이다.
166분이니 끝나고 나오면 2시 반이 넘겠다.
극장 앞에 3분여 늦게 도착하는데 앞쪽에서 한 여성이 표를 산다.
눈발이 날리는지라 등산복을 두껍게 챙겨 입었지만 담요 한장을 들고 올라간다.
극장 안은 둘 뿐이다. 멀찌기 떨어져 앉는다.
비서가 딸린 유명 피아노 연주가가 되어 외국에서 돌아 온 여성이
일정을 취소하고 옛친구를 만나러 간다.
13년만에 만난 둘은 그리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주고 받는 회상의 영화다.
두 여자의 이야기이지만 가족과 남자의 이야기도 많다.
어느 부분에서 꼭 나처럼 회피하고 위선적인 이야기가 있어
감독의 역량을 공감한다.
동화나 영화처럼 사랑하면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결말이라는데 이 영화는 그 결말 이후엔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둘이 헤어질 때, 새로운 길을 용감하게 선택한 '자리'의 길을 응원하지만
그 새로운 길이라는 것 또한 또 살아가야 할 숙제인지 모른다.
누구(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열어나가려는 걸
한 여성의 독자적인 성공이라고 말해야 할까?
사랑과 현실,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등 복합적인 관계들을 억지없이 보여준다.
더웨이는 정말 죽은 걸까?
주인공 '자리'에게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걸까?
선택한 이 사랑은, 이 세상살이는 정말 행복한 것인가?
내가 상처 준 사람에게 보라하여 날 합리화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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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뉴 웨이브의 거장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1983년 작품이다.
세 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보고 나오니 마치 장편소설을 한권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