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길 명예' 사후까지 간직 희망
"이 세상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군복을 착용, 죽어서도 영원히 군인으로 남고 싶다"
푸른 제복을 입고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육.해.공군, 해병대 노병들이 수의(壽衣) 대신에 군 예복을 입은 채 삶을 마감하려는 운동이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예비역영관장교연합회(회장 권오강.68.갑종155기)가 전국 제대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7일 시작한 `군 예복 수의화운동'에 지금까지 예비역 병장부터 장성급에 이르는 노병 300여명이 참여했다.
권 회장은 8일 "군 예복 수의화운동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운동에 동참하려는 제대군인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군 보라매회와 6.25참전 전우회를 비롯한 예비역 군인 친목조직들이 단체로 군 예복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관장교연합회가 주도하는 이 운동은 값비싼 안동포나 삼베 대신에 40만원 수준의 군 예복을 수의로 입고 이 세상을 하직하자는 취지로 시작돼 노병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운동이 시작될 당시 7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주로 수의용 군예복을 주문했으나 최근에는 60대 제대군인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예비역 육군대령 출신의 권 회장은 "제대군인들이 군복을 입은 채 삶을 마감할 경우 젊은 시절 국토방위에 헌신한 자부심과 긍지를 사후까지 간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군예복 수의화운동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근검, 청렴을 생활신조로 살아온 제대군인들이 한줌 흙으로 돌아갈 때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수의를 사용함으로써 후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줘야하는 현실도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영관장교연합회가 군복 전문업체에 의뢰해 제작하고 있는 군예복은 수의로 사용되는 만큼 일반 합성섬유가 아닌 면이나 명주로 만들어지고, 옷에는 전역 시절 군복 명찰과 계급장, 약장 등이 그대로 부착된다.
이 단체는 또 군 예복이 완성되면 이 옷을 입은 앉은 자세의 노병들을 촬영해 영정사진을 제작, 제공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 운동이 전국 제대군인들에게 계속 확산될 경우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기존 장례문화를 개선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관장교연합회는 국민안보의식 고취를 목표로 지난 1990년 3월 21일 발족된 육.해.공군, 해병대 예비역 영관 장교들의 친목단체로 현재까지 5천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평소 군부대나 전적지 방문, 안보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황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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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전우회
'수의 대신 군복입고 삶 마감' 노병들 급증
찡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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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0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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