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본 일 중에 이번 홍수가 최악이다."
올해 58세의 의사인 선 승(Soen Seueng) 씨는 수요일(11.2) 수재민들의 긴 줄을 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고, 그들은 보트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좁다란 마른 땅에서 대피생활을 하고 있었다.
선 승 박사는 한 소녀의 팔을 붙잡았다. 올해 6세인 로 짠읏(Lor Chaneut) 양은 '뎅기열' 진단을 받았다. 뎅기열은 모기가 일으키는 질병으로,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병이다. 손 승 박사는 소녀의 가족들에게 "반드시 병원에 데려가라"고 말했다.
소녀의 어머니인 쩍 낌산(Jeok Kimsan) 씨는 홍수로 인해 생계수단이 모두 떠내려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어항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데, 그녀는 "약간의 돈이 생기면, 병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재민들 중 많은 이들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도움을 구걸했고, 플라스틱 천막을 뒤집어 쒸워놓은 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데, 마치 내전으로 인한 난민캠프를 방불케 했다. 소와 돼지, 닭과 같은 가축들도 이 좁다란 마른 땅 줄기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여기저기엔 사람들과 동물들의 배설물이 가득했다.
"여기선 모든 곳이 화장실이다."
이렇게 말한 헨리 소폰(Henry Sophorn) 씨는 캄보디아계 미국인으로 '혜택받지 못하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한 기구'(Disadvantaged Cambodians Organisation)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수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단체이다.
태국에서는, 정부가 헬리콥터와 군용차량, 그리고 각종 장비들을 동원하여 이재민들에게 접근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은 대부분 민간 단체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 돕고 있다. 그들에게는 도울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소폰 씨의 말이다. 소폰 씨의 단체는 3,400가구의 이재민들에게 의약품과 쌀, 라면, 생선통조림, 생수를 제공했고, 익명을 요구한 홍콩의 한 기부자 덕분에 약간의 현금도 제공했다. 정부의 지원은 약간 뿐이거나 거의 없는 상태이다. 많은 주민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고 있다.
'어린이를 구하는 캄보디아'(Cambodia for Save the Children)의 대변인 센 즌사피(Sen Jeunsafy) 씨는 "커다란 충격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임시적인 구호활동 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우리는 모든 수재민 가구들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구호활동가들은 캄보디아의 전반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많은 피해 지역들이 멀리 떨어진 오지에 있거나, 통신이 되지 않는 지역들이기 때문이다. 유엔은 캄보디아의 1,500만명 인구 중 120만명 정도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