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1차산업단지 내 갈산공원. 명색이 공원인데 이곳을 찾는 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공원으로 지정은 돼 있지만 개발이 안 된 탓이다.
성서산단 중앙에 있고 면적도 16만7천㎡로 넓지만, 공원 곳곳에는 불법 건축물과 버려진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공원 옆 한 업체 대표는 "삭막한 공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원인데 너무 지저분해서 이용객도 없고 회사를 찾는 외국 바이어들이 볼까 걱정이다"며 "개발을 못 하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들어선 성서1차산업단지 내에 있는 장동공원(10만6천㎡)도 갈산공원과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두 곳은 20년이 넘는 기간 제대로 된 정비사업이 한 번 없었다. 대구시의 근린공원 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공원으로 지정했지만 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이 부족, 방치되면서 미조성 공원 대다수가 불법 쓰레기 투기장이나 불법 건축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미조성 근린공원은 37개소 724만7천㎡로 전체 공원(161개) 면적의 30%에 이르고 있다. 구`군별로 보면 달성군이 11개, 달서구 7개로 상대적으로 많고 수성구 5개, 동구 4개, 서구와 남구, 북구는 각 2개소씩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로 몇천억원이 필요하지만, 올해 예산은 4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지주들의 민원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우모(40)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공원으로 지정돼 매각도 불가능하고 보상도 못 받고 있다"며 "재산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2020년부터 도로`공원 등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 시설을 일괄해제하는 '일몰제'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곳은 공원 구역에서 해제될 가능성도 높다.
2000년대 이전에 지정된 지역 내 공원 가운데 조성을 완료하지 못한 근린공원은 22곳에 이른다.
이 중 대구대공원(수성구 삼덕동)의 사유지(163만7천972㎡)가 가장 넓고 대암공원(달성군 구지면`100만62㎡)과 응암제3공원(달성군 구지면`85만2천386㎡), 응암제1공원(달성군 구지면`77만8천632㎡) 등이 대표적이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 꾸벅^^
일몰제라...!! 관심 있게 봐야겠네요! 감사 합니다.
잘 보았다.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