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단체가 지난주 한약사회가 약국에 상생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낸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약사의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약사 영역 침탈을 감히 상생으로 포장”이라며 한약사회의 행동에 크게 분노했다.
약준모는 “약사와 한약사는 서로 다른 직역을 가진 직업군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면허 범위 안에서 각자 분야의 전문가로서 서로의 직능에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한약사회에서 언급하는 상생이라 볼 수 있다”며 “한약사회 측에서 감히 상생이라는 단어를 언급함에 참으로 격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약사들은 하루속히 자신들의 면허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고, 그 의미 안에서 한약사 본업부터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약준모는 “약사법에 한약사의 면허범위는 ‘한약과 한약제제에 관한 약사업무를 담당하는 자’로 명시되어 있다며 약사가 아닌 한약사가 면허범위 밖의 의약품 판매를 보란듯이 행하는 현시점에서 대해서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준모는 대한약사회에서 한약사가 자신의 직능에만 충실하도록 법적 조치를 포함하여 모든 다각적인 대응에 사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약준모는 “대한약사회는 한약사들에 의한 약사 직능 침탈 행위가 약사회원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라며 “한약사들이 경거망동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약사회의 무책임한 행동은 8만 약사 회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며, 인내의 한계를 넘어 약사회원들에게 절망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천하는약사회(이하 실천약)도 12일 성명서를 통해 '약사면허증'을 노리는 행위라며 한약사회에 크게 분노했다.
실천약은 “한약사회는 가감 없는 100방 제한에 묶인 채 한방의약분업 마저 요원해진 상황에서 첩약급여 사업에서 한의사들이 한약사를 배제하겠다는 주장까지 연타를 맞은 충격에 빠져 통합약사가 되면 살 수 있다는 엉뚱한 희망회로에 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도 수험생들이 6년제 약학과에 입학하여 약사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같은 약학대학 소속이라며 한약학과와 약학과를 동일선상에 놓는 수법으로 직능통합 근거를 논하다니 마치 같은 의과대학 소속인 의사와 간호사를 통합하자는 소리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것도 아닌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약사면허증을 제대로 학제를 거치지도 않고 취득하려 하는 것은 기본적인 윤리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발상이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한약사회는 행패를 멈추고 법에서 정한 면허 범위부터 제대로 지키고 대한약사회는 약사직능을 수호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