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안나와서 재업 하였습니다. ㅠㅠ
5월 17일 상왕등도를 목표로 새벽 5시에 기상하여 6시에 출발 하였다. 계획은 5시 출발이었으나 역시나 잠이 문제지...
6시에 출발해도 차는 안막히겠지.. 설마 이렇게 빨리 나오는 사람이 있겠어라고 생각 했던 내가 멍청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으로 부지런하구나 라는걸 깨닫는 순간 네비의 도착 시간은 수시로 바뀌어
6시에 출발한 우리 가족은 12시에 부안 격포에 도착 출항신고 마치고 승선 하니 1시다.
상왕등도까지는 19마일, 내배의 평속은 4노트 바람과 조류만 잘 맞는다면 5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해지기 전까진 도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출발하였다.
격포항 마리나에서 승선 준비 완료한 아들 2호님, 근데 왜 얼굴이 짜증이 가득일까?
널 크루로 인정한다~~ 1호야
이녀석 신났다. 뭐 나름의 이유는있지만...
배를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상상력도 키워 줄겸 이번 항해는 보물섬을 찾는 항해라고
거짓말을 해두었다. 무척이나 좋아한다. 전날 보물지도도 만들고 한번에 찾으면 너무 쉬워 할것 같아
지도도 몇번 꼬았다. 보물 찾으면 뭐할거냐고 하니 황금 찾아서 아빠를 쉬게 하겠단다.
하루종일 자기하고만 놀게....거짓말 한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보물이 황금이 아닌게 다행이기도 하고.. 이 녀석들은 에너자이저다. 지치는거 없다. 쉬는거 없다. 잠도 참아낸다. 주말에 애들 볼땐 무섭기도 하다. 암튼 보물도 준비했고 지도도 만들었고 상왕등도에 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렇지만 상왕등도까지는 정확히 노고존이다. 위도의 파장금항을 가려해도 노고존이다.
일단은 위도를 크게 돌기 위해 위도의 남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크로스 홀드로 속도는 5노트 정도 나름 잘 달려준다.
오늘따라 왜케 어망은 많은지 처남을 앞으로 보냈다.
이녀석 배안에 들어가긴 싫고 나와 있자니 바람이 많이불고 그래서 자기도 나름 살겠다고 방법을 마련한게 돗자리 가지고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선실에 있는 작은 아들까지 불러서 같이 한다. 작은 아들은 표정이 일그러지는게 배 멀미가 심한듯 한데 잘 참고 있다.
그렇게 4시간을 달려 하왕등도가 시야에 들어왔다. 상왕등도 까지 약 4마일 정도 남았는데 시간은 5시 30분이다. 해는 지고 바람은 안맞고 기주로 가려해도 역조류라 2노트를 넘지 못한다.
위도에 파장금 항까지 거리도 4마일, 고민된다. 큰애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다.
배에 써치도 없다. 야간 항해는 지난번 완도에서 안좋은 기억이 있기에 처남이 벌써부터 겁을 내며 돌아가자 한다.
10여분 고민 끝에 또 오면 되는것을 굳이 머리 아프게 하지 말자. 취미는 취미일뿐...
결정 후 위도에 파장금항으로 배를 돌렸다. 빔 리치로 속도는 4노트 정도 1시간 정도 달리니 파장금항의 등대가 우릴 반긴다.
파장금항에 도착하니 아까 위도 남쪽에서 부터 지나간 요트 한척이 먼저 계류 하고 있었다.
카타리나 42요트다. 사진으로만 봤지 정말 실제로 보니 어우~~ 탐난다. ㅠㅠ
내 배를 옆에 살포시 대니 정말 작아보인다.
파장금항 앞에 하루 야영하기로 함.
새벽 5시에 카타리나 42는 전곡을 향해 출발 하였고 내배만 외로이 파장금항에~~
혹시 카타리나 선주님이 이글을 보신다면 죄송합니다. 제 배랑 부딪히느라 잠도 못주무셨을텐데...
아들 1호와 해양파출소 옆에서 설겆이 중 경찰관 한분이 큰애를 경찰차에 태워준신다고 하셔서 한컷.
아들 1호와 2호는 신이 났지만 내가 보기엔 왠지 범죄인 인도 할때 태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실 고등학교때 담배피다 걸려서 저렇게 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도 나고..ㅡㅡ;;
암튼 위도 해수욕장까지 친절히 싸이렌도 켜주시고 애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심.
다음날 오는길에 아들 1호님께서 친히 운전도 해주시고....
이날 항해 행적을 그려보면 대강 이러하다.
보물을 못찾아 실망해 하는 아들 1호에게는 원래 보물섬은 사람을 쉽게 들이지 않는다. 오늘은 섬이 심술이 나서 바람과 파도를 우리게 보내 못들어가게 했다고 극적인 거짓말을 하였다.
왠지 더 완벽하게 믿는 눈치다.
결국 우린 2주후를 기약하기로 하는걸로~~
첫댓글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글쓰씨는 솜씨가 작가가 아닌가 연상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김윤희님 ^^;;
직업이 영업인지라 출장 보고서를 자주 쓸데가 있습니다.
별 내용 아닌것도 뻥튀기를 잘해서 보고서 10장은 기본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
재미 있네요 귀여운 아들이군요
네 감사합니다. 원장님~
근데 이렇게 귀여운것도 한때겠죠?? ㅎㅎㅎ
글 잘 보았습니다. 결혼을 하셨군요.. 아이도 둘이나 ^^;
저도 기회가 되면 상왕등도에 가보려고 하는데, 다음에는 꼭 성공(?)하셔서 좋은 정보 올려 주세요.
네 아마 6월 첫주에 갈까 합니다.
상왕등도 조용하니 좋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돌아 오는날 마리나에서 계류줄만 잡아주고 바빠서 그냥 와서 죄송 해요..
자주 만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안녕하세요. 선장님~
전곡갈때 연락 드리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