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擊蒙要訣 1577)
- in 동몽선습, 격몽요결(동양고전연구회편, 나무의 꿈, 2011), 213-352(P. 352)
- 이이(李珥, 1536-1584), 격몽요결(1577), 성학집요(1581), {한1536이이율곡1584}
격몽요결 서(序)
[1]입지(立志)
[2]혁구습(革舊習)
[3]지신(持身)
[4]독서(讀書)
[5]사친(事親)
[6]상제(喪制)
[7]제례(祭禮)
[8]거가(居家)
[9]접인(接人)
[10]처세(處世)
* 일단 이 책은 동몽선습처럼 초등 저학년의 글자 익히기 수준으로 쓰여졌다기보다 초등중등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지침서로 쓰여졌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로 초등입학하는 어린이에게 무엇을 먼저 가르쳐야 하느냐에 대해 생각하건데, 첫째로 인사, 이름이다 그리고 숫자 일에서 십, 백, 천 만(만세이니까), 그리고 색깔 오색영롱(적황녹남자)와 흑백, 방향(동서남북)과 상하좌우, 그리고 신체의 부위, 집안의 물건과 소지품, 이런 순서를 하고난 뒤 천자문을 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다. 격몽요결은 문장이 긴 것도 많고, 이중부정 또는 간접의문문들도 많아서, 천자문보다 외우기에 불편하다. (48OKC)
오늘로서 한번 다 썼다(5월 16일)
학도들이 와서 학문에 대해 묻는 이가 많아서, 이 책 썼다고 하면서 “격몽요결서(擊蒙要訣序)”에서 간략하게 요약했다. “그래서 한권의 책을 써서,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고, 부모를 봉양하고 사물을 대하는 방법을 대강 서술하여 책이름을 격몽요결이라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이것을 보고 마음을 씻고 자리를 잡아서 그날부터 공부하도록 ..”(故略書一冊子, 粗敍立心飭躬, 奉親接物之方, 名曰擊蒙要訣, 欲使學徒觀此, 洗心立脚, 當日下功, 고략서일책자, 조서립심칙궁, 봉친접물지방, 명왈격몽요결, 욕사학도관차, 세심립각, 당일하공)하려는 것이다. 이 책은 10장으로 되어 있다. [1]입지(立志), [2]혁구습(革舊習), [3]지신(持身), [4]독서(讀書), [5]사친(事親), [6]상제(喪制), [7]제례(祭禮), [8]거가(居家), [9]접인(接人), [10]처세(處世). 이 제목들 만으로도,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기보다, 학문에 기초가 없는 일반인들에게 이 정도를 깨쳐야 사람으로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쓴 것으로 보인다. 즉 당시의 백성들에게 계몽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문의 기초를 세울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 생활에서 유교 질서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지 말자는 의미의 것이다.
제1장 입지(立志), 우선 배운다는데 뜻을 두라는 것이다. 어느 나이에 어떤 책을 보고 시작하라는 것도 아니고,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라는 것이다. 제2장 혁구습(革舊習), 낡은 습관을 버리라는 것인데, 8가지를 나열한다. 그 중에 다섯째 거문고와 술을 일삼지 말라는 것, 여섯째 예, 바둑과 장기에 빠지지 말라는 것, 여덟째 노래와 여색을 멀리하라는 점도 어린이의 책이라기 보다 범인들에게 충고하는 것에 속한다. 제3장 지신(持身), 잡된 일을 멀리하고 공부하는데 충과신을 중심으로 삼을 것을 권한다. 그러면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구용(九容)을 나열하고 지혜를 더하여 가는 방법에는 구사(九思)를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예를 지키고 학문에 매진하라는 것이다. 게다가 운신할 때 마을이나 관리를 만났을 때 몸가짐등도 서술해 놓았다. 몸과 맘을 바르게 가지고 부지런히 학문을 하라는 뜻이다. 제4장 독서(讀書), 책을 읽을때 단정하게 않아서 읽어야 한다. 그리고 책의 순서로서,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그리고 “시경”, “예기”, “서경”, “주역”, “춘추” 이들을 숙독한 후에 “근사록”, “주자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주자어류”를 읽기를 권한다. 유가에서 주자학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제5장 사친(事親), 부모에게 효도를 가르친다. 이 효도에 대한 것은 다른 어린이 책들과 비슷하다. 정성껏 봉양하라는 의미이다. 제6장 상제(喪制), 상례에 관한 것으로 “주자가례”를 따르라고 한다. 죽음을 맞이하고 성복, 발인, 절차 등이 있고, 당시에도 이미 여막(廬幕)과 반혼(返魂) 등이 가례에 따르지 않고 풍속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보았다. 게다가 친소에 따라 3년상, 1년상, 이홉달, 석달의 방식들이 있는데 친구 사이는 석달이라 한다. 내가 이 장을 읽을 때, 이런 상례를 길게 쓴 것은 어린이 책이 아니라, 이미 성인이 지켜야 할 예절로서 도덕론에 가깝다고 보았다.
제7장 제례(祭禮), 제사도 “주자가례”에 따를 것을 권한다. 어린이에게 상례와 제례가 두 개로 나누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점에서도 어린이 책이라기보다 범인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속이 대부분 예를 알지 못하여 제사지내는 의식이 집집마다 같지 않으니, 심히 가소롭다. (今俗 多不識禮 其行祭之儀 家家不同 甚可笑也, 금속 다불식례 기행제지의 가가부동 심가소야), 만약 한결같이 예법으로써 제재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문란하고 차례가 없어 오랑캐의 풍속으로 돌아감을 면치 못할 것이다. (若不一裁之以禮 則終不免紊亂無序 歸於夷虜之風矣, 약불일재지이례 칙종불면문란무서 귀어이로지풍의)” 집집마다 같지 않다는 점과 제사를 지내는 방식이 집집이 다르다는 점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가예문(家家禮文)이랄까? 제8장 거가(居家)장, 이쯤에서 율곡은 실생활의 태도에 대해 쓰고 있다. 착하게 살자는 도덕론이다. 상층의 도덕이 평상의 도덕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이치라(기리일야 其理一也)한다. 이 장에서 몰랐던 사실 하나가 있다. “중국에는 여러 邑의 수령(守令)들이 사사로운 녹봉(祿俸)이 있다. 그러므로 그 남는 것을 미루어 남의 위급함을 도울 수 있거니와, 우리나라는 수령들이 별도로 받는 사사로운 녹봉이 없고 다만 공곡(公穀)으로써 일상의 수요(需要)에 응하고 있는데, 만약 사사로이 남에게 준다면 많고 적고를 논하지 않고 다 죄가 있어, 심하면 장죄(臟罪: 부정행위)를 범하는 데에 이르고, 받은 사람도 또한 그러하다. 선비가 되어 수령의 선물의 선물을 받으면 이는 바로 법금(法禁)을 범하는 것이다.(中朝則列邑之宰 有私俸, 故 推其餘 可以周人之急矣 我國則守令 別無私俸 只以公穀 應日用之需 而若私與他人 則不論多少 皆有罪譴 甚則至於犯贓 受者 亦然 爲士而受守令之饋 則是乃犯禁也, 古者 入國而問禁 則居其國者 豈可犯禁乎,)” 조선 말기에 탐관오리가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닐 것 같다.
제9장 접인(接人)장, 생활태도에 이어서, 사람과 소통에 대한 것이다. 나이차와 품계차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야 한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 “청탁같은 것은 일절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若非義干請 則當一切勿爲也 만약 義로써 간청하지 않으면 곧 마땅히 일체 [고을 원에게] 가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시대상의 반영일 것이다. 제10장 처세(處世)장, 공부는 과거공부만이 아니라 마음을 닦는 공부도 해야, 관직에 나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위를 맡는 것도 자기의 삶의 정도에 맞게 행하라고 한다. 녹봉이 없으니까, 가난하면 내직보다 외직을 택하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도덕론이라 할 수 있을지, 처세술이라고 할지 의문이다.
내가보기에 율곡은 어린이를 위한 글을 썼다기보다, 서문에서 말하듯이 글을 배우러 오는 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를 이야기 한 것으로 보인다. 계몽의 글이며, 직위를 맡았다가 잠시 쉬는 중에 있는 율곡 자신의 신분에서 글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한자를 익히기보다, - 한문 를 익히는 데는 천자문 다음에 명심보감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도 율곡이 살았던 임란이전 16세기 중반의 생활상과 인간관계의 태도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번역본 정도를 한번 보는 것이 좋으리라.
공맹지도 다음에 주자라는 것이 선명하다. 제자백가의 언급이 없는 것은 일상인들에게 이것만 공부해도 할 것이 많은데... 그래서 공맹에서 주자로 가는 길만 소개했는지도 모른다. 학문의 방식은 아닌 것 같다.
(48PME)
# 내용 서문과 10장으로 되어 있다.
목차
격몽요결 서(序)
[1]입지(立志)
[2]혁구습(革舊習)
[3]지신(持身) - 구용(九容), 구사(九思)
[4]독서(讀書)
[5]사친(事親)
[6]상제(喪制)
[7]제례(祭禮)
[8]거가(居家)
[9]접인(接人)
[10]처세(處世)
입지 혁구신과 지신을 그대로 두고 그 다음은 순서를 좀 바꾸었으면 좋을 것 같다. 상례 제례를 뒤로 돌리고, 즉 지신 다음에 거가, 그리고 독서 다음에 접인과 처세, 마지막으로 상제와 제례 순이면 좋았을 것 같다. 내 맘이다.
(3: 32, 48P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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