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에 대하여.
호치민생활 그럭저럭 지내온 나그네 세월 10년이 지나간다.
그동안 회장선거도 빠짐없이 여러차례 했었다.
어느땐 캄보디아에 출장갔다가 투표에 참여하기 위하여 하루 앞당겨 와서
부지런히 한인회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상대후보가 하루전에 갑자기 사퇴하여
단독후보로 하나마나한 투표도 했던 일도 있었다.
한인회장 선거!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하는 것이 옳을까? 같이 고민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선거 휴유증 당선된 당사자나 그를 추종하던 회원들은 아마 모를것이다.
돈 선거, 먹거리선거, 흑색선전, 상대후보 흠집내기, 선거운동원간의 알력 등,
과연 이런 모습으로 8만 한인사회가 뭉칠 수 있는지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살고 있는 꽁화, 수퍼볼 부근에는 한국식당들이 수 십 군데가 있다.
선거때가 되면 식당마다 음식을 준비, 상을 차려놓고 그 앞을 지나는
한국사람을 불러들여 술과 음식을 제공한다. 어느때는 관광객까지도...
그리고 모 후보가 대접하는 음식입니다. 물론 그 장소에 후보는 거의 없다.
사무장이나 관계자가 수시로 와서 인원파악하고 식대 지불하고 간다.
우연한 기회에 식당주인과 선거 관계자 간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관계자: 어떻습니까? 우리후보 분위기가...
식당주인: 예 아주 최상입니다. 확실히 당선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관계자: 예 감사합니다. 끝까지 수고해 주세요 돈은 걱정하지 마시고요.
자칭 마당발이라고 하는 식당주인은 다른 후보도 부탁, 양다리 삼다리 걸친
주인은 인기도 대단하고 매상도 엄청많이 올린다 (상대후보는 모름)
반면에 개업한지 얼마 안되고,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식당은
이 기간에 공짜식당으로 몰리기 때문에 손님이 없어 불평하는 주인도 있었다.
한번은 한베가족 정기모임에 참석했는데 회원이 아닌 몇 사람이 먼저와 앉아 있다.
그냥 순수한 모임이기에 별 생각없이 반갑게 인사 나누고 소주잔을 주고 받는데
그 중 한 명이 일어나 하는 말, 여러분 맛있게 많이 드세요
오늘 밥값은 모 후보께서 대접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럼 글을 쓰고 있는 너(이종남)는 안 먹었냐? 물으신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있게 '예' 라고 대답할 수 있다. 듣는 순간 그 사람을 즉시 퇴장시켰으며
우리가 계산하고 나왔다. 이런 일로 인하여 식당주인과 참석한 회원간에도
불편한 관계가 되었고, 그 후보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으로 오해하여
10년의 세월동안 회장은 물론 부회장들 심지어 사무실 직원들까지도
항상 저 사람은 하면서 홀대받으며 지내온 게 사실이다.
선거 끝난 후 모 후보는 2억이상(한화), 1억, 또는 몇 천만원 썼다며 공공연하게
입소문으로 듣게 된다.
회원여러분!
과연 이와같은 방법으로 선거를 또 치루워야 하는지 정말 깊이 생각해 봅시다.
우리조국 대한민국은 선거기간에 설렁탕 한 그릇만 얻어 먹어도 몇 십배, 몇 백배의
벌금을 물린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외국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이제 곧 한인회장 선거가 다가옵니다.
다시는 이런 악습이 되풀이 되지않도록 회장단에서는 미리 연구하고 준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잘못된 선거로 인하여 뭉쳐야 할 한인사회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으며 끼리끼리 모이고 즐기는 이와같은 한인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호치민에서는 더 이상 존대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이 종 남 올림.
첫댓글 아래 저정된 글을 퍼왔는데 컴 미숙으로 안보여 다시 적었었습니다.
이 글을 보낸후 한인회 수석부회장님이 직접 저의집에 오셔서 너무 감명받았다며 앞으로는 선거법을 개정하여
이와같은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선거 기탁금도 대폭 인상되었고,
이번에는 후보자가 없어 현 회장이 연임 절차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글은 카페에 올린글이 아니라 호치민 한인회에 메일로 보낸 내용입니다.
그동안 제가 지켜본 바로는
베트남에 계신 한인들은 대체로 온라인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것 같은데
카페들의 관계가 남북한 관계처럼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면도 발견하게 되고
카페지기와 몇몇 회원들이 주가 되어 자기들과 조금만 다른 생각을 올리면 개떼처럼 덤벼드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베트남 관련 카페는 이 카페와 [베한타임즈 하노이]라는 카페에만 들어오며 글들을 보고 저도 가끔 글을 올립니다
한인들의 온라인 카페 그리고 한인회 등등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이런 저런 크고 작은 문제들은 늘 있겠죠
그래도 쥔장님 같은 분들이 중심을 잡아주셔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를 ^^
뇌물 흑색 선전 없고 서로 비방 없는 깨끗한 선거 정정 당당한 선거를 기대 합니다.
저는 베트남에 한인회 내막은 모르지만 아오자이님이 한인회 회장하도 너무 잘 할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출마 해 보세요.잘 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