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녹음이 짙어 여름이 완연한 다심원이예요.
6대 다류를 모두 마치고 지난 시간에 이어 품평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다실의 중심을 잡아주던 족자는 시원한 느낌의 연꽃 노방으로 바뀌었어요.
품평을 위한 차 우리기는 팽객들을 대접하는 것보다는 간단해요.
과정은 지난 시간 민서씨가 올린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번 다식은 일본에서 사온 랑그드샤와 버터 쿠키, 옥수수 과자, 양갱으로 준비해 보았어요.
같이 장식한 다화는 낮달맞이 꽃이예요.
첫번째는 두 차가 같은지 다른지 맞추기.
정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고수홍차 vs 고수홍차 : 같음
2) 스리랑카 우바 vs 황차 : 다름
3) 고수홍차 vs 황차 : 다름
우리나라 황차의 맛이 고수 홍차와 비슷해서 구분이 어려웠어요.
향과 맛이 진해서 여러 번 마실수록 더욱 구분하기 어렵더라고요.
첫번째는 제가 우렸는데 색도 엽저도 비슷했는데 우려난 정도가 달라서 비슷한 듯 다르게 느껴졌어요.
두번째는 세 가지 차가 전부 같은지, 혹은 다른 것이 섞였는지 맞추기.
정답은 둘 다 다른 것이 섞여 있었어요.
1) 철관음 / 차의 마음(녹차) / 차의 마음(녹차)
2) 보이생차 / 고수백차 / 백호은침
보이생차는 생차여서 그런지 보이숙차의 눅진한 맛과는 달리 달큰한 꽃향기가 났어요.
언뜻 느끼기엔 백차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여름이라 그런지 산뜻하고 가벼운 녹차와 백차가 더욱 맛있었어요.
데이지, 달맞이꽃으로 가득한 초여름의 다심원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
첫댓글 고운 님 얼굴 닮은
마음으로
가만가만 불어오는
명주바람 앞세우고
싱그러운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은빛 햇살 쏟아져
아늑거리는 신록의
꿈을 안고
여름 너 벌써 왔구나!-김용수 ‘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