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頭將軍(단두장군)
머리를 자른다고 해도 굴복하지 않는 장군. 죽어도 항복할 줄 모르는 장군.
三國志(삼국지) 蜀誌(촉지) 張飛篇(장비편) 이야기로, 劉備(유비)는 諸葛亮(제갈량)과 龐統(방통)의 제의에 따라 西川(서천)으로 진군하여 지세가 험준하고 산물이 풍부한 그곳에서 蜀(촉)나라의 기틀을 잡아 다져 보고자 하였다.
유비의 부군사 방통이 대군을 이끌고 서천으로 진군할 때, 공교롭게도 방통이 중도에서 전사하여 제갈량은 할 수 없이 관운장인 關羽(관우)를 형주를 지키게 하고 직접 서천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張飛(장비)에게 만여 명의 군사를 주어 큰 길을 따라 서진토록 하였다.
장비는 파군과 강주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강주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당시 巴郡 太守(파군 태수)로 있던 노장 嚴顔(엄안)이다.
그는 성문을 굳게 잠그고 좀처럼 항복하지 않으며 싸움에 응하지도 않고, 시간을 끌어 장비의 군사들이 군량이 떨어져 물러가기를 기다린다.
이에 장비는 어느 날 밤 계책을 세워 엄안을 성 밖으로 끌어내 사로잡으며 겨우 성을 빼앗을 수 있었다.
장비가 엄안을 끌어오게 했지만 그는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장비는 큰 소리로 엄안을 꾸짖었다.
우리 대군이 여기까지 왔는데 왜 항복하지 않았던가?
엄안은 낯빛도 흐리지 않고 도도하게 대답하였다.
이곳에는 머리를 자른다 해도 죽음만 있을 뿐 항복하는 장군은 없다(斷頭將軍 : 단두장군).
장비가 화가 나 호통을 치니, 당장 끌어내다가 참형에 처하라.
그러자 엄안은 태연하게 서서 말한다.
머리를 자르려면 어서 자를 것이지 굳이 성을 낼 건 또 무어냐?
장비는 엄안의 기상에 감복해 예의를 갖춰 그를 맞았다.
성완용 /법고창신 중에서
첫댓글 장비가 화가 나 호통을 치니, 당장 끌어내다가 참형에 처하라.
그러자 엄안은 태연하게 서서 말한다.
머리를 자르려면 어서 자를 것이지 굳이 성을 낼 건 또 무어냐?
장비는 엄안의 기상에 감복해 예의를 갖춰 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