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문명> 마사키 다카시 지음. 김경옥 옮김, 책세상
쉬우면서도 알차고 풍부하다. 마사키 다카시가 인용한 아인쉬타인의 문장은 참으로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그 문제의 사고방식으로 풀 수 없고, 다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쉼없이 얘기하고자 하였던 것을 참으로 쉽게 간명하게 설명한 말이다.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론의 예처럼 아인쉬타인이야말로 뉴톤적 세계관으로 설명하지 못할 문제들에대해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해결하였기 때문이다. 마사키 다카시는 현대문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힌트를 바로 아인쉬타인의 발상에서 찾고 실천하는 사림이다.
그가 일본의 극우화로 인한 평화헌번 9조를 지키기 위해 워크나인을 결성하고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도 그러려니와, 일본인이 아니라 지구인의 시각, 한중일을 넘어 동아시아인의 시각을 회복하자고 역설하는 내용은 일관되다. 맨 첫 페이지의 우화 애벌레와 나비처럼 나비가 되어 모두가 평화롭게 살자는 메시지가 아름답다.
내게는 특히 하와이 르네상스가 새로웠다. 더불어 한국에 사죄하기 위해 100일동안 한국을 돌며 맺게된 인연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를 성찰하고, 두 나라가 결국 한민족의 다른 두 나라일 뿐이라고 결론을 맺고 주장하는 부분은 깊이 공감하는 바다.
솔직히 내가 이 책을 이렇게 늦게 읽은 이유는 부끄럽게도 책이 너무 가볍게 나온 것이 아닐까 해서였다. 하지만 오만이고 오판이었다. 이 책엔 그의 평생이 담겨 있다.
책을 덮으며 나는 꿈을 꾼다. 1500년전 신라로부터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평화의 깃발을 들고 걸어보는 꿈이다. 국경을 넘어 민족을 넘어 전쟁과 갈들을 치유하며 인류가 하나임을 각성하고 회복하자는 평화의 길을 실크로드를 통해 뚫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차례 =
한국어판을 내면서
프롤로그
제1부 그라운딩(회귀)
나무를 심었더니 신비로운 기쁨이
워크나인-매듭짓기 순례
열쇠는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하와이안 르네상스
제2부 하나인 지구를 향해
일본인, 지구인으로 새로 태어나다
신들의 위기
왜 외면해왔을까
백제의 카르마
다시 9조로 돌아가서
에필로그
지은이 인터뷰-걸림 없이 흔들림 없이 초록별 지구를 걷는 순례자
옮긴이의 말-선한 누에들 나비 되어 춤출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