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드로 공항 / 松花 김윤자
-영국 문학기행
사진:松花
영국의 봄은 빨리 움트고 있었다. 파리로 가기 위해 런던 도심에서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사월 언덕의 잔디가 파랗다. 네 개의 청사가 있는 웅장한 공항 활주로가 잘 보이는 창가에서 저녁 식사로 먹는 김밥보다 더 고소한 비행기의 질주를 보다가 저녁 햇살과 구름과 비행기가 그려내는 멋진 풍경 속으로, 나는 걸어 들어간다. 그것은 이국에서 만나는 또하나의 뜨거운 향수다. 유럽 최서단, 이곳을 떠난 태양은 지금 내 조국 한반도를 향해 날아가리라 어느 비행기 하나쯤은 동방의 나라로 날아가리라 새근새근 잠들어 있을 두 아들에게 어미의 안부를 실어 보내고 여행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상체라고 비행기 날개에 추신을 단다.
런던 히드로 공항-충남문학 2008년 겨울호 제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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