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들을 먼저 읽으십시오.
Bayesian님, 지식과 용기가 있다면 제 글의 내용을 비판하십시오 (이덕하)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472
이덕하씨에
대한 응답 (Bayesian)
http://bayes.egloos.com/3028773
'이덕하씨에
대한 응답'에 대한 응답 (이덕하)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473
계속하여. (Bayesian)
http://bayes.egloos.com/3028817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접근 방식 (지뇽뇽)
http://jinpark.egloos.com/1295891
'학문의 이름을
내세우고 하는' 근거 없는 논의 전개?? (지뇽뇽)
http://jinpark.egloos.com/1295965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가 성의 없는 글이라고 비판하셨다면 저는 기꺼이 인정했을 겁니다.
가설만 달랑 제시하고 그 가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제시할 생각도 안 했으니까요.
그렇게 급하게 쓴 비판 노트를 그냥 자기
컴퓨터에나 저장하지 뭐 하러 인터넷에 올렸냐고요? 그 이유는 주류 사회 심리학과 진화 심리학(또는 진화 사회 심리학) 사이의 논점들에 대해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만큼이라도 정리한, 한국인이 쓴 글이 아직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급하게 정리한 비판 노트를 다 쓴
후에 두 세 편 정도를 뽑아서 자료를 수집한 후 좀 더 완성도가 높은 글을 쓰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제가 하는 일이 늘 그렇듯이 과연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발끈했던 이유는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에서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덕하는 데이터와 참고문헌의 중요성도 모르는 인간”이라고
낙인을 찍으시려고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이덕하의 글이 “횡설수설”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등장했지요.
제가 데이터와 참고문헌의 중요성을 몰랐다면
아래와 같은 글을 썼을까요?
증거: 1. 입덧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20
증거: 2. 좋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바람피우는 여자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22
남자는 늑대다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294
공격적인
남자, 겁 많은 여자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301
대중이 제 글을 읽고 제가 제시한 가설을
무턱대고 믿을까 봐 걱정되신다고요? 저도 그런 문제를 늘 걱정합니다.
조심스러운 진화 심리학 연구가 대중 매체나 대중서에서 확실히 검증된 것이라도 되는 듯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한 한국에도 진화 심리학을 엉터리로 전달하는 책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에서 “조사해 보지 않았지만”, “진화 심리학 문헌을 뒤져보지는 않았지만”과 같은 구절을 굳이 삽입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무턱대고 제가 제시한 가설을 믿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제 글에 공백이 있음을 명시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독자 여러분 이 글은 완성도가 떨어지니까 그럴 듯해
보이는 가설을 접하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라는 메시지입니다.
제가 데이터의 중요성도 모르고, 대중이 오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았다면 뭐 하러 그런 구절을 삽입했겠습니까?
한국에서 진화 심리학을 엉터리로 소개한
사례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을 참고하십시오.
유시민의
어설픈 진화심리학 장사
진화심리학을
잘못 적용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79&category=82&no=347
진화심리학은
호주제를 옹호하는가
복거일의 <벗어남으로서의 과학>에서 드러나는 진화심리학에 대한 몰이해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79&category=82&no=271
'알통' 논문에 대한 MBC의 어설픈 보도
MBC의 진화심리학
연구 보도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79&category=81&no=330
엉터리 진화심리학으로
문화평론을?
<김헌식 칼럼> 속의 엉터리 진화심리학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79&category=81&page=2&no=288
최재천, 호주제 그리고 자연주의적 오류
'사실'에서 '당위'를 무턱대고
이끌어낼 수는 없어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79&category=85&page=2&no=290
Bayesian님은 제가 다른 학자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Bayesian님은 이덕하에 대해서는 정말 함부로 이야기하시더군요. 학위가 없는 사람은 그렇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Bayesian님은 제가 아주 단정적으로 이야기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제가 사석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들(“진화 심리학 비판자들은 정말
한심하다”)을 공개적으로 한 적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별로
조심하지 않고 표현했지요.
하지만 진화 심리학의 내용에 대해서는 적어도
최근 2년 동안은 단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을 겁니다. 제가
글을 워낙 많이 쓰다 보니까 잠깐 실수한 곳도 여러 곳 있겠지만요.
어쨌든 Bayesian님은
제 글이 횡설수설이라고 아주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제 글의 질을 그런 식으로 단정할 정도로 진화
심리학에 대해 잘 아시나요? 일관성이 좀 없어 보이지 않나요?
Bayesian님은 학술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쌓기 전까지는 교양서를 쓸 생각도 말라고 충고하셨습니다. 지뇽뇽 님에게도 그런 식으로 충고하셨나요? 설마 지뇽뇽 님이 석사
학위를 받았으니까 교양서를 쓸 자격이 있고 이덕하는 석사 학위도 못 받았으니까 자격이 없다고 믿고 계시는 것은 아니겠죠? 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되었군”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들 하던데.
물론 교양서를 대가가 쓴다면 훨씬 더 좋겠지요. 하지만 저는 때로는 풋내기가 교양서를 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 사람이 쓴 책 중에 지뇽뇽 님의 책만큼 사회 심리학을 잘 소개한 책은 아예 없거나 매우 드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교양서를 써서 내는 것이 큰 흠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이 쓴 책 중에 진화 심리학을
잘 소개한 책이 많나요? 전중환 교수의 책 말고는 진화 심리학에 직접 초점을 맞춘 양호한 책은 없어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교양서를 쓰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리 큰 문제일까요?
이제 입씨름에 지쳤습니다. 저는 그냥 쓰던 것을 계속 쓰겠습니다.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를 다 쓴 후에,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그 중 두세 편 정도 골라서 완성도를 높여서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그 때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데이터의 중요성도 모르는 바보 취급 당하는
것도 지쳤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제 글이 마음에 안 들면 아래 글을 보십시오. 제 판단에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화 사회 심리학을 상당히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뇽뇽님이 저보다 훨씬 잘 아시겠지만 이 글이 실린 handbook은 상당히 권위가
있어 보입니다.
「Evolutionary social
psychology」
Neuberg, S. L., Kenrick, D. T.,
& Schaller, M.
in 『Handbook of Social Psychology: Volume One, 5th
Edition』, 2010, Susan T. Fiske (Editor), Daniel T.
Gilbert (Editor), Gardner Lindzey (Editor)
http://evolution.binghamton.edu/evos/wp-content/uploads/2009/08/neuberg05.pdf
이덕하의 글쓰기 스타일에 대해 토론하는
것보다는 주류 사회 심리학과 진화 사회 심리학 사이의 논점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성이 있습니다. 그런
토론이라면 웬만하면 제가 응답하겠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식의 입씨름이라면 이제 그만 두고 싶습니다.
이덕하
2013-04-05
첫댓글 zz
그러게요.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를 좀 읽어보니, 조심스러워 하시는게 보이는데 말이죠. 그래도 덕분에 오랫만에 와서 글도 보게 되고, 좋네요.
전 다 읽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론이나 가설을 제시하는게 뭐가 문제라는건지 모르겠네요. 이덕하님이 하시는 것은 검증단계가 아닌걸로 아는데요.
전 비교적 실험이나 그 결과보다 논리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보니 논리에서 크게 문제가 없으면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저들은 근거가 부족하니 뭐라뭐라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단편적인 실험 결과가 편향적으로 이용되어 더 부정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던데 말이죠.
그런 실험 결과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것보다 숲을 크게 보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이론쪽이 하나같이 죽어있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원래 학문의 첨단에서는 가설이 난무하기 마련입니다. 엄밀하기로 소문난 물리학에서도, 파인만이 말하길(전 인용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최첨단의 물리학은 무식의 전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물리학과는 성질이 다를지 모르지만, 실험으로 옮기기 힘든 문제에 대해서는 실험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훌륭한 가설은 필요 불가결이라고 봅니다. 가설이 있어야 검증방법이 나오는거죠.
이덕하님의 글은 적어도 관점의 "환기"라는 면에서라도 평가 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데이터만 박박 긁어오고 실험만 열나게 하고 변변한 통찰하나 제시 못하는게 더 한심스러움.
뭐 나름의 역할이 있으니 이론을하는 사람과 실험을 하는 사람이 있는거겠지만요.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가 한심스러운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회 심리학 연구를 이 정도로 충실하고 쉽게 정리한 책이 한국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성 연구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덕하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덕하님이 그리 평가 하시니 다음에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덕하님 말씀처럼 기성연구의 정리도 중요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방향의 제시 없이, 단지 사실을 나열하는 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knightkaka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에서 단지 사실만 나열하지는 않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진화 심리학적 논리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회 심리학에는 온갖 이론들이 있습니다. 다만 진화 심리학, 정신분석,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 등에 있는 거대 이론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