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Ⅲ. 사상적 ・ 제도적 특징
1. 사상적 특징
1) 표어정신에 나타난 특성
원불교사상의 특성을 나타내는 몇 가지 표어가 있다. 개교표어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그리고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 ‘동정일여 영육쌍전(動靜一如 靈肉雙全)’,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佛法是生活 生活是佛法)’ 등이다. 여기에 나타난 정신은 여러 가지로 조명할 수 있으나 다음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과학문명과 도학문명의 균형적 발전이다. 소태산은 개교동기에서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데서 갖가지 고통이 수반된다고 보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광대무량한 낙원을 건설하려는데 원불교를 개교하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소태산이 진단한 대로 당시 사회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즉 과학과 도학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던 시대였다. 소태산은 당시의 상황을 마치 철모르는 아이에게 칼을 들려준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소태산은 물질 일변도로 발전되는 문명의 모습을 심히 우려하면서 종교수행을 통한 주체적 정신의 확립과 과학문명을 통한 풍요한 물질생활이 병진되는 문명이라야 진정한 이상세계가 된다고 했다.
② 현실생활과 수도의 병행이다. 그간의 많은 종교수행자들이 현실생활을 도외시하고 수도에만 전념해 왔다. 이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종교의 본래 목적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소태산은 종교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동정일여 영육쌍전,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 등 종교수행과 현실생활의 병행을 가르친 것이다. 이와 같은 조화윤리는 원불교가 생활종교요, 시대종교요, 대중종교임을 보여주는 좋은 특징이 된다.
③ 처처불 신앙과 무시선이다.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란 원불교신앙의 정수를 드러내는 표현으로써 ‘곳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일일마다 불공의 정신으로 살자’는 의미이다. 불상 앞에서 불공드리는 공경심과 정성심으로 모든 사람과 사물을 대하고 모든 일을 처리한다면 그 사물 하나하나가 직접 우리에게 죄주고 복주는 권능과 힘을 갈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량없는 복덕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당처불공의 원리를 가르친 내용이다. 무시선 무처선이란 삼학과 함께 원불교 수행문을 대표하는 개념이다. 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계속적으로 하는 선’, ‘시간의 구별 없이 언제나 할 수 있는 선’이다.
2) 신앙상에 나타난 특성
원불교의 신앙의 대상이요 수행의 표본인 일원상은 우주만유의 본원으로써 체성적 측면과 작용적 측면으로 나누어 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자리가 내포한 양 측면의 속성을 본체와 현상, 체와 용, 본과 말로 표현하는데, 소태산은 이를 ‘불생불멸과 인과보응’, ‘유상과 무상’, ‘유와 무’로 표현하기도 했다. 체성적 측면을 밝히는 일원의 본성을 진공과 공적으로 표현하고, 이 세계는 일체의 상대적인 차별과 관념을 넘어선 경지로 선악업보가 끊어지고 언어도단(言語道斷)하여 본연청정(本然淸淨)한 자리라 했다. 이렇게 텅 비어있는 자리가 일원의 체성적 측면이나 그 작용면에서 보면 공적(空寂)한 가운데 영지(靈知)의 광명이 갈마 있어서 천차만별의 차별세계가 나타나고 묘유의 조화를 따라 변화가 생겨 무량세계를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일원의 진리는 공적·진공의 본성자리로부터 영지의 광명과 묘유의 조화를 따라 현상이 건설된다는 것이다. 일원상 신앙이란 바로 이와 같은 일원의 진리를 믿자는 것이다. 일원상 신앙은 그 특성상에서 2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① 궁극적 진리에 대한 신앙이다. 이 세상에 수많은 종교들이 있으나 우주와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 즉 진리의 근원에 뿌리 한 종교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종교들이 지극히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일리만 있는 문제에 교의사상의 뿌리를 두고 있다. 물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종교들은 바로 이 궁극적 진리자리에 신앙의 근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대한 표현이나 설명이 각기 다르므로 서로 다른 교의 사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후대로 내려오면서 그중에 일부분만을 강조한 나머지 원래 성자의 본의를 벗어나 지극히 지엽적인 신앙을 하게 되었던 경우가 많았다고 보인다. 원불교는 근원적 진리자리인 일원상을 신앙하고 있다.
② 자타력 병진신앙이다. 일원상 신앙에 나타난 원리는 자력신앙과 타력신앙이 겸비된 자타력 병진신앙으로 되어있다. 자력적인 면은 자심(自心)의 본성이 일원의 본질과 둘이 아니라는 점이요, 타력적인 면은 인과보응의 이치가 소소하게 작용하는 면이다. 복 지으면 복 받고 죄지으면 죄 받는 것이 호리도 어김이 없다. 이것이 일원의 작용이다. 지극히 지엄하고 지극히 위력적인 권능이다. 원불교신앙의 특성은 이와 같이 궁극적 진리의 본체와 현상이 함축되어 있고, 자력적 신앙형태와 타력적 신앙형태를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3) 수행상에 나타난 특성
원불교 수행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삼학병진의 원만한 수행이다. 『정전』 ‘일원상의 수행’ 장에 보면 수행의 표본을 일원상에 두고 있다. 일원과 같은 각자의 마음을 알고(연구), 양성(수양)하고, 사용(취사)하자 했다. 일원의 진리를 깨달아 천지 만물의 시종 본말과 인간의 생로병사와 인과보응의 이치에 걸림 없이 알자는 것이며, 일원과 같이 마음 가운데 아무 사심이 없고 애욕과 탐착에 기울고 굽히는 바가 없이 항상 뚜렷한 성품자리를 양성하자는 것이며, 일원과 같이 모든 경계를 대하여 마음을 쓸 때 희로애락과 원근친소에 끌리지 아니하고 모든 일을 오직 바르고 공변되게 처리하자는 것이라 했다. 일원을 체로 하여 삼학을 병진수행 하라는 것이다. 원불교수행의 또 한 가지 특징이 훈련을 통한 동정 간 수행이다. 원불교에서의 훈련이란 연속적인 수행, 특히 자기 내면의 고질화한 잘못된 습성을 개조하여 본성을 회복케 하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 원불교훈련법에는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이 있다. 정기훈련법은 일이 없을 때의 공부법으로 미리 준비하는 삼대력 양성공부이며, 상시훈련법은 일이 있을 때의 공부법이다. 원불교수행법의 특징은 일평생 동안 동정에 구애 없이 자기가 자기를 훈련하면서 자신의 수행척도를 가늠케 하는 여러 장치가 되어 있는데 상기한 훈련법 외에도 일기법, 법위등급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물샐틈없는 법을 짜놓은 것이 원불교수행의 중요한 특징이 된다.
2. 제도상의 특징
① 전무출신 제도: 원불교의 제도 중에 특이할 만한 것이 전무출신 제도이다. 전무출신이란 심신을 오로지 원불교 교단에 헌신한 사람, 정신 ·육신·물질 삼방면으로 모든 이익을 오직 공익의 보람으로 삼는 출가교역자를 말한다. 전무출신의 정신은 대 희생정신과 대 봉공정신이다. 자기를 희생하고 공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이렇게 살겠다고 진리 앞에 서약한 사람들이다. 전무출신의 시작은 교단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7년 9인 제자들의 기도 후 혈인이 나오자 소태산은 그들에게 법호와 법명을 주고 “그대들의 전날 이름은 세속의 이름이요 개인 사사 이름이었던 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이미 죽었고, 이제 세계 공명인 새 이름을 주어 다시 살리는 바이니 많은 창생을 제도하라.” 하였다. 이때 새 이름을 받은 9인 제자들이 원불교 최초의 전무출신이 되었다. 그 뒤 원불교 역사가 흐르면서 전무출신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이들이 원불교의 교화계, 교육계, 사업계 등 각계각층에서 희생 봉공정신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숫자가 현재 2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중에는 특히 일생을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온통 공을 위해 헌신하는 정남, 정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원불교 정녀들의 특이한 한복 옷차림은 우리의 전통의상을 계승하면서도 청순한 수도인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② 재가출가의 동등권: 원불교에 입교한 모든 사람을 교도라며 교도에는 출가교도와 재가교도가 있다. 재가교도를 거진출진(居塵出塵), 출가교도를 전무출신이라 부른다. 전무출신은 자신의 희망과 적성, 일과 역할에 따라 교무(敎務)·도무(道務)·덕무(德務)의 구별이 있다. 대부분의 종교를 보면 출가교도(전문종교인) 중심으로 제도가 짜여 있는데 원불교는 재가와 출가가 동등한 권리와 자격을 가지고 모든 의무와 책임을 짓게 된다. 원불교 교헌에 보면 원칙적으로 재가와 출가는 차별하지 아니하며 다만 공부와 사업의 실적에 따라 자격과 대우를 정한다고 되어있다.
③ 의례·의식의 간소화: 소태산은 1926년 혁신예법인 신정예법을 제정하여 발표하였다. 이 예법은 과거의 번다하고 형식에 치우친 예법을 간소화, 실질화하며 그 근본정신은 더욱 드러나게 하는 예법이었다. 그리하여 관혼상제의 모든 예법을 개혁 실천하고 있으며, 모든 의식 또한 공경, 겸양, 계교하지 않는 정신에 따라 마련되어 있다. 원불교의 의식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불 수 있는데, 모든 사람이 평상시에 행해야 할 통례, 출생에서부터 성년, 결혼, 회갑, 상장, 제 등 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가례, 교단 내에서 행해지는 교례 등이 있다. 교례 중에 중요한 의식은 4축 2재가 있다. 4축은 신정절(1.1), 대각개교절(4.28), 석존성탄절(음4,8), 법인절(8,21), 2재는 육일대재(6,1), 명절대재(12,1) 이다.
3.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
많은 사람이 불교와 원불교가 어떤 관계인가를 묻는다. 원불교는 소태산에 의해 새로 창립된 새 불교라고 대답한다. 원불교가 새 불교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① 근본진리인 불법(佛法)의 일치: 일반적으로 불교사상의 핵심을 연기(緣起), 공(空), 선(禪) 등으로 집약하고 있으나 이를 요약하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이치로 표현할 수 있다. 불교의 기본사상은 연기의 원리이다. 연기의 원리가 구사론(俱舍論)과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인연과 법칙을 중심으로 해서 전개되었으며, 중론(中論) 등에서는 공사상으로 전개되었고, 화엄(華嚴), 천태(天台) 등에서는 법신사상(法身思想)으로 전개되었다. 반야(般若)의 공사상이 실천적인 면에서 선종(禪宗)에 수용되어 견성이라는 선종불교를 형성하였으나 공사상의 기저에는 불생불멸하는 영원성과 인연과 법칙이 깔린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불교의 근본진리는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불교의 근본적 진리와 소태산이 대각한 일원의 진리는 궁극적 경지에서 일치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소태산은 석가모니불을 진실로 성인들 중의 성인이라 하고, 연원을 부처님에게 정하였으며, 불법을 주체 삼아 회상을 건설한다고 했다.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 불교의 법신불을 일원상이라 한 것이다. 불교의 색신신앙을 절대적 진리 자체인 법신신앙으로 돌린 것이다. 법신불 신앙이 일반 민중에게 강렬한 신앙심을 고취하는데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미래의 종교 신앙 방향에서 장엄신앙을 극복하고 절대적 진리 자체인 법신불 신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일원상은 곧 청정법신불을 나타낸 바로써 천지·부모·동포가 다 법신불의 화신이요, 법률도 또한 법신불의 주신 바라고 소태산은 말 하였다.
② 불교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종단: 불교의 틀을 벗어났다고 하는 것은 불교의 제도와 방편의 혁신과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틀을 짰다는 의미이다. 소태산은 불교에 대한 교설 중에서 대체적으로 ‘불교’와 ‘불법’을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불교의 근본진리를 ‘불법’으로, 역사적으로 전개된 전래 불교를 ‘불교’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불법’에는 변함이 없으나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온 ‘불교’에 대하여는 비판과 아울러 강력한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처님의 무상대도에는 변함이 없으나 부분적인 교리와 제도는 이를 혁신하여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편벽된 수행을 원만한 수행으로 돌리자고 강조했다. 소태산은 불교 사원에서는 염불종은 염불을, 교종은 간경을, 선종은 좌선을, 율종은 계율 지키는 것을 위주로 하여왔다고 지적하고, 각 종파의 통합을 주장한다. 그는 기존의 불교식 제도와 방편으로는 불법을 널리 펼 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불교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종단을 창립한 것이다. 소태산이 불교를 무상대도라 규정한 것은 다른 종교들과 비교한 후에 내린 결론이다. 불법이 진리의 본체를 가장 잘 드러냈다는 점. 소태산 자신의 깨달음이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 그러한 내용을 통해서 만이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③ 새 불교·새 종교: 새 불교라는 의미는 무상대도인 ‘불법’에 기초하나 제도와 방편은 역사적 종교인 ‘불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종단을 창설했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원불교는 과거 모든 종교의 장점도 이를 통합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새 종교라 하는 것이다. 구태여 그 비유를 들자면 브라만교와 불교의 관계, 천주교와 개신교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불교는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서 발생하면서 그 이전의 전통사상의 영향을 크게 입었다. ‘업보 윤회’와 ‘수행 해탈’의 사상이다. 인도에서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생각은 불교보다 수백 년 전인 베다시대부터 브라만시대에 걸쳐서 일관된 사상이었다. 그리하여 우파니샤드 시대에 윤회설이 확립되었다. 이 사상이 불교에 수용된 것이다. 불교 이전에 윤회설과 좌선법이 있었고 불교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티베트의 라마교는 이름이 다르다고 하여 불교가 아니라고 할 수 없으며, 남방불교 입장에서도 북방의 대승불교는 훗날에 일어났으니 불교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근본진리는 크게 차이가 없다.
Ⅳ. 사회활동과 현황개요
1. 사회활동
① 언론·문화활동: 원불교 언론 · 문화활동은 초기에서부터 활발하게 전개되어 다양한 활동과 많은 출판물, 간행물을 내놓고 있다. 초기에서부터 기본교서의 출판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교리해설서 연구서적 연구논문 등이 발행되어 그 종류는 수백 종에 이르며, 연구소·신문사·출판사를 경영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서로는 1927년에 『불법연구회규약』 등을 발행한 이래, 『불교정전』(1943) 등을 발행하여 초기교화에 사용하였다. 1962년 『원불교교전』(정전·대종경) 간행을 시작으로 『불조요경』·『예전·성가』·『정산종사법어』·『원불교교사』를 차례로 간행했다. 이 모두를 한데 묶어 『원불교전서』로 나와 있다. 연구활동은 주로 원광대학교 교학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석·박사학위 논문이 나와 있고, 전문 연구 서적만도 수백 종에 달한다. 또한 원불교사상 정립과 교화를 위해 교정원 교화부에 원불교교화연구소, 원광대학교 부설 원불교사상연구원, 종교문제연구소, 해외포교연구소, 영산원불교대학교에 소태산사상연구원, 미국에 미주소태산사상연구소 등이 있다. 또 전문 학술단체인 한국원불교학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출판활동은 1927년 『월말통신』이라는 기관지를 시작하여 『회보』(1933)로 명칭을 바꿔가며 발행하다가 1949년 원광사를 발족시켜 월간 『원광』 창간호를 발행한 이래 현재에 454호(2012.6)를 발행하고 있다. 문화기관으로는 원불교신문사(주간), 원음방송국(서울·익산·부산·광주), 원불교출판사, WBS TV, 한울안신문 그리고 인쇄시설인 원광사 등이 있다. 문화·예술활동은 1983년에 중앙문화원을 설립하여 원불교문화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원불교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많은 단체가 결성되어 있다. 미술인협회, 문인협회, 원광사우회, 원심합창단, 원광오케스트라, 예술인회, 스카우트협회, 원광문화센터, 교수협의회, 국악인협회 등의 단체가 결성되어 있다.
② 교육사업: 원불교의 교육사업은 유아원으로부터 대학원 그리고 특수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동교육 시설인 유아원이 150곳이 있다. 중·고등, 대학교는 5개의 법인체 산하에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교 등 12개의 교육기관이 있고, 특수학교로 경주화랑고등학교, 원경고등학교(합천군), 지평선중학교(김제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안성시)를 위탁관리 운영하고 있다. 훈련기관은 원불교 교역자 및 신도 그리고 일반인의 훈련을 위해 중앙중도훈련원 등 23곳의 훈련기관에서 원불교 교도들은 물론 매년 약 100만 명의 학생들을 훈련하고 있다.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5개의 장학재단이 있다.
③ 자선·복지사업: 자선·복지사업 역시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1939년에 원불교중앙총부에 고아원 설립을 추진하였고, 1940년에는 총부구내에 탁아소를 운영하였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아 전제동포구호사업을 전개한 바 있고, 1946년에 서울보화원(고아원), 1949년에 전주에 양로원을 설립했다. 6·25 이후에 몇 개의 양로원과 고아원을 운영하다가 최근에는 수양원, 요양원, 복지시설을 다수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재 원불교의 사회복지활동은 크게 은혜심기운동(헌혈운동, 심장병 어린이 돕기, 무료진료 봉사, 각막·장기·시신기증 운동), 남북교류활동(북한동포에게 물품보내기, 국군장병에게 책 보내기), 사회복지사업(80개의 복지시설, 16개 장애인보육기관, 5개 자활훈련기관)이 있다. 이를 위해 9개의 복지재단을 중앙 총부와 각 교구별로 운영하고 있다.
④ 의료사업: 1936년에 익산에 한약건재국을 개설하고 보화당이라 했다. 이렇게 시작된 보화당은 그 뒤 한약방을 개설하여 원불교 의료활동의 대표적인 기관이 되었다. 1950년에는 자선병원인 금산요양원을 설립하였고, 1955년에는 북일면진료소를 신축운영 하다가, 1959년에는 북일면에 동화병원을 개원했다. 이렇게 운영되던 원불교의 의료사업은 원광대학교에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이 설립되면서 원대 부속 의료원으로 흡수되어가고 현재는 한방병원과 특수병원만 운영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소속병원은 원광대학병원(의과대학병원), 신경정신병원, 한의과대학 익산·광주·전주·군포병원, 치과대학병원 등 7개의 병원이 개설 운영되고 있으며, 군산의료원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중 원광대학병원은 700여 병상을 갖추고 있다. 원불교재단 의료기관은 1개의 제약회사와 11개의 한의원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원불교호스피스회가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⑤ 산업·경제활동: 원불교의 산업경제활동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급자족 체제의 교단 운영을 위해 소태산은 1917년 9인 제자와 더불어 저축조합을 설립하고 1년여 동안 기금을 모아 1918년에 바다를 막아 논을 만드는 방언공사를 했다. 총부를 현 위치로 옮기고 나서도 야산을 개간하여 원예, 채소, 양잠, 양계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전개했다. 교단이 커짐에 따라 곳곳에 농장을 설립하였고, 1936년에 보화당, 1951년에 삼창공사, 1983년에 원광상사 등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여 개의 농장·농원, 4개의 상사 등을 갖고 있다. 원불교 산하에 8개의 신용협동조합과 마을금고가 있다.
⑥ 국제활동: 해외에서의 원불교 활동도 활발하다.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호주, 프랑스, 영국, 중국 등에 많은 교역자가 파견되어 있고, 뉴욕에 원광한국학교, 하와이국제훈련원, 심원훈련원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소태산의 일원주의 사상과 정산의 삼동윤리정신 그리고 대산의 국제종교연합(UR)운동 정신에 입각하여 원불교는 일찍부터 국제 종교활동을 전개해 왔다. 현재 국제적인 종교활동은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세계불교도회(W.F.B.), 국제종교자유연맹(I.A.R.F), 국제연합비정부단체(N.G.Os.) 등에 정식 회원으로 참가하여 국제간 종교협력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⑦ 기타활동: 재가출가들의 종교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수덕회, 정토회, 원불교교수협의회, 원불교청운회연합회 등 18개의 각종 단체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2. 조직과 현황개요
원불교의 조직은 중앙총부·기관·교구·해외로 대별되는데, 총부에 상사원, 종법원, 수위단회, 교정원, 중앙교의회, 감찰원을 두고 있다. 교정원에는 기획실, 총무부 등 8개 부서를 두고 있다. 기관은 교육기관, 훈련기관 등 8개 기관을 두고 있으며, 교구산하에는 교당과 교구산하 기관이 있다. 해외에는 해외총부, 교당, 기관이 있다. 현재 원불교 교단은 국내에 총부를 중심으로 14개 교구, 500여 교당, 200여 기관이 있다. 해외에는 미국, 일본 등 20여 개국에 5개 교구 50여 교당, 20여 개 기관이 있으며, 특히 미국 뉴욕주 클레버락에 50만 평 규모의 원달마센터가 건설되어 있다. 전체 교역자수는 2천 명이 넘고(예비교역자 포함), 신자수는 30여만 명이다.
출처: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