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진 작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 순수 미술가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래에 자신을 고용할 기업이나 미술품 매매인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때 반드시 요구되는 시각적 참고 자료가 바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직원이든 아니면 프리랜서이든 일을 찾는 작가로서 스스로를 소개하는 가장 정통적인 방법이 바로 포르폴리오를 제시해 보이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창조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자기 홍보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과 표현능력을 정의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디자인, 사진 혹은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표현하여 클라이언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성패가 좌우된다. 창의성, 철학, 독창적인 창작 능력이 돋보이는 포트폴리오는 언제나 눈에 띄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작가 스스로가 좋아하고, 진정 하고 싶은 작업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는 자기가 보여준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편집 디자인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패키지디자인 작품을 포트폴리오에 끼워 넣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목표를 분명희 정의한 후에 그에 적합한 작품을 선정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첫째,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한다. 둘째, 자신이 포트폴리오를 보는 입장이 되어 자신이 선정한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이 흥미를 유발하고 쉽게 전달되도록 포맷을 결정한다.
셋째, 레이아웃이 끝나면 다른 사람과 충분히 차별화 되면서도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여 제작한다. 이 세가지 단계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한다면 포트폴리오 자체가 작가를 대변하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포트폴리오 구상
포트폴리오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작업의 성격과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답할 수 있다. 이것을 명확히 하게 되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 줄 자료들을 수월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자신의 작업의 성격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7가지이다.
1.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목록으로 작성한다.
2. 남다른 능력과 관심 분야를 신중히 선별한다.
3. 흥미는 있지만 숙련되지 않은 기술들을 열거한다.
4. 기술을 있지만 관심이 전혀 없는 분야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5. 리스트를 토대로 각 항목별로 작품들을 골라내어 평가해 본다.
6. 각각의 작품들을 자신의 것과 유사하면서도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도 있는 타인의 작품들과 비교 평가한다.
7. 자신의 전문 분야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나는 어떤 스타일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다.
포트폴리오에 적당한 작품 수
"내 포트폴리오에는 몇 개의 작품을 포함시키는 게 적당할까?". 포트폴리오에 넣을 작품의 수량은 작품의 수준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지 정해진 작품의 수는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훌륭한 작품 몇 점만을 보여주는 편이 그만그만한 작품들을 잔뜩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자신이 내보인 것 중 가장 수준 낮은 작품에 따라서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좌우된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다.
포트폴리오 한 권당 대략 슬라이드 필름 20점 정도면 가장 무난한 분량이라고 본다. 인화지를 넣은 포트폴리오는 그보다 융통성이 있어서 이미지를 20~50점까지 넣을 수 있다. 넘기는 방식의 바인더 북 포트폴리오는 펼쳐서 한 눈에 보기에 간편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의 작품을 넣을 수 있다.
만약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 8점만 보여주고 싶다면 주저말고 그 여덟 작품만 보여주도록 하라. 심사자를 지치게 하거나 지루하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의 작품을 더 보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편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편집하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는 이미지들을 어떤 순서로 배열, 전개할 것인가이다. 이 작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계획하느냐에 따라서 작품들이 돋보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효과는 보는 이에게 그 사람의 재능을 집약해 보여줌으로써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포트폴리오에는 자신의 독특한 시각을 강렬하게 표현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작품들은 반드시 작품의 수준이나 내용 면에서 손색없는 최선의 작품들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처음 6점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심사자를 단번에 녹아웃시킬만큼 우수한 작품들이어야 한다. 시작 단계에서 시각적으로 강한 임팩트를 줌으로써 포트폴리오 전체가 탁월하고 흥미진진한 작품들로 가득하다는 인상을 주도록 한다. 단, 시작 단계에서 보여질 이미지들은 일관되게 서로 비슷한 주제로 이루어진 것들로 구성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중간 부분은 이른바 빵과 버터 이미지로 구성하도록 한다. 마치 빵 사이에 있는 버터가 빵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흐름을 유지시키고 작가의 독창성을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도록 처음 부분과 마무리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강력한 이미지 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강한 결말로 맺음되는 포트폴리오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결말 부분의 성패에 따라 보는 사람은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한 전혀 새로운 주제와 관점을 얻기도 한다. 결말 부분은 곧 포트폴리오의 문장 끝부분에 붙는 느낌표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앞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적정한 작품 수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품들의 색조, 주제 및 내용, 기법, 스타일, 개념 등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분류하고 배열할 수 있다. 특정한 개념에 따라 전개된 일련의 이미지들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시각적인 다양성은 보기에도 활기차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바인더북을 이용하는 경우, 서로 관련이 있는 두 작품을 펼친 두 페이지에 나란히 배열하면 시각적인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서로 마주보는 두 페이지에 걸쳐 한 개의 작품을 두 배의 크기로 확대하여 넣으면 매우 강렬하고 대담한 인상을 준다.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여러개의 작품들을 하나의 이미지에서 다음 이미지로 물 흐르듯 완결된 형태로 연결시킴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데 있다.
포트폴리오 언어자료
언어자료는 작품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점을 글로 설명하는 것으로 사진 설명과 항목별 표제, 이력서 등으로 구성된다. 포트폴리오에 얼마만큼의 언어자료를 담을 것인지 판단하는 데는 좋은 방법이 있다. 먼저 모든 작품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열하려는 순서대로 나란히 펼쳐 놓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그 작품들을 처음 대하는 면접 담당자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이 그 자리에 없을 경우에 그 작품들이 면접 담당자에게 무엇을 전달할 지 상상해 본다. 그리고 어떤 점이 더 필요한지 파악하여 필요한 점이 있으면 적어본다.
1) 이력서
새로운 직업을 구하려면 이력서를 써야 한다. 이력서를 제출한 많은 지원자 중 누구보다 독특하고 인상적인 이력서를 제출한다면 일자리를 얻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포트폴리오에는 이력서, 명함, 표제의 글이 함께 준비돼야 한다. 이력서는 보통 포트폴리오의 맨 앞부분에 두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 이유는 면접 담당자가 작품을 보기 전에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배경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이다.
2) 표제의 글
표제의 글은 클라이언트나 고용주에게 왜 내 작품이 당신의 작업에 적합한지를 말해주는 기회가 된다. 이력서에서 못다한 작품에 대한 열정과 창조력을 밝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단락을 짧게 하는 것이 좋고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페이지의 사방에 넉넉하게 여백을 둔다. 또 양질의 종이를 사용하고 비치는 종이는 되도록 피한다. 일반적으로는 흰색과 아이보리색, 가벼운 회색 등을 많이 쓴다. 표제의 글은 원하는 일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게 하는 것으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표제의 글은 프리젠테이션 장소에 직접 가지 못할 때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이므로 클라이언트나 고용주에게 자신의 작품과 경험에 대한 핵심적인 사항만 전달하는 간략하고 정중한 글이 되어야 한다. 표제의 글의 내용은 작품 전반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3) 작품설명
먼저 잡지나 작품집 등에 실린 사진설명을 참고하여 자신의 작품의 설명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한다. 잡지에 실려 있는 작품 설명을 살펴보면 한두 문장으로 간단히 되어 있지만 사진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적절한 설명의 글이 포트폴리오 내의 다른 언어자료들과 일관되게 쓰여져 있으면 포트폴리오를 직접 제시해가며 설명할 수 없는 경우에 매우 중요한 효력을 발생한다.
포트폴리오가 갖추고 있어야 할 것들
- 당신의 포트폴리오에는 자신감이 엿보이는가?
- 창의성, 기법의 전문성, 문제 해결 능력이 잘 드러나 있는가?
- 당신의 작품 제시 방식은 일목요연하며 포트폴리오의 재질이나 디자인은 그와 같은 내용을 적절하게 강화시켜 주고 있는가?
- 당신이 창조한 최고로 우수한 작품들만을 보여주고 있는가?
- 작품 제시 방식에는 일관성과 연속성이 살아 있는가?
- 포트폴리오는 작품의 우수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가?
이 모든 점검 사항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이제 자신이 제작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