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 카탈루냐의 주도(州都) 바르셀로나(Barcelona)<4>
3. 몬세라트 주변 풍경
성모님께 촛불 봉헌 / 수도원 산의 뒤편 순례길 / 길옆 모든 곳에 성모님을...
검은 성모자 상을 알현하고 뒷문으로 나오면 성당 뒤편에 둘러서 있는 바위 절벽을 만나게 된다.
그 절벽 아래에는 순례객들이 봉헌한 색색의 촛불들이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다. 초 하나에 2유로....
나는 물론 기꺼이, 그런데 장로교 장로님이신 임교장도 선뜻 초를 봉헌한다. 그것도 진지한 모습으로 머리를 숙이고 간절한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고.... 대학 후배 임교장은 나를 여러 번 놀라게 한다.
수도원 앞 광장으로 나오니 마침 일요일이라서인지 민속공연단이 와서 카탈루냐지방 민속무용을 공연한다. 남녀 무용단의 공연은 물론 성극(聖劇)도 하고 어린이들 무용도 공연하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공연이다.
카탈루냐 전통무용(수도원 앞 광장) / 수도원 앞 절벽 위의 공연장 / 아슬아슬한 조각 작품
30분 정도 관람 후 수도원 뒤쪽으로 돌아가 보았는데 절벽 끄트머리에 몇 가지 기념 조형물들이 있고, 산 뒤쪽으로 돌아가면 산허리를 돌아가는 오솔길이 보인다. 호기심에 오솔길로 들어섰는데 길옆의 모든 바위에 성인들과 성모님 그림이 붙어있고 하나같이 꽃들로 장식되어 있는, 그야말로 순례길이다.
20분쯤 가다가 되돌아섰는데 계속 가면 아마 산 중턱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수도원이 나올 것 같은데 한 시간 정도로는 될 것 같지도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수도원 옆 절벽 위쪽에는 공연장인가 반원형 아치로 둘러싼 마당도 보이고 기묘한 조각도 보인다. 광장에서 보면 훨씬 위쪽 절벽 끝에 십자가상이 보이는데 산 호안(Sant Joan) 성당이라고 한다. 멋져 보였지만 올라갈 자신이 없어 포기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아쉽다. 1881년, 교황 레오 13세는 몬세라트 수도원의 이 검은 성모자 상을 카탈루냐의 수호 성물(聖物)로 선포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