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이 글은 제가 처음으로 썼던 글입니다. 지금은 열매소설 2번
방에서 공주와 짱깨라는 두 번째 소설을 연재중입니다. 재미있게 읽으
시고 공주와 짱깨도 읽어주세요~ 개인적으론 공주와 짱깨가 더욱 재미"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쿠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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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제부터 You are my perfect man을 연재할
아라치라고 합니다. 인터넷 소설은 처음 써보는지라... 조금 어색하
네욤.. 쿠하하하... 정말 재밌게 써볼테니... 재밌게 읽어주시고욤..
제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mymotive@hanmail.net으로 연락주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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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 엄마가 그래따. 정녕 원하는 게 있다면 반드시 이루라구.
내가 지금 원하는 건... 매점 아줌마의 손에 있는 마지막 우동 그릇.
바로 그것이닷~!! - -;;
그런데...
- 우동 주세요.
앗 이것이 뭣이냐. 내가 입을 열려는 순간, 나보다 먼저 질른 저음의
목소리.
- 아줌마. (다급 다급) 제가 먼저 왔어요. 그 우동 제꺼예염~ T^T
엉~엉~
- 웃기구 있네. 아줌마 여기 천원이요.
헉! 저음은 나보다 고단수다. 돈 부터 내다닝 ㅡㅡ^ 띠불ㅡ■ 띠불ㅡ ■
그제야 나는 저음을 올려다 봤다. 거인이닷! 이쯤이면 머리가 보여야 하
는데 내 눈이 가 닿은 곳은 3학년을 나타내는 주황색 명찰.
3학년이구 나발이구 난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다.
아줌마는 더러운 앞치마에 더러운 저눔 시키의 천원을 넣더니만 내 소
중한 우동그릇에 국물을 넣고 있다. 울상이 된 나는 저음을 봤다. 최대
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ㅡ_ㅡ+
그러나... 저음 시키는 한 쪽 입을 올리면서 존나 재섭는 표정으로 날
힐끔 보더니 우동 그릇을 잽싸게 건네 받았다. ^ㅡㅡ^=3
그리고는 후루룩 짭짭~ 보란 듯 맛있게 쳐먹었다.
배고픈 나는 어쩔수 없이 아줌마를 있는 힘껏 야려준 후, 초코파이 두
개로 만족해야 했다.
- 야. 저 새끼 욘나 재섭다.
나의 베스트 쁘랜드인 여정이는 초코 우유를 쭉쭉 빨면서 물어본다.
- 누구?
- 저 시키. 저거 우동 쳐먹는 시키~~!!!
- 악! 우진 오빠당~! 0_0
우~ 여정이 눈이 대빵만해졌다. 평소엔 떴는지 감았는지 조차 모를 작
은 눈이 눈밖에 없는 나를 딸아잡을 판이었다.
- 아는 놈이야?
- 미친~ 너 우진 오빠도 모르냥?
여정이가 존나 어이없단 듯이 말했다.
- 어... 몰라.. 아는 거라곤 저 우동이 원랜 내껀데 저너므 입 속으로
들어가고 있단 거징.
- 븅~
여정이가 그러는데 저 저음 시키는 여정이가 나온 중학교에서 얼짱에
일진 짱에, 전교 10등 안에서 노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퍼팩트 맨이라
고 했다. 그야말로 내가 가장 가장 재섭써 하는 부류다. 지가 을
마나 잘났따고 생각하고 한 세상을 살아가겠는가 말이당!
여정이 얘길 듣고 자세히 우동 국물을 마시는 그 놈을 보니... 그래.
잘생기긴 했네.. 인정한다. 키는 한 185쯤 될래나? 눈썹은 마치 송승헌
만큼이나 진하고, 코는 우리 민족이라 하기엔 너무 높다. 냅킨으로 입을
쓱 닦으며 날 한 번 쳐다보는데 쌍커풀 없는 눈이 크기도 하군! 교복은
단추를 세 개나 풀러서 가슴팍이 보이고... 긴 손가락으로 머리를 한 번
쓱 빗는데.. 욘나 연출같다. 그리고 나에게...
- 야! 우동 몇 가닥 남았는데 먹을래?
악악악악악... 저 개 써글너므 새끼가~!!! 나를 몰로 보는겨~!!!
^ㅡㅡ^^
- 어버버어버버..
열이 받아서 뭐라고 받아치지도 못하고, 말을 심하게 더듬어 버렸다.
내가 한 말이지만 나도 뭔소린지 모르겠는..그런 말을...
그놈은...
- 뭐냐 너... 언어 장애냐? 끌끌...
그러더니 유유히 긴 다리로 매점을 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여정이를 보니, 여정이는 말 그대로 넋이 나가 있었따.
친구가 당하거나 말거나 그뇬은 그 잘생긴 악마같은 얼굴에 뿅 가벼린
거당. =_=;; 친구냐? 니가 친구더냐?
- 여정아. 너 거울 봐봐. 짐 존나 추해...
여정이는 입맛을 한 번 다시더니..
- 진짜 멋지지...
- 너 미친거 아냐? 저 시키 지금 날 거지 나부랭이로 몰았는데, 지금
나한테 저런 사악한 새끼 멋지다고 하는거야?
- 웃기네. 지두 반했으면서...
- 헉..어버버버버버버
- 모래~
- 큼큼.. 죽어 너...ㅡㅡ
- 근데... 모양아.. 매점이 왜캐 썰렁하냥?
악~! 종쳤당. 우리는 발에 모터를 단 듯이 교실로 뛰었다.
2
고등학생이 되니깐 엄청 피곤하다. 머.. 그닥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막 피곤했다. 집에서도 TV도 많이 못 보게 하구... 잔소
리만 몇 배 더 심해져따. 아- 난 정말 놀고 싶은데 말이다..
그래도 잔소리꾼 엄마가 요새 내가 힘들어 하는 걸 알고는 웬일루
보약을 다 해줬다. 히히~ 물론 맛은 진짜 쓰지만, 엄마가 비싼거라고 하
도 강조를 해대서 기쁜 마음으로 먹고 있었다.
보약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넣고, 아파트 정문 앞에서 여정이를 만나 학
교로 갔다.
- 오늘 수업 끝나고 모할끄냐?
여정이가 이렇게 물어봤다.
- 글쎄. 암 생각 없는데?
- 그러면 나 옷 사는데 같이 가장.
- 구래~!
거 참 잘 되어꾸나! 나두 입을 옷 없었는데...
그런데 뒷통수에 쏟아지는 이 뜨거운 시선들은 모지? 살며시 뒤를 돌아
보니 아이들이 킥킥대며 못 볼거 보듯이 나를 보고 있다.
그때, 익숙한 저음이 들렸다.
- 넌 서서 오줌 싸냐? 니가 남자냐?
악! 악! 보약이 흐르고 있는 거였다. 가방에서 치마로- 치마에서 다리
사이로... =_=;;
차가운 날씨에 김까지 모락모락 나는 보약이 흐르고 있으니... 정말
오줌 싸는 것 같았다. 어무이~~~~ ㅡ^ㅡ 헝-헝-
얼른 가방을 내려놓고 보온병을 꺼냈다. 보약 냄새가 진동을 했당.
책은 다 젖고... 보약이 반이나 흘렀는데 이 둔탱이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닝..
저음이... 아니 우진시키가 내 옆에 쪼글티고 앉았다.
- 야~ 넌 그 몸에 보약까지 먹냐? 더 찌면 클날텐데...
나는 책을 털다말고 그 눔 새끼를 진짜 살발하게 째렸다. 그러거나 말
거나 우진이 시키는 일어나서 교복바지를 툴툴 떨너니 한 마디 툭 던졌
다.
- 기집애가 칠칠 맞게스리... 보온병 잘 닫아라. ^^
- 네~
옆에 있던 연정이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내 대신
대답했다.
진짜 쪽팔렸다. 우지니 시키는 휘적 휘적 긴다리로 내앞을 걸어가따.
ㅡㅡ^^^
- 너 얼굴 터질라 그런다. 욘나 빨개.
윽.. 짜증나. 게다가 얼굴까지 빨개지다닝.. 살 수가 없다. 증말...
수업이 끝나고. 우린 이대 앞으로 가서 옷을 샀다. 나는 그냥 무난한
티셔츠랑 남방이랑 물빠진 일자 청바지를 샀건만, 여정이 뇬은 욜라
레이스 겹겹이 달린 공주풍 브라우스랑 공주풍 치마를 샀다.
- 용기가 가상하다만... 너 거거를 어디 입구 돌아댕길래?
- 흐흐... 넌 남자들이 이런 옷 을마 좋아하는지 모르는 구낭... ^^~*
- 그 표정 역겹당.. 지랄을 싸세욤 아줌씨..
- 쥔짜랑까.. 멀 모르면 가마니나 있으렴.
- 그거 입을 때는 내 옆에 오지두 말것!
- 우껴! 우껴! 야. 소문에 말야. 우진 오빠가 미대 갈꺼라구 그러더랑?
훗.. 공부 잘 한다더니 뻥인가 부징? 공부루다가 안되니깐 미술로 가겠
다궁? 우헤헤.. 미대는 삼수가 기본이라더라 .. 키키
- 저번에 청와대 주최 청소년 미술대횐가? 암튼 거기서 대통령 상 받았
대.. 정말 멋지지 않냐?
연정이는 두 손을 꼭 모으고 하늘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 진짜
짜증나는 넘이군.. 못하는게 머야 대체.. 띠불 띠붕...
- 그런데 그 오빠가 홍대에 있는 학원을 다닌다는 거얌. 이름이 뭐라더
라.. 뭔 시댄데..
- 그거 알아 머하시게욤... 너두 미대갈라구?
- 아니..건 아니구.. 너두 내 미술 솜씨를 알지만.. 미대갈 정돈 아니
잖니..
하하..친구야 왜 이러니... 미대 갈 정도,,,? 똥을 싸라... 여정이는
글씨도 잘 못쓴다. 그림은 더더욱...
- 그 앞에 오늘 가보자.
- 미쳤어? 미쳤어? 학교에서 마주치는 것도 나는 지옥인데 골 볐냐?
일부로 찾아다니게?
- 아잉~ 모양아~~~~~
으구.. 내가 여정이면 친구한테 그렇게 수모를 준 놈은 좋아하지도 않을
꺼당.. 저건 무늬만 친구인 거시닷.
우리는 커피 숍 화장실에서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은 후, 홍대로 갔다.
홍대 앞에는 정말 잘생긴 오빠들이 널려 있었다. 처음으로 오길 잘했
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야.. 물 좋네.... ^^*
- 그르게... 하지만 우진이 오빠가 최고다 그래도...*=_=*
여정아 제발 그런 표정 좀 자제해 줄래?
- 건 아니구...
- 아니기는.. 뭐 인간이 그렇게 생기기가 쉬운 줄 알아?
- 알따.. 고만~
우리는 청색시댄가 녹색시댄가 우진이 시키가 다닌다는 학원을 찾아
돌아댕기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밥이나 먹기로 했다.
먹자 골목안에 많은 분식집을 고르다가 결국 젤 후줄근한 곳으로 들어
가려는 순간...
- 여정아. 저거 우진이 시키 뒷통수 아니냥?
- 어디 어디.. 0_0 앙.. 마따 마따.. 거울 거울....
여정이는 나를 끌고 우진이 자리에서 안 보이는 곳으로 끌구 가서는 가
방에서 거울을 꺼내 이리 저리 비춰보며 말했다.
- 모양아 잘들어. 우리는 절대로 절대루 우진 오빠 보고 저길 들어간
게 아닌거다. 알았지? 연기 자연스럽게 해야 돼? 알찌?
음... 지나 잘할 것이지...
우리는 그 분식집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전혀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
다.
- 그래서 내가 그 언니한테 고맙다구 그랬어..
이게 무슨 소리지? 뜬금없이 웬 언니... 그러나..
- 아 그랬구나.. 정말 고마운 언니네...
우진이가 앉은 테이블 대각선에 앉으며 내가 말했다.
- 어? 야~ 서서 오줌 싸는 애. 너 여기 웬일이냐?
으익~ 저 시키 왜 날 저렇게 부르는 거얌?
여정이는 나만 아는체 하는 게 기분 나빴던지 잠깐 얼굴이 굳었다.
그러나 곧 간들어지는 목소리로
- 어머, 오빠! 우와. 여기서 만나네욤~~ *_*
으악.. 여정이는 알수록 참 신비스러운 애당...
- 보약 먹었으면 됐지..또 밥 먹을라구?
^ㅡㅡ^^ 뭔 상관이냐구... 그나저나 여정이 또 씹혔네. 그러나 굴할
여정이가 아니다.
- 뭐 드세요? 어머 김치볶음밥이네.. 맛있어요?
- 응. 그냥 머..
- 나두 김치볶음밥 먹어야징~~~ 모양아 넌 모 먹을래?
아... 정말 싫다. 친구지만.. 이건 아니다. 그리고 그 눈! 깜박이지좀
말아 줄래?...
- 난 ....
뭘 먹을까 메뉴판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 이름이 모양이냐? 뭐가 그모양이냐.. 캬캬.. 이모양 김모양....진짜
웃기는 이름이네...
저것이! 주글라구!
- 이름가지고 놀리는 거 아니야. 왜 이름가꾸 놀리냐 너는...
어라.. 이 천사의 음성은?
3
악 목소리의 주인공은... 우진이의 친구인 모양이었다. 얇게 쌍커풀 진
눈. 오똑한 코.. 부드러운 입술... 정말이지 따뜻하게 생긴 사람이다.
게다가 저 고운 맘씨.. 이거시 사랑의 시작인 것인가!
나는 따뜻한 맘씨에게 살짝 미소 지어주고
- 어, 나는 수제비 먹을래.
- 아줌마. 여기 수제비랑 김치볶음밥이요.
여정이는 이쁜 척을 하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 앞으로 놔 주었다.
평소에 여정이는 절대 이런 아이가 아니거늘...
그때 우진이시키와 따뜻한 맘씨는 다 먹었는지 일어나서 나갔다.
나가기 전에 그 시키가 나한테 물었다.
- 근데 너 무슨 모양이냐?
- +ㅡㅡ^ 박모양인데요...
- 우하하하 더웃긴다.
- 하지 말라니까...
^^ 역시 따뜻한 맘씨다.. 나가면서 손까지 흔들어 준다. 우진노므
시키는 계속 웃으면서 나가 버렸따.
여정이는 입이 댓발 나왔다.
- 우씨.. 내 이름은 왜 안물어보는거얌....ㅠㅜ
- 야 난 안물어보는게 더 좋은데...
- 우이.. 우진 오빠 왜캐 너한테 관심이냐. 짜증나게...
- 난 저런 관심 필요없거덩?
- 아이... 신경질 난당.
우진시키와 따뜻한 맘씨가 나가자마자 여정이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김치볶음밥을 우적우적 먹었다. 내 수제비도 마구마구 뺏어 먹
었다.
밥을 먹고 난 후, 우리는 멕시코 사람으로 추정되는 악세서리 장수에게
서 삔을 몇 개 사고 지하철 역으로 갔다.
지하철에는 사람이 디빵 많았다. 그래서 우린 지하철의 맨끝으로 걸어갔
다.
그런데 쿠궁~ 거기엔 또 우진시키와 따뜻한 맘씨가 앉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뒤로 돌앗~ 했는데.. 여정이는 날 다시 뒤로 돌게
만들었다. T^T
- 모양이네... 자주 본다? 너 나 쫓아 다니냐? ㅡ.ㅡ
으윽.. 절대 아니다 아니다! 미친~
- 그런거 아닌데요.. 저는 그쪽 안 반가운데요...
여정이가 날 꽉 꼬집었다.
- 정말 자주 만나네요. 선배님...
- 어.. 그래..
앗 우진이가 여정이의 말을 드디어 받아줬다. 여정이는 얼굴에 화사한
꽃이 피었다.
- 여기 앉아. ^^*
따뜻한 맘씨가 자기 가방을 무릎에 놓으며 말했다.
- 네. 감사합니당 *^ㅡ^*
나는 따뜻한 맘씨의 옆에 앉았다. 사뭇 가슴이 떨려왔다. 홍홍~ =.=
여정이는 나에게 가방을 넘겨준 뒤 우진의 앞에 섰다. 너무 속 보이는
짓이었다. ㅡㅡ;;
- 선배님. 미대 지망하세요?
- 어.
- 우와. 부러워. 전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쩨일 부러워요.
어찌나 어리광 섞인 말투로 얘기하는지 하마터면 부러워요가 부더워요
라고 들릴 지경이었다. ㅡㅡ;
- 부럽긴 머가 부러워. 아직 대학교 들어간 것도 아닌데.ㅡ_ㅡ
- 어머어머 그래두요.. 저번엔 큰 상도 받았다면서욤.. ^0^
- ......
또 씹혔다. 옆에서 듣는 내가 조마조마했당. 그래도 굴하지 않는 여정
양...
- 저교.. 오빠 왜, 중3때요. 사귀던 그 언니 아직도 사귀세욤?
어.. 저놈이 사귀는 여자가 있어? 0.0
- 야! 얘 왜이렇게 말이 많냐? 자리 바꿔.ㅡ_ㅡ
그러더니 따뜻한 맘씨랑 자리를 바꿔버렸다. 윽.. 여정이의 표정은
당혹 그자체로 까매졌당. ㅡㅡ 레이스 입고서 존나 씹혀 버린 불쌍한
내 친구년... 그러게 왜캐 아는척을 해대니. 거거는 나같아도 싫겠다. 알
지도 못하는 기집애가 자기에 대해 환한 건...
- 넌 그러구 보니까 나 보면 인사도 안한다? ㅡ_ㅡ
우진이넘이 딴데 보는 나한테 하는 소리다. 나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
했다. (- -)(_ _)
- 찔러 절받기냐?
어쩌라구~~ 이상한 놈이네.. 나는 슬쩍 따뜻한 놈을 봤다. 그 놈은 여
정이에게 뭐라 뭐라 말을 시키고 있었다. 착한 눔...
- 너 몇 반이냐?
- 8반이요.
- 몇 번이냐?
- 28번이요.
- 넌 클럽 머 들었냐?
- 배드민턴 반이요.
- 그래. 잘 생각했다. 운동해야지.
그러면서 이누무쉐이가 내 팔뚝을 만졌다. 흐억! 0-0
- 아 왜 이래요...ㅡ0ㅡ^
여정이가 눈이 돌아갈라구 한다. @_@ 이러케...
- 우유. 무슨 여자가 팔뚝이...
- 어우 왜캐 말이 많아요.ㅡ_ㅡ+
그래놓구 얼른 일어나서 여정이를 앉히고 나는 따뜻한 맘씨 앞으로 가서
섰다. 그때 그 우진쉐이의 표정이라니.. 쿠할할할 ^___________^
여정이는 여정이대로 우진쉐이는 쉐이대로 뽀로퉁해가지고 있구, 따뜻한
맘씨가 나에게 말을 걸었따.
- 저번에 챙피했지?
- 네?
- 왜 저번에 학교 가는길에... 보약...
악~ 그때 따뜻도 있었나 부당... 어우씨...ㅡ.ㅡ;;;;
- ...
- 그때 너 귀엽더라...^.^
=.= 어머낭.. 어쩌냥... =0=
- ...
- 어어.. 얼굴 빨개지네.. 진짜 귀엽다^^
흐억... 얼굴이 또 터질라 그런다..
- 귀엽기는... 웃기네..ㅡ_ㅡ
볼것도 없이 우진새끼.. ㅡ.ㅡ^
- 그런데 오빠는 이름이 뭐예요?
- 어 .. 나는 김 곤.^.^
- 와 , 이름 멋지네요.^ㅡ^
- 고맙다. ^^
^^* 히히..
우진과 곤, 그리고 여정이와 나는 같은 역에서 내렸다. 밖은 벌써 깜깜
했다. 윽.. 들어가면 엄마한테 난 주우거땅...T.T 이런 생각을 하고 있
는데 우진이 내 팔목을 잡으면서 곤이에게 말했다.
- 야 얘는 내가 델따 줄테니까 넌 쟤 델따줘라..
악~@!! 시러요 시러요
- 아니. 저 그냥 가면 되는데요. T^T 주룩주룩
여정이는 이제 거의 실신 직전이다. ㅡ.ㅡ불쌍한 뇬.. 나두 너랑 바꾸
고 싶엉... ㅠ.ㅜ
- 넌 시끄러. ㅡ_ㅡ+
그러면서 날 질질 끌고 갔다. T_T
- 잘가라.. 또 보자 . 모양아!
따뜻한 맘씨가 나에게 인사해 줬다. ^^ 감격감격
- 네.. 선배님두요... 잘가 여정아....T.T
여정이는 말이 없었따. ㅠ.ㅠ
한참을 우리집과 반대로 날 질질 끌고 가던 우진이새꺄가 나한테 그제
야 물었다.
- 근데 니네 집 어디냐?
- 반대 편인데요... ㅡㅡ^;;
- 근데 왜 말안했어.ㅡㅡ.
- 했는데 그쪽이 나한테 조용히 하라구 그랬는데요...ㅡ_ㅡ^
- 그랬냐? 그럼 다시 가면 되지 머...ㅡ_ㅡ;
음... 난 인제 정말 죽었다. 어흑 열시가 넘었다 죽었다. 엄마는 날
아주 통째로 먹어버릴지도 모른다.
- 이제 손.. 놔도 돼는데...=.=
- 싫은데.
으씨... TT 이넘이 손을 더 꽉 잡는다.
- 넌 내가 싫어? (사뭇 진지..)
- ...
- 신기하다.. 너 같은 애가 날 싫어하다니... ^ ^
하하하하 억....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재수 이빠이데스네~
- 저같은게 어떤 건데요? ㅡㅡ+++
- 몰라서 묻냐? ㅡ_ㅡ; 당혹스럽네에...
- ㅡㅡ^
- 눈 그렇게 뜨지 마라.. 안그래도 빠질거 같은 눈을...
- VV
- 그래. 그렇게 떠.
- ㅡㅡ;
- 또 글케 뜨네. 근데 넌 내가 왜 싫으냐?
- ... 재섭써요.
흐억.. 내가 간땡이가 배밖으로 튀나왔나부다..속으로만 생각할 말을...
내뱉고 말았다. 우진이 넘도 널랬나 부다.. 암말이 없다.
- .... 쿠하하하하
- ...
- 너 진짜 웃긴다...^ ^
어라 눈물까지 찔끔거리면서 웃넹.. 다행이다. 화 안났나부다.
- 한번만 더 그렇게 말 싸가지 없게 하면 죽여버린다.
윽... 무서워랑.. TT
- 너 사귀는 사람 없지?
- 있는데요.. (있기는 쥐뿌리...)
- 웃기네. ^^
- 어. 나 진짜 있어요! - 0 -
- 알지 강한 긍정은 부정이란거...
- 우씨...ㅡ_ㅡ^
- 걱정마라. 내가 너한테 사귀자고 그럴까봐 그러냐?
- 네.
- 하하하. 죽을래?
- 아뇽.. T.T
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집 앞까지 왔다.
- 여긴데요. 저희 집.
- 어. 그래? 그래 그럼 잘 들어가라.
- 네, 안녕히 가세요~
- 그리고 낼 부터는 나 보면 인사 예쁘게 해라.
- ...네.. (내키지 않는 목소리)
- 이쁘게 대답 안할래?!
- 네에~ ^^ ...
- 그래. 그럼...
아파트 입구에서 그놈은 또 휘적휘적 뒤돌아 걸어갔다. 나도 뒤돌아서
들어가려는데...
- 야!
- 네?
- 너 핸폰 번호 몇 번이냐?
- 웅.. 저 핸폰 없는데요. 엄마가 고3되면 사준댔는데요.
- 불쌍한 것.
얼굴을 구기더니 그넘이 그냥 그렇게 가버렸다.
그 날, 나는 엄마한테 디지게 욕먹고 매 맞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면서도 나는 우진이넘의 비웃는 소리를 들었다. 짜증나게...
4
다음날 학교에서 여정이는 아이들에게 우진이랑 밥을 먹었네~ 우진이랑
같이 지하철을 탔네..어쩌네 하면서 자랑을 하고 있었다. 물론 씹힌 얘
기와 우진이 날 데려다 준 얘기등은 모조리 빼고...=.=
애들은 정말 부러운 모양이었다. ㅡㅡ;;
잠을 설친 까닭에...(그 비웃는 웃음 소리 ㅡ_ㅡ^) 나눈 하루종일 맨
뒷자리 아이와 자리를 바꿔 앉아 퍼져 잤다. 자면서도 쉬는 시간인지,
몇 교신지를 계산하고 있었다. 그래야... 점심시간에 애들 밥을 뺏어 먹
을 수 있기 때문에.. 하하 ^^
드뎌 점심 시간!
한참 여정이랑 스팸 한조각 더 먹겠다고 야단 법석을 떨고 있을때...
교실이 일순간 조오용해 져따.. 기분 나쁜 조용함... 뭔가 걸어오는
소리가 난다. 뚜벅 뚜벅..
- 그만 먹어라. 살 더 찐다...
욱.. 제발..제발.. 밥 먹을때만이라도.. T_T
꼴 보기 싫은 우진이놈은 벌써 내 앞에 와서 섰다. 아이들은 입에 밥을
넣은채 씹지도 않고 나와 우진이쉐이를 쳐다보고 있다. @0@
- 에 바머글때까이 그애여...(왜 밥먹을때까지 그래요)
- 야. 입에 뭐 넣고는 말 하는거 아니야. 그 정도 에티켓도 모르냐?
우씨... ㅡㅡ;;;;;;;;;;;;
여정이는 아이들한테 말해놓은 것도 있고 그래선지...
- 어머 선배님 오셨어요? 밥은 드셨어욤?
또 이쁜척을 해대며 상냥하게 말을 걸어따.. 그러나 그놈 쉐이 또 여정
이를 씹는다. 여정이는 얼굴이 토마토가 되버렸다. 불쌍한 년.. 쯧쯧
- 야. 너 이거 가져라...
우진이가 먼가를 내밀었다. 꼴에 핑크빛에 리본씩이나 달린 상자였따.
일순간 정말 우~ 하는 소리가 들렸따. 아이들이 낸 소리여따. 나는 이
런 소리를 단체로 내는 순간을 한번도 못 봤는데 정말 그런 소리가
나와따.
신기했다. @_@ 뚜껑을 여는 순간 ㅡ0ㅡ 이런 이런... >_< 눈을 비벼봤
지만 진짜 열라 좋은 핸펀이었다. 카메라도 달리고 동영상으로 영화도
볼수 있는 쭌~!!! 암튼 열라 좋은 거였따. 너무 좋아서 순간 펄쩍 뛸 뻔
해찌만... 내가 이런걸 왜 받나...
- 가져가세요... 제가 이걸 어떻게 받아요...(_ _)
- (존나 머쓱해하며) 아씨. 그냥 받어. 받으라면... 나 간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우진쉐이를 쫓아갔다. 우진이는 열라 긴 다리로
열라 빨리 교실을 빠져나갔다. 내가 우진이를 좇아 교실을 나가자 애들
도 뭐 짠듯이 우루루 뒷문으로 나와서 우릴 구경했다. 그치만 여정인
거기에 없었다. T^T
복도 끝에서 겨우 우진쉐이를 잡았다. 헉-헉-;;
- 저 정말 이거 못 받아요. 헉헉.. 빨리 받아요.
- 난 내가 준거 다시 못 받아. 그냥 받어. 비싼것도 아닌데.. 쪽팔리
게.
그러더니 애들을 향해서 소리를 질렀다.
- 아 썅~! 뭐 구경났어? 안들어가?~!!!
애들이 우루루 다시 들어가더니 살그머니 대가리만 내밀었다.
- 너 증말 사람 우습게 만들래? 어? 그깟 핸드폰 그냥 좀 받으면 안돼?
꼭 이렇게 쪽팔리게 만들어야 겠어? 그럼 속이 시원하냐? !!!
어... 정말 화가 많이 난 거 같았따. 그런데 ... 왜 내가 혼이 나야
하지? 왜 지 맘대로 부담스럽게 앵겨놓구 지가 화를 내는 거지? 우씨..
- 미안해요. 하지만 난 선배 우습게 만들려고 하는게 아니라...
- 됐어!
- 아니 그게 아니라...
- 됐다구. 그냥 버려. 그럼 그렇게 부담스럽고, 내가 준게 싫으면 버려
차라리. 난 그거 못 받아..
- 어버버어버버..
- 언어장애....
- ㅡㅡ^
- 전화번혼 안 가르쳐준다. 뭐 니가 자기번호 찾기 해서 알아내던가.
암튼 내 전화만 받는게 좋을꺼야.. ^^
우,,,, 음흉한 저 웃음...
내가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그냥 그 쉐이는 휘적휘적 4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내가 교실로 돌아오자 애들은 나를 싸고 시끄럽게 떠들기 시
작했다.
- 머야 머야. 너랑 우진 선배랑 먼 사이야?
- 악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너같은 애를 우진선배가 좋아하는 거야?
ㅡㅡ^^ 대체 나같은 애가 머 어쨌다는 거얌????
애들은 내 핸드폰을 가지고 가서 꺅꺅 대고 있었다.
한 아이가 나한테 핸드폰을 들이밀엇따.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에는 우진쉐이가 화면 가득 들어있었따.
- 좋지? 핸폰도 없는 촌뇨나.. 우헤헤헤.. 거거 좋은 거다. 잘 써라.
큼큼 (지두 쑥쓰러운 거 같다.) 글구.. 오빠 너무 미워하지 마라.
오빤 맨날 사랑만 받아봐서 말야. 누가 미워하는 꼴을 못 보걸랑.
암튼 오빠 전화 받아라!
그러더니 입술을 화면으로 가져와서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는 걸루
동영상은 끝이 났다. 뽀뽀에서 애들은 거의 실신했따. 꺄악~꺅~
기분이 이상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알수 없는 이상 야릇한
기분이 들었따. 다시 밥을 먹으면서 여정이를 봤는데 여정이는 아무 표
정이 없었따. 나는 여정이한테 할 말이 없었따. 미안하다. 이건 내가 원
한게 아니었어... 여정이한테 너무 미안하당... 난... 곤이 오빠가 좋은
데... TT 이거시 뭐시냥...
그날 수업이 끝나도록 여정이는 한 마디도 없었따. 나는 하루종일 그런
여정이의 눈치만 살살 봐야 했다. T^T
집에 가는 길에 여정이는 어딜 가봐야 한다면서 사라졌다. 흑흑..
어딜 가느냐도 물을 수가 없었따.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벨도 꼭
지같은걸루...
자기야~ 전화바더~ 전화 와쪄~~ 싸랑해~~~
윽..... 전화기 화면에는 "오빠다"라고 써 있었다.
- (떨떠름) 여보십쇼.
- 어... 나다.
- 네....
- 전화 받네? 난 안 받을줄 알았는데...
- 아, 그 말은... 이제 안 받아도 됀다 머 이런 말입니까?
- 죽을래?
- 아뇽... T^T
- 너 지금 어디냐?
- 집에 가는 중임다.
- 모양아...
- 넴...
- 오빠~ 한 번 해봐라.. 오빠~
- 윽...
- 건 몬 소리냐?
- ... 안 나오는 데요. 목구멍이 확 막혀 버리는데요...
- 그래? 그럼 하지마라.
- 네
- 자갸~ 함 해봐라...자갸...
- 전화 끊겠씁니닥
띠리리~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아 난 정말 암만 생각해도 정말 멋진 년이
다. 우헤헤...
지금쯤 우진 새끼 존나 열 받았겠지.. 우헤헤... 얼른 집에가서,.,여정
이한테 메일 써야지.. 솔직히 이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안그래? 우헤헤
컥....
저 쉐이가 왜 저기 있는 거냐구.... T0T 집을 알려준 내가 정
말 미친뇬이지... 우헝헝~ 우진새꺄는 우리 아파트 현관앞에 갖은 폼을
잡고 서 있었다.
- 전화 끊었냐?
- 아뇨 아뇨.. (.. )( ..) 글치 않아욤...(비굴비굴)
- 죽을래?
- 아유 무슨 그런 섬뜩한 말을... 헤헤 ^^ (비참비참)
- 가자
- 네? 0_0
- 가자구...
그러더니 그 넘은 나를 또 질질 끌구 어디론가 마구 데려갔다.
- 어딜 가는지 알려주고 가세욤~ T.T
- 어 내 친구들 만날꺼야.
- 저는요 일찍 들어가야해욤 엄마한테 죽어염 TT 지발요~~~
- 어. 걱정마. 일찍 들여보낼꺼야.
우리가 도착한 곳은...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중앙 공원이었다.
그곳에는 우진의 친구 여섯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 중엔 우헤헤
곤이 어빠도 있었따. 좋아랑... *~(-0-)~*
- 어 왔어? 어~ 모양이도 왔네?
- 네. 안녕하세요?
- 머야..머야.. 왜 여자가 하나야? 남자가 몇인데...
젤 못생기고 인상 나쁜 넘이 이렇게 말했다. 여자를 무지 밝히나 부다
흐익.. 조심해야지...
- 어어.. 인사해라. 내 동생 모양이... 인사해라 오빠 친구들이야.
학교에서 보면 인사 잘하구.. 알았지?
윽.. 무슨 내가 지 동생이야. 웃기고 있네.. ㅡㅡ;;뽀큐당 이눔아!
- 넹...
- 모양이두 인라인 탈 줄 아니?
역시 말투부터 틀리네.. 멋져 멋져... 멋진 고니 고니~!
글구 보니 모두들 인라인을 신고있엇따. 재섭는 우진이놈도 쭈글티고
앉아서 인라인으로 갈아 신고 있다. 음.... 저런 걸 왜 타냥..
- 아뇨. 전 저런건 겁이 나서요..
- 아 그래? 하나도 안 무서워. 오빠가 갈쳐줄께... ^^
악.. 저 미소.. 정말 천만불 짜리당... 오빠 사랑해욤.. 흐익...
- 머래 저 새끼.. 내동생은 내가 가르친다. 모양이 일루 와봐.
시른데욤... 안가고 싶은데요... T_T 마음은 이렇지만...
- 네에... (하녀같다 ㅜㅠ)
- 어 여기 앉아서 오빠 타는거 잘 봐.
이 비러머글너마. 내가 왜 앉아서 너 미끄러지는 걸 봐야 하는 거냣!!!
- (그러나) 네.
- 자 이제 타자!
억.. 저 오빠도 잘 생겼네 그려... 조금 날카롭게 생겼구만... 그치만
참 매력있네.. 추르룹... 잘생긴 남자만 보면 침이... ^^*
- 야야.. 정신챙겨.
우진이 넘이 내 머리를 퉁 쳤다. 우씨...ㅡㅡ+
- 눈 그렇게 뜨지 말랬지?
- 네. _ _
- 자 가자! 잘 봐 너 ...
갑자기 남자 일곱 놈이 촤르르 달리기 시작했다. 아.... 솔직히 쫌
멋있었다. 무슨 쇼트트랙 보는 거 같았다. ^.^ 그런데 인정하기 싫지만
우진이 쉐이가 폼이 젤 멋지다. 우... 곤이 오빠는 배운지 얼마 안돼나
부다.. 좀 어설프당.. ^_^ 그래도 맘씨가 곱잖아~~
역시 우진이놈이 젤 먼저 와서는 내 앞에서 멋지게..(개폼을 잡으며)
휘리릭~ 턴을 했다. 그리곤 내 옆에 앉으면서
- 자 봤지? 내일부턴 오빠랑 인라인 타야 하니까... (친구들 가리키며)
저렇게 허리를 숙이고.. 저렇게 무릎 굽히고.. 알았어? 잘봐 딴 짓
하지 말구...
- 저는요... 선천적으로 미끄러지는걸 싫어해요. 저런 걸 태울 생각을
마세욤.. 네?
- 너 살빼야지...
악악~! 니가 머 보태준거 있냐? 어? 왜 남의 살가지고 지롤이야 지롤이
글구 나 얼마 안나가... 띠불.. 볼따구에 살이 포동포동한거지 살찐거
아니란 말얏~!!!!!
- 다른 걸루 뺄게욤.. ㅜ.ㅜ
- 됐꾸.. 너 신발 몇 신냐?
- 280이요.
- 장난하냐?
- 네...
- 너 240신지?
-...
- 맞구나.
- ...
- 이제 가라.
- 네?
- 이제 가라구.. 너 늦으면 혼난대매?
흐억.. 멀리까지 끌구 오더니 인제 혼자 가라구? 에라 나쁜 새꺄...
나는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일어났다.
- 오빤 좀 더 타야하니까 ... 잘 가.
그러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친구들의 무리에 합류했다. 착한 고니 오빠
만 손을 흔들어줬다. 먼가... 놀아나는거 같은 기분... 썅!!!
5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고... 숙제를 했다. 그래 알고 보면 나 모범생
이다. 우헤헤헤 ^^ 혼나느니 엉망으로라도 숙제는 한당! 올만에 채팅이
나 할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를 막 켜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자기야~ 전화바더~ 쟈갸~ 싸랑해~~
우우 듣기 싫어...
- 네 여보심니다...
- 너 전화 다시 받어.
딸깍... 헉..머냐 이건... 띠불 띠불..
자기야~ 전화바더~ 쟈갸~ 싸랑해~~
- 네에...
딸깍... 이씨~!! 머야 머야.. 대체 어떻게 받으란 거얌~!!!!!^ㅡㅡ^
자기야~ 전화바더
- 여보세요.
- 다시
- 아아.. 끊지 마요 끊지마요.. ㅜㅠ 구냥 다시 해요 다시 걸었따
치고 걍 다시 해욤. T^T
- 어 다시 했다 치고 받아
- 오빠~ (엉엉ㅠ_ㅠ 엉엉)
- 어 그래. 오빠다..
길들여지고 있꾼~! 쌍~!! 에라이 퉷퉷!!
- ...
- 뭐하냐?
- 어어.. 저요... 컴퓨터 켰는데요.
- 채팅만 해봐라~
- (허걱) 저저.. 채팅 안해욤...
- 말은 왜 더듬냐..
- 아니 그게 아니구 어버버어버버..
나는 꼭 결정적일때 어버버 댄다.. 정말 짜증 한 바가지닷
- 알았꾸... 넌 공부 안하냐?
- 저 공부 하는데요? 아까 숙제 다 했는데요?
- 숙제는 숙제고...
- 왜 이러세요 정말? 도데체 나한테 뭡니까?
- 군대 갔따 왔냐? 말투 재수없다.
- 흐익... ㅡㅡ^
- 너 또 눈 그렇게 떴지?
- 아닌데요 VV;
- 암튼 너 일학년때부터 공부 열심히 해야돼. 그래야 오빠랑 같은 대학
가지...
허이구~ 미쳤냐? 내가 너랑 같은 대학을 가게? 웃기구 앉았네용~~
- ...
- 아 내가 그거 땜에 전화한건 아니구...
- ...?
- 잘자라.. 오빠 꿈 꾸고...
커커커컥.. 지랄도 시리즈구나..
- 그럼...
딸깍...
이상한 넘이다 정말... 왜 나한테 저러는거지? 저건 내가 생각해도...
날 좋아서 저러는 건 아닌거 같당. 내가 어디가 좋겠어. 이쁘기를 한가
잘 빠지길 했나... 저건 필시...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같으다. 놀아나
는건 싫은데...
암튼 여정이한테 메일이나 써야겠다.
- 여정아... 오늘 기분 나빴지? 그치만 여정아... 나한테 화를 내진
말아주세욤... 내가 어떻게 한게 아니라.. 그 자식이 일방적으로 저러
는 거잖니.. 나는 솔직히 여정이 니가 그 자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난 그 자식 별로 맘에 안든단 말이얌.. 나는 고니 오빠가 좋아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니... 우헝헝... 제발 나의 베스트 쁘랜
드로 다시 돌아와죠.. 웅? 그럴꺼지? 기분 풀구... 나를 이해해주고 믿
어주렴~!! 아참.. 나 오늘 그 자식 친구중에 졸라 샤프하고 잘 생긴 오
빠봤다.. 그 오빠 너 소개 시켜 줄게. 난 고니 오빠가 있으니깐.. 그리
고 그 자식한텐 니가 아까워. 그자식은 이상한 넘이니까... 이제 맘 비
워라 아라찌? 낼은 너의 상큼한 웃음을 볼 수 있기를...
음.. 내가 쓴 메일이지만 정말 닭살 스럽다... 그리고... 좀 오바끼가
있긴 했다. 그치만 어쩌겠어.. 친군데... 나으 베스튼데...
오늘도 심리적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냈군.. 이제 자야게땅....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내 사물함에 인라인 스케이트가 들어있었따.
애들은 또 한 바탕 난리굿을 피웠다. 여정이는 메일을 봤는지 안 봤는지
아직도 우울모드였다. 내말을 씹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하루만에 볼살이
쪽 빠졌다.. 허긴 그렇게 좋아했는데... 쯧쯧..
- 야 야.. 롤러브레이드꺼네?
- 그게 좋은거냐?
내가 묻자 인라인 동호회 회원이라는 미란이 년이 입에 거품을 물었다.
- 좋은 거지, 그럼... 아마 못해도 삼십 만원은 넘게 줬을꺼당.
헉... 이 놈 새끼는 돈을 물 쓰듯이 하네... 한달 용돈이 얼마길래...
- 글케 비싸? 미쳤네 이새끼?
- 누가 이새끼냐?
흐억... 저음.. 윽.. T0T
- 어버버버어버버버
- 어 됐다. 돼꾸.. 있다가 후문에서 기달려라.
- ...
- 왜 대답이 없어?
- 근데요. 왜이렇게 여자반에 자주 찾아오세요?
- 뭐. 그러면 안돼냐?
- 안 챙피해요?
- 하나두..
으.. 철면피 같은 넘....애들은 거의 머 ... 날 존경하는 눈빛이다..
으쓱으쓱... 그러나 여정이만 보면... 눈치 슬슬...T0T
그넘은 또 휘적휘적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수업시간에 나는 여정이 짝한테 부탁을 해서 여정이 옆에 앉았다.
여정이는 평소와는 너무나 다르게 수업에 열중하는 척 했다. 말걸기가
쉽지 않았따.T0T
- (아주 조심스럽게) 야 있잖아.. 있따가 같이 가자. 응?
- (도리도리)
- 그러지 말구.. 우리 같이 가자... 나 줌 봐저라.. T.T 플리즈..
- 너 그러지마.. 너 싫어져...
헉... ㅡㅡ
- 여정아 .. 이건 내가 원한 일이 아니야. 난 정말 고니 오빠가 좋단
말야.. 나 정말 힘들어. 너까지 이러면 난 어떻하니? 엉?
여정이가 초점없는 눈으로 나를 한 참 보더니...
- 너 정말 우진 선배가 싫어?
- ... 싫다기 보단....
- 거봐. 너 지금 즐기고 있잖아...
음.. 내가? 내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건가? 그런가? 음.. 난 아무것
도 모르겟따. 암튼 고니 오빠가 좋다는것 밖엔....
- 음.. 모르겠어. 사실 이렇게 비싼 선물 받는거.. 너무 부담스럽고
그런데 한편으론 좋기두 해. 그건 인정해 .. 그런데... 암튼 나는 그
우진새..아니 우진 선배 너무 불편해. 고니 선밴 너무 편하고 좋구...
- 그래...
- 엉?
- 같이 가자구..
아싸뵹~!! 신난다... 쿠헤헤.. 여정이가 함께라면 나는 해피하다넹!!!
수업이 끝나구 우리는 후문에서 우진오빠를 기다렸다. (우웩~)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수 있는 거인이 휘적휘적 우리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나머지 여섯 명도 함께였다.
- 안녕하세요?
- 어 안녕... 어 오늘은 친구도 같이 왔꾸나..
역시 따뜻한 맘씨다... 여정이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졌다.
- 네.. 안녕하셨어요?
- 가자!
우진이는 역시 이런 따뜻한 순간을 참아내지 못하는 넘이다.
앞서서 내 팔꿈치를 잡고 휘적휘적 걸었다.
나는 도살장 끌려가는 돼지처럼,..아니 소처럼..(이게 좀 낫다 돼지보
단) 뒤를 돌아봤다. 고니 오빠...!
역시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여정이가 샤프한 오빠를 흘끔거리는걸 보면 여정이도 그 오빠가 맘에
들었나 보다. 만쉐이 만쉐이 !! ^_^
- 저교.. 저기 저 파란 옷 입은 오빠는 이름이 뭐예요?
- 누구? (흘끔 보더니) 아아... 정기?
- 아아 정기구나...
- 왜또? 잘생겨서? 하여간...ㅡㅡ^^
- ...
나는 얼렁 여정이 옆으로 붙어서 말해줬다.
여정이는 나한텐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정기 오빠가 정말 맘에 쏙
든 모양이었다.우헤헤~
공원에 도착해서 나는 싫다고 버둥거렸지만 ..어느새 내 발에는 졸라
미끄러운 인라인이 신겨져 있었다. 그리고 뒤뚱거리는 나를 일으켜서
끌고 갔다. 그 인간이...
- 여정아! 살려줘! 악악! 으악!!!!!!!!!!-0-
- 모양아.. 죽지말고 살아 돌아오렴~!! ^0^
그동안의 한이라도 풀듯 나의 베스트는 그렇게 정겨운 인사를 해댔다.
띠붕-띠붕...
정말 장애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따. 내맘대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
따.
그 얄미운 놈에게 나의 온 몸을 의지한채 나는 계속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 시끄러워 디져 버리겠네. 소리좀 그만 질러!
- 악 악!! 악! 꽉 잡아욧!! 악! 악...
얄미운 우진이 놈이 날 확 놓더니 촤르륵 촤르륵 앞으로 나가버렸다.
아- 나는 오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따. T_T
엄마.... 으엉으엉~~ 그때,.. 나의 사랑하는 고니 띠가 나타났다. 물론
고니띠는 폼은 엉성하지만 그래도 잘 탄다.
- 어... 왜 혼자 있어? 우진이는?
- 엉엉 TT 몰라요.. 그냥 나 버리고 엉엉 가버렸어염... 앙T0T
- 하하.. 그래서 그냥 그렇게 서있는거야?
- 한 발작도 못 움직이겠어요.. ㅜㅠ
- 자, 오빠가 손잡아줄게.. 자...
손을 내미는 순간... 우리 사이를 샥~ 하고 지나간 놈은 보지 않아도
우린 모두 알수가 있다. 그렇다 우진이 넘이다. 그 바람에 깜짝 놀란
나눈 뒤로 엉덩방아를 아주 제대로 찧어버렸따. 으악.. 나으 꼬리뼈~~
- 어.. 넌 왜 넘어지냐? ㅡ_ㅡ
야리는 나를 본체만체 하면서 그놈은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무슨
강사나 되듯이 차근차근 가르치기 시작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해서
여정이가 앉은 곳 가까이 와서 보니. 여정이는 샤프한 정기오빠랑 다정
스레 얘길 나누고 있었따. 아 참 보기 좋았다. ^0^
6
여정이와 정기오빠가 너무 다정해서... 옆으로 가려다 그냥 다시 트랙
으로 돌아왔다. TT...
- 안 쉬냐?
- 어.. 네... 한 바퀴 더 돌아볼까욤? ^.^
- 생각보다 끈기가 있꾼..
우진오빠는 내가 대견한듯 웃으면서 손을 잡아 주었다.
조기 앞에 곤이 어빠가 있다. 나는 발은 안 떨어지는데 마음은 곤이
오빠에게로 마구 달려가고 있었당.. ㅡㅡ;;
- 어어.. 넘어져.. 천천히 가....ㅡ_ㅡ
우진오빠가 날 잡아주었지만.. 갑자기 몸이 기우뚱 하더니만 휙~ 하고
공중으로 떴다. 그리곤 온 몸으로 철푸덕... 아... 궁뎅아.. 그런데...
나한테 발이 걸렸는지 우진이 오빠도 내 몸위로 철푸덕 넘어졌다. 윽..
가슴이 우진오빠의 얼굴로 심하게 찌부되었다. =_=;;;; 우씨 쪽팔리게..
- 악.. 답답해요... 일어나요...ㅜㅜ
그러나 우진오빠는 아무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억.. 왜 이래..이눔
이..
- 오빠~ 오빠.. 일어나봐요 네? ㅠ.ㅠ
- 아 냄새 좋다~^^
우진새끼가 눈도 뜨지 않고 느끼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진새끼를 온 힘으로 밀어냈지만.. 우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
다.꿈쩍은 커녕 조금 위로 올라와.. 내 얼굴에 우진의 얼굴을 밀착했다.
악... 이건 머지..???? 0.0
우진이의 풀린 듯한 눈이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다. . . 그냥 놀래서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 _ @
그러더니 눈이 내 입술로 내려왔다. 헉! 나는 가슴이 미치게 뛰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가슴에서
뭔가가 툭! 떨어지는... 그런... 난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끔 감았다.
- 너... 왜 눈감냐? ^^
윽... 나는 왼쪽 눈부터 살며시 떴다. 오른쪽 눈까지 다 떴을 때, 놈이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난 놀래서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우진이넘은
내 이마에 꾸욱... 입술을 눌렀따. 음.... 뭔지모를 허무함이 밀려왔다.
- 실망한거냐? 아직 입술 줄 단계는 아니지...
- 어버버어버버...
- 됐다. 시끄러.
우진이는 내 손을 잡더니 일으켜 주었따. 나는 소주 댓병 마신 사람마
냥 얼굴이 시뻘개 져서 우진의 손을 잡고 그냥 한 발 한발 앞으로 나갔
다. ㅡ.ㅡ;; 이상하다.. 자꾸.. 떨린다.
- 어~ 이제 잘타네... 모양이....
곤이가 지나가면서 칭찬을 해 주었지만, 나는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
다.
인라인을 다 타고 나서... 우리는 맥주를 사가지고 한강시민공원으로
갔다. 오랜만에 강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졌다. 오빠들은 맥주캔을 따서
아주 시끄럽게 건배! 건배! 하믄서 마시고 있었따. 나눈 강 가까이로
내려가따.. 여정이를 데리고 내려가고 싶었는데 여정이는 아직도 정기
오빠 옆에서 떨어지질 않았따. ㅡㅡ!
강가에 서서 유람선을 바라보았다. 날이 이미 어두워져서 유람선이
무지 이쁘게 보였따. ^^ 어려서는 유람선 타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아직까지 못 타봤다.
- 왜 여기 혼자 있어?
뒤를 돌아보니, 고니 오빠가 맥주 캔 두개를 가지고 서있었다. ^.^
역시 맘씨 좋은 고니 오빠~
- 강 보고 있었어요... 너무 이뻐요.
- 모양이는 무척 감성적이구나... 그러게 이쁘네.. 강이...
그러면서 캔을 따서 나에게 하나 건넸다. 나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받아서 꿀꺽 꿀꺽 마셨다. 정말 시원하고 갈증이 가시는 거 같았다.
- 술도 잘 마시네...^^
- 어 나 잘 못 마셔욤..^^
- 분위기 좋네~!!
윽... 역시 가만 놔둘 우진이 넘이 아니었다. 우진이는 내 옆에 딱 붙
으며..
- 곤아 위에서 애들 너 찾는다.
보나마나 거짓말 일게 뻔하당!! ㅡ_ㅡ!
- 어, 그래?
고니는 속는건지 속아주는건지 위로 올라가 버렸다. 방금까진 이뻤던
강이 이젠 별로 이쁘지 않았다. 대신... 아까 넘어졌을 때 생각이 나서
우진이를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
우진이도 말이 없었다. 우린 그렇게 한참을 서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디지게 혼났다. 그렇게 공부 안할거면 공장에
들어가서 돈이나 벌란다. T^T 나는 저 말이 ㅈ ㅔ 일 싫다!!!!
막 누워서 자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정말 듣기 싫은...
자기야~ 전화바더~~!! 자갸~!! 싸랑해~!!
그런데 우진이가 아니었다. 아직까진 이 전화로 전화하는 사람은 우진
이 한 사람인데... 이상하당.. 0.0
- 여보세요?
- ...
아무말이 없다. 잘 못 온 전환가?
-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 여보세요?
앗 여자다.. 누구지? 누군데.... 이밤중에 나한테 전화를 했지?
- 혹시 그 전화 우진이 전화 아닌가요?
윽? 왜 나한테 전활 해서 우진오빠를 찾지?
- 아닌데요..
- .. 죄송한데 .. 그 번호 언제부터 쓰셨어요?
- 어제부터요..
- 아아...
전화기 저 편의 여자는 김빠지는 소리를 낸다. 누구지? 욘나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다!!
- 저겨... 근데 우진 선배 아시는 분이신가요?
- 어? 우진이를 아세요?
- 네.. 저희 학교 선밴데요..
- 아아.. 그런데... 왜 그쪽이 우진이 번호를 쓰는거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내가 우진이 오빠 번호를 쓰는 줄도 모르고
있었고, 이 모르는 여자한테 우진 선배가 전화기를 줬다고 말할 수도 없
지 않은가... 어떤 사인지도 모르는뎅....
- 그냥..ㅇ ㅓ쩌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욤...
대꾸가 없다. 나는 가만히 귀을 기울였다. 조용한 한숨 소리가 났다.
- 내일 학교가면 선배 볼텐데... 제가 전해 드릴까요? 이름이...
또 대꾸가 없다. ㅡ_ㅡ;
- ....그래요.. 그럼...선화한테 전화 왔었따구... 선화.. 서울에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럼..딸깍..
선화? 서울에 있다고? 그럼 어디 갔었나보네... 그런데 누굴까?
나는 밤새 선화라는 여자가 누군지 궁금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7
학교에 가자마자, 나는 여정이를 붙잡고 어제 온 전화에 대해 다 말해
버렸다. 여정이는 눈이 이빠이만해 지더니..
- 누구라고? 선화? 최선화? 0ㅇ0
- 건 모르겠는데? 선화래... 알아?
- 어... 알어.. 그 언니가 우진오빠 중 3때부터 사귀던 언니야!
아아 그렇구나...
- 아 그언니가 어디 갔었구나.. 어쩐지 갑자기 안 보인다 했다....
사귀던 여자라니까.. 괜히 기분이 안 좋았다. 머 그럼.. 그 여자 다시
나타나면 나한테 관심 끄겠지.. 아싸! 자유다 자유~!! 아무리 이렇게
외쳐봐도 기분이 다운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ㅡ.ㅡ;
- 너 문자 왔나봐~
아직 핸폰에 적응이 안돼서 머가 왔는지 안왔는지 잘 모른다 m.m
문자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오늘은 인라인 안탐! 곧장 집으로 갈 것!
치이~ 뭐야? 내가 곧장 집으로 가던 말던 지까짓게 모라구... 이래라
저래라얏!!!! ㅡ_ㅡ;;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넹... 미친눔- 그런데 왠지 허전한 이 기분은
모냥? 아- 그래... 곤이 오빨 못 봐서 그런 걸꺼얌. 옆에서 문자를 보던
여정이가 말했다.
- 혹시 그 언니 만나러 가는 거 아닐까? 아, 맞다... 연락이 안돼지..
참...
여정이 말을 듣고 나니 괜스리 기분이 나빠졌당. ㅡ_ㅡ
그러구 보니 참, 전화왔었다구 전해 줘야 하는데?
우진이 놈에게 문자를 보냈다.
- 이봐요! 선화라는 여자한테 연락 왔었슴다!
문자를 보내놓고 여정과 나는 숨 죽이며 핸펀만 쳐다봤다. 역시나 바로
문자가 왔다.
- ? 선화? 최선화?
- 넹. 서울에 있다고 함닷.
한참동안 답 문자가 오지 않았다. 답답했다.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고
책을 막 펴려는데 문자가 왔다.
- 걔한테 넌 누구라고 했어?
하아- 내가 여자친구라도 된다고 했을까봐 쫀거냐? 븅신새끼? 괜히
부아가 치밀었다.
- 후배라고 했어욤 ㅡ.ㅡ;
더이상 문자는 오지 않았따.
여정이와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이 디따 멀게 느껴졌다. 우진이 그 자
식이 아파트 앞에 서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자식은... 없었다. 역
시나 난 길들여 졌나 보다. T.,T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끊길까봐 급하게 전화를 받았
다.
- 모양이니?
- 네. 누구세요?
우진이가 아니네?... 맥이 빠진다.
- 나... 곤이...
- 어? -0- 어빠가 어쩐 일이세요?
- 나... 914동 앞인데... 니네 집 몇 동이야?
- 어... 5동이요...
- 그래? 지금 나올 수 .... 있어?
어라... 나가도 되는 건가? 이 순간에 왜 우진의 얼굴이 오버랩 되는
건지...
- ... 좀 그런가? 불편하면 나오지 않아도 돼...
- 아니, 아니예요. 지금 나갈께여~!
후다닥~ 집에서 입는 원피스에 가디건을 걸치고 나가 보니, 곤이가 야
구모자를 쓰고 반바지에 후드 T를 입고 서 있다. 자식! 모델 같구먼...
나두 이쁘게 하고 나올걸.. 쯧!
- 놀랬어? 갑자기 불러내서?
- 네... 조금...
- 머리도 못 말렸구나? 가자 오빠가 핫초코 사줄께.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한다. 헉.. 그러나... 가만 있었따.
^_____________^
집 근처에 모든 의자가 그네로 되어있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나 나올
듯한 이쁜 카페로 들어갔다. 곤이는 버드와이저라는 맥주를 주문하고,
나는 진짜로 핫초코를 주문했다.
고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는 민망해져
서
- 왜... 왜요? =.=
- 이뻐서...
흐익... 저런 맨트를 날리다닛...
- 헤엣...
우잉 쪽팔리게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렸다.
주문한 핫초코랑 맥주가 나왔다. 나는 얼른 핫초코를 후룩-후룩- 마셔
버렸다. 뜨거워서 목젖이 노골노골해졌다.
- 너 우진이 좋아하니?
- 아... 아뇨오 아뇨오오오오~
나는 두 손을 내저으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쫌 오바다 싶었다. T_T
고니는 싱긋 웃더니...
- 근데 우진이는 너 많이 좋은가 보더라.
- ... 네에..
얼굴이 또 빨개졌다. T^T
- 그런데...
고니가 또 나를 그윽하게 쳐다본다. .. 아우, 그런 고니를 마주 보고
있으려니 현기증이 난다.
- ...
- 그런데... 나두 니가 좋다. 모양아...
사뭇 진지한 투로 고니가 말했다. 얼굴이 터질만큼 빨개졌다.
- ...
- 이번엔 뺏기고 싶지가 않아.
이번엔? 흠,,, 그럼 언젠 우진이한테 뺏겼단 말이야? 혹시...선화?
- 혹시... 선화라는 사람 알아요?
고니의 눈이 커진다. 맞구나... 맞나 보네...
- 우진이가... 말 한 적 있어?
- 아뇨... 어제 전화가 왔었어요. 선화라는 사람한테서...
- ?
- 서울에 왔다고... 우진 선배한테 전해 달랬어요.
- 음...
그러더니 우진이 씨익 웃는다.
- 잘됐네...
응? 뭐가 잘됐다는 거지?
- 뭐가요?
- 어, 아니야.
- 네에...
- 모양아.
그러면서 고니가 내 손을 잡는다. 윽~ 떨려 떨려...
- 너 나랑 사귀자. 잘해 줄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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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글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네요... 하지만... 더욱더
노력해서 재밌게 쓰겄씁니다. 곧 재밌어 질테니 끈기를 가지고 읽어
주세요 우하하하...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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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도 나는 그저 멍- 한 상태로 앉아있었다.
- 나랑 사귀자. 잘해줄께...-
고니의 목소리가 귀에 윙윙댄다.
도데체들 왜 이러는거지... 물론 고니는 ... 고니오빠는 나두 좋지만..
그렇지만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러는 것도 정상은 아닌거잖아.
그나저나 내일까지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하튼 골치아플땐 먹는게 최고닷.. 나는 살곰살곰 냉장고로 가서 먹을
만한 거는 다 꺼내서 먹어버렸다. ^0^ (우걱우걱~)
다음날... 눈이 떠지지 않았다. 얼굴에 바늘을 꽂으면 푸시식~ 하고
바람이 빠져나갈것만 같으다. 우흐흐흑... 엄마가 나를 보더니
- 오마낫~! -
하고 놀랬다. 아무리 그래도 딸을 보고 놀라는건 좀 심해따고 본다.
수업이 끝날때까지도... 우진이쉐이는 전화 한 통이 없다. 정말
이상하당... 왜캐 조용하지? 조용하니까 더 불길하닷...
- 오늘은 인라인 안탄대?-
여정이가 욜라 관심없는척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기집애가
을마나 정기오빠를 만나고 싶어하는지..쿄쿄쿄.. 응큼한 가시나.. 푸
헐.
- 글쎄... 연락이 없네....-
나도 한껏 무관심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옆눈으로 보니 불쌍한 가스
나가 한숨을 포옥~ 쉰다. ㅋㅋㅋ 그럼 내가 한 번 연락을 해보까?
띠띠띡 띠딕... (문자 보내는 소리... 촌뇬이 키소리 줄이는 법을 모
른다 ,,,,-.-)
- 왜캐 조용해요. 불안하게... 오늘도 인라인 안 타남유?-
아무리 답장을 기다려봐도 대답이 없다. 흑....
여정이와 나는 허전한 맘을 애써 감추며... 분식집으로 향했다.
우리 둘은 순대 일인분과 떡볶기 일인분 그리고 떡라면과 돈까스 쫄면
을 시켰다.
옆에서 깨작대면서 먹던 년들이 야만인 보듯이 우리를 보았다.
하지만 우린 굴하지 않고 열심히 아무말도 안하고 먹었다.
- 허이구... 모양이 많이 먹는구나?-
헉.... 이런.... 입가에 쫄면 국물 안 묻었을래나? 나는 얼른 고개를
모로 꺽고 열심히 혀를 놀려 입주위를 빨았다.
- 아 안녕하세요... =.=-
- 아 고니 오빠.. 안녕하세요? 좀 같이 드세요....-
역시 남자 앞에서만 상냥한 우리 여정이... 근데... 뭐 먹을걸 좀
주면서 먹으라구 그래라... 국물밖에 안 남았다. 가스나야.. 것도...
다 긁어 먹어서 을마 없다 .야....
- 아냐. 오빠는 아까 밥 먹었어. -
그러면서 고니는 살며시 내 옆에 앉는다. 가슴이 또 뛴다. 허윽허윽~
- 이구.. 다 묻히고 먹었네...-
고니가 쪽팔리게 내 뺨에 묻은 고추장을 냅킨으로 닦아준다. 여정이는
또 눈이 커져가지고 사태를 파악하려고 노력중이다. 0_0
- 생각해 봤니? -
아 빨려들듯이 그렇게 좀 쳐다보지 말아요 오빵....
- 뭘요 오빠? -
여정이는 또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끼어든다.
여정아 제발... 가만 좀 있어다오.. 웅? 친구야~~~~~~
- 아아. 여정이 못 들었니? 오빠가 모양이한테 프로포즈 했거든...
그런데 아직 대답을 못 들었네~-
헉... 오빠는 챙피한 것도 모르시나욧? 우궁...
여정이는 놀랐나부다... 나한번 오빠한번 번갈아 쳐다보더니.. 콧구멍
을 벌렁거리며 묻는다.
- 그럼.. 우진이 오빠는요? 아참.. 그런데 우진오빠가 안 보이네요?-
- 아 우진인 지금 동해갔어. 어제 저녁에 출발해서.. 아마 지금쯤
돌아오고 있울거야. -
- 동해는 왜요? 학교도 빼먹구요? -
나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케 물었다.
- 어어.. 누나 만나러.... -
고니는 약간 곤란한지 말을 돌렸다.
- 대답이 없는걸 보니... 나 차인거냐?-
나는 또 뺨이 발그래해졌다. 오홍홍.. 쑥쓰러라...
- 아뇨.. 그런건 아니구요.. 전 잘 모르겠어욤...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 야. 너 뭘 내숭을 떨어? 오빠 모양이도 오빠 좋아했어요. 와아~!!! 좋
겠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사귀는건 정말 행복한 일인걸요~~-
여정이는 어서 본건 있어서 손까지 모으며 눈을 빤짝인다. 쿠헐...
여정아 그럴때의 니가 난 참 싫단다. 너의 연출은 정말이지 프로급이양
T^T
- 어 그랬어? ^^* 모양이가 정말 그랬어? -
고니는 감격스러운 표정이다. 고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 아줌마 여기 계산이요~!-
보무도 당당히 고니가 계산을 하러 간 사이... 여정이는 난리가 났다.
>0<
- 악악.. 멋지다 멋져.. 너 뭐 좋은 꿈 꿨냐? 어떻게 고니같은 남자
랑 사귀게 됐니? 너같은게??? 응? -
여정이는 내 볼을 쓰다듬었다가 꼬집었다가 아주 지랄을 해댄다. ...
여정이는 볼일이 있다고.. (쥐뿔 할 일 하나도 없을 뇬이...) 가버리
고... 나와 고니는 아주 서먹하게 일미터 간격을 두고 걸어갔다.
그러더니 고니가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내,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곤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아... 따뜻해... 이런 기분 정말 싫지
않은데? 우힛....
그때...
자갸~ 사랑해~ 자갸.. 전화바더....
우익.. 분위기를 깨버리는 전화벨,,,
- 잠깐만요~-
나는 고니의 주머니에서 손을 빼ㅡ 핸드폰을 열었다. 오빠다~ 라고
써있다. 선뜻 받지 못하고 서있자
- 어. 우진이니? 오빠가 받을께.-
그러더니 낼름 핸드폰을 가져간다.
- 어~ 우진아 , 나다 곤이... -
- 이 새꺄~! 니가 왜 그 전활 받어??~!!!-
핸드폰 밖으로까지 우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니는 나를 의식해선지... 전화기 옆쪽에 있는 수화음 줄이는걸 빠
르게 누르면서 말을 했다.
- 어.. 그래... 잘들어. 우진아... 어... 그래.. 흥분하지 말고...-
고니는 자꾸 나를 쳐다본다. 나는 괜히 고개를 숙인다.
- 어 아니 그게 아니고... 어 그래. 우진아 잘 들어... 나... 모양이랑
사귄다. -
- #@#@$#%$^%$&^%&&&&&&~!!!!!!!!!!!!!-
알수없는 소리가 전화기 밖으로 튀어나오더니 전화가 끊겼다.
곤이는 나에게 전화기를 건네주면서 머쩍은듯 웃는다.
- 우진이 화 많이 났나 부다... 우진이 이쪽으로 오고 있을테니까
있다가 만나면 핸드폰 돌려줘. 오빠가 내일 다른 거 사줄께. -
헉 .. 이 놈들은 핸드폰이 무슨 과자쯤으로 여겨지나 보았다. 잘 사는
놈들은 다르긴 다르다. 그에 반해 나는 한없이 가난하고 초라하게 느껴
진다. 어헝헝 T^T
취리릭 취리릭 ~!
어라 이게 무슨 소리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우진이 놈이 인라인을
타고 내 앞에서 멋진 턴을 했다. 오호~!! 10점 만점에 10점 ~!! 아참..
이럴때가 아니지 참....
- 헉헉... 그게 무슨 소리야. 누가 누구랑 사귄다구?~!!-
우진이는 정말 화가 난 얼굴이었다. 나는 쫄아서 성곤이 뒤에 숨었다.
- 그래,우진아 미안한데... 나 모양이랑 사귄다. 이해해주라.-
- 헉헉헉헉.... -
우진이는 아무말도 없이 거친 숨만 들이쉬고 있다.
- 이리 나와봐. 모양이 너 이리 나와봐~!-
나는 정말 너무 무서워서.. (왜 이렇게 쪼는건진 모르겠지만...) 다리
가 다 저릴판이었다. 절뚝 절뚝... 다리를 끌면서 곤이의 뒤에서 나오
자... 우진이는 내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 헉....헉....헉....헉....-
아까보다는 정리가 된 숨소리... 우진이 숨을 들썩일때마다 우진의 몸
에선 시원한 향수 냄새가 났다.
- 너... 진심인거야?-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발끝으로 땅만 톡톡 건드렸다.
- 어? 그런거야? 정말.... 나보다 곤이가 더 좋은거야?-
웬지 우진의 목소리가 너무 슬프게 들렸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 방울
토마토만한 (에이... 건 구라고...)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 너 왜그래! 정말! 사람이 사람 좋을 수도, 싫을 수도 있는거지..
그렇게 다그쳐서 뭘 어쩌려는 거야? 너!!-
헉... 고니가 이렇게 화를 낼수도 있다니... >0<
우진도 놀랐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고니를 노려본다.
그때
- 우진아~~~!!-
이 가녀린 목소리는 머지?
뒤를 돌아본 순간, 은하철도 999의 철이 엄마같은 야실야실한 여자
하나가 우진을 향해 토닥 토닥 뛰어오고 있었다.
우진은 처음엔 못 알아봤는지 실눈을 뜨고 쳐다보더니
- 선화? 최... 선화?-
그 선화라는 여자는 가녀린 몸을 우진에게 포옥 안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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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라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과연 모양이는 고니랑 예쁜 사랑을 키워
나갈 것인지... 쿠하하하하 더욱 관심있게 지켜봐 주십시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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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이는 당황했는지 야실야실한 철이엄마를 떼어놓으며
- 어.. 언제 왔냐? -
철이엄마는 눈웃음을 실실 쪼개며 가느다란 팔을 우진의 팔에 끼워
넣는다.
- 일주일... 어... 니 후배가 안 전해줬어? -
나는 입만 뻐끔거려서 "말했잖아요~"라고 했다. 옆에 서있던 고니가
그제야 철이엄마 앞으로 나가며 손을 내밀었다.
- 오랜만이다. 선화...-
그제서야 알아봤는지 선화라는 야실야실이는 아주아주 환하게 웃으며
고니의 손을 잡는다. 어우.. 띠불... 보조개까지 들어간다. 짜증나게..
- 어... 고니도 있었네... 우와 안 본사이에 더 멋있어졌군!
야실이는 고니를 위아래로 쭉 훑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 우리 이럴게 아니라... 어디가서 맥주라도 마시자. 어때?
야실이가 방방 뛰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나랑 눈이 마주쳤다. 다행이다
내가 투명인간은 아니었구나~! (T^T)
- 그런데.... 누구야?-
야실이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우진에게 묻는다.
우진은 대답은 하지 않고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나를 본다. 허... 이봐
요 그런다고 내가 타버리진 않아요.
- 어 내 여자친구야. 박모양.. 인사해. 최선화.-
철이엄마가 뭐 이런 애를 사귀고 그래? (아닐수도 있지만) 라는 얼굴로
나를 봤다. 알아 알아.. 너랑 나랑 비교된다는거... 그래도 그렇게 재섭
게 사람을 보면 쓰니? 이 나쁜 철이엄마야~!
- 안녕하세요.-
내 인사를 가볍게 씹고 그년은 고니와 우진의 팔짱을 한꺼번에 낀다.
나쁜뇬...
-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흐익.. 이게 무슨 나이트 웨이터 같은 인사냐... 민망한 마음에 나는
뒤돌아 집으로 향했다.
- 모양아! 내가 있다가 전화할게!-
고니가 내 뒷통수에 대고 인사를 했다. 괜한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래. 넌 뭘 원한거니? 엉? 우진이랑 고니랑 다 널 쫓아오길 바란거
야? 참나... 그런건 아니라도.. 조금은 서러운걸...
집으로 돌아와서, 이따시만한 냉면그릇에 밥을 가득 넣고, 김치랑
밑반찬 나부랭이를 넣고 절라 매운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서 아구 아구
먹고 있는데, 내 앞에... 머리가 떡이 된 어떤 남자가 비비적 와서 섰
다.
깜짝 놀래서 밥알이 곤두설 지경이었다. 소리도 못 질르고 컥 컥 거리
는데.. 그 남자는 아주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열어서 물병을 꺼낸다. 그
리고는 컵에 따르지도 않고 입을 댄 채 벌컥벌컥 마셨다. 으익 드러워,,
물을 마시는 뒷모습을 겁에 질린채 바라봤다. 목이 다 늘어난 원래는
하얬을 누런 티셔츠를 입고, 시장에서 한 2천원 함 직한 체크무늬 반
바지를 입고 물을 마시면서 연신 발가락으로 뒷다리를 긁는 남자...
넌 대체 누구니?
물을 다 마셨는지 그 남자 나한테로 돌아섰다.
나는 여전히 쫄아서 숟가락을 앞으로 내밀고 (다가오지마! 다가오면
찌른다~! 그 폼으로...)
- 누.... 누누...누구세요?-
이런... 또 말을 더듬어버렸다. 그러자 그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숟가락을 뺏어서 내 밥을 우적우적 먹는다. 헉... 이런... 거지같은
새끼! T^T 그 새끼가 밥을 먹는 틈을 타서 나는 안방으로 두다다~ 뛰
어갔다. 방문을 여니, 엄마는 얼굴에 노란 계란 마사지를 뒤집어 쓰고
괴물처럼 누워있고, 아빠는 TV 드라마를 보면서 바보처럼 헤벌쭉 헤벌
쭉 웃고 있다. 그러더니 하얗게 뜬 내 얼굴을 보고는
- 너 뭐야? 너 왜 노크도 안해?-
- 저 남자 뭐야? 엉? 저 거지같은 놈 누구야!!!-
내가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자 누워있던 엄마가 인나며
- 밤에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지랄이... 야 이년아. 너 종관이
오빠 몰라? - 이 년이 누구한테 그지같은 놈이래?!
종관이? 헉... 그렇다면 저 오빠가 외삼촌의 아들이자... 내 어릴적
짝사랑 상대인 그 오빠란 말야? 허거덩... 엄청 망가졌구나... T_T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아주 조신하게 안방을 빠져나왔다. 주방
에선 종관이 오빠가 내 밥을 다 먹었는지 그릇을 개수대에 넣고 있었다.
- 어... 오빠... 오랜만이라서 내가 몰라봤다. -
민망해서 내가 먼저 인사를 했다. 종관오빠는 싱긋 웃으며
- 그래. 올만이다 기지바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여태 자란 오빠는 사투리가 심하다.
- 근데... 오빠 왜 올라왔어? 방학도 아닌데?-
- 어.. 나... 나 인제 여서 살꺼다. -
흐익? 종관오빠는 식탁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발가락을 후빈다. 더러 더러~!!!!
.
- 어... 오빠... 그럼 전학해? -
- 어.. 전학 벌써 해써... 니 댕기는 학교라대? -
헉스... 그럼 오빠가 나의 선배가 되는 거란 말이야? 안그래도 시끄러운
학교가 더 시끄럽게 되겠구만...
오빠에게 들은 내용을 요약하자면... 종관오빠는 부산에서 알아주는
고딩 조폭으로... (흑.. 우리집안에 이런 놈이 있다니.. 정말 가문의 수
치다...) 이번에도 또 사고를 쳐서 학교에서 쫓겨났댄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해야하는데 부산에선 소문난 문제아라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다
나?
그래서 아싸 잘 됐구나.. 큰 물에서 놀아보자...라는 맘으로 서울에
올라온 것이란다. 흑...그런데 왜 하필 우리학교냐고요...쪽팔리다고요
10
침대에 누워서도 선화라는 여자의 얼굴이 자꾸만 어른거렸다. 치~ 이쁨
다냐? 글타구 우진이, 고니 둘 다 그렇게 가 버릴건 또 모냐구우... 성
고니는 그렇다치고, 우진이 놈은 선화보니까 나 따위는 상관없다 이거지?
참나 원...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잽싸게 몸을 뒤집어
전화가 울린다. 잽싸게 몸을 뒤집어 전화기 액정을 보니 "오빠다!" 마
치 이 전화를 기다렸던 것처럼, 끊길새라 급하게 받았다.
- 여보십니다.
- 다시 받지?
- 어 오빠... TT
- 그래, 오빠다.
- 어디세요?
- 어딘지 알아 모하게?
- ...
- 집이다.
그냥 처음부터 글케 대답해 주면 어디 덧나십니꺼?
- 네에...
잠깐의 침묵... 으~ 우진의 숨소리만 쌔액쌔액 들려온다.
- ...
- 넌 나보다 곤이가 진짜 좋은거냐?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 괜스레 오기가 발동한다.
- 네.
- ...
- 진짜?
- 네. 전 다정한 사람이 좋아요.
윽... 누가 물어봤냐고요~.
- 그래. 그럼. 축하한다.
- 어... 네에...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툭 끊어버리는 개싸가지.
열받아서 잠이나 자려는 순간 또 다시 울리는 벨. 곤이 번호다.
- 여보십...아니, 여보세요.
- 어. 잤니?
- 아뇨...
- 어... 늦었는데...왜 안자.
- 음...
- 오빠 전화 기다렸니?
말끝에 웃음이 베어있다.
- 헉...
- 하하. 당황하기는-.
- -.- 당황은요오- 저 당황같은 거 안하거등요?
- 하하. 우리... 정말 사귀는 거다아-
- ... 네에. =ㅇ=
- 오빠, 정말 잘해줄께.
- 저기, 그런데 오빠?
- 응? 그 선화라는 언니는...
- 어, 선화... 왜? 신경 쓰여?
- 그런건 아니구요...
- 그럼.
- 오빠두 그 언니 좋아했었어요?
- 하하. 예전 일이야. 지금은 니가 더 좋은 걸...
오옷... 쑥스럽게스리.. (발그레 발그레)
- 고맙습니다.
- ㅋㅋ... 고맙긴...
- ...
- 아참, 오빠가 니 핸폰 사뒀어. 내일 그걸로 바꾸자. 알았지?
- 네에.
이눔 시키들은 진짜루 돈이 많은갑다.
- 그럼, 잘 자구... 아침에 니네 집 앞으로 갈게. 8시까지 집앞에
나와 있어.
- 네에...
아아... 진짜 이젠 고니랑 사귀는 건가부다. 설레기도 하지만 왠지...
다음날, 잠을 설친 까닭에 늦게 일어났다. 머리에 대충 물만 묻히고
나가려는데,
- 같이 가자!~
윽~ 종관오빠. 교복은 또 언제 줄인거야... T^T
- 그래, 오빠랑 같이 가.
엄마가 안하던 짓을 한다. 문까지 배웅을 나오면서 오빠 등을 두드려 준
다.
- 숙모, 댕겨오겠습니다!
인사를 꾸벅하고 쪽팔리게 종관오빠를 데꾸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오빠는 연신 왁스 바른 머리를 위로 치켜 올린다. 저러
다 학주한테 걸릴텐데... 등교 첫 날부터... 쯧쯧
세모눈을 하고 오빠를 거울로 보고 있자니 한 마디 하는 종관오빠.
- 뭘 보나? 내가 그리 멋지나?
- 윽... 미친거 아냐?
- 흐흐.
알 수 없는 느끼한 웃음을 웃는다.
현관엔 멋줴이 고니띠가 서있다. 다행히 곤이 오빠는 다른 델 보고 있
다.
나는 소리를 최대한 줄여 종관오빠에게 말했다.
- 오빠, 오빠 먼저 가. 응?
- 와? 같이 가자. 가는 길도 난 잘 몰라.
- 윽... 그냥 쭉 가면 돼,. 혼자 가 엉?
- 하아... 참 너 이상타. 같이 가자!
- 모양이 나왔구나!
고니띠가 시끄러운 사투리에 우릴 봐 버린 모양이다. 쯧.
- 어... 오빠...
- 누꼬? 히야. 잘 생겼네. 니 3학년이가? 내도 3학년인데... 반갑다.
내 김종관이라 한다.
솥뚜껑만한 손을 척 내미는 종관. 얼떨결이긴 하지만 천성이 고운
고니띠는 활짝 웃으며 하얀 손을 내밀어 종관의 손을 잡는다.
11
- 어. 그래 반갑다. 난 김곤이야.
- 그래, 반갑다. 내가 모양이 사촌 오빠다.
어쩔줄 모르고 서 있는 나를 한 번 보고는
- 어, 그래? 모양이한테 사촌오빠가 있는 줄은 몰랐네.
- 어제...
종관오빠가 내 말을 자르고
- 어제 왔다. 오늘 내 첫 등교다. 잘됐네. 나 3반인데 니 몇 반이고?
- 어? 나 3반인데...
- 키하~ 이기 왠 인연이고 우하하...
덕분에 나는 곤이 옆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종관에게 곤이를 뺏긴채
왕따처럼 따로 걸어 학교로 갔다.
가는 길에 우진을 만났지만, 우진은 곤이에게만 살짝 손인사를 하고
나는 못본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버렸다.
- 우와! 저노마도 억수로 잘생겼네. 내는 쪽팔리서 얼굴 가리고 다녀야
겠구마~
그나저나 핸폰을 전해줘야 할텐데...
중앙현관에 도착하자, ( 종관이 오빠가 딴 짓 하는 틈을 타) 곤이 오빠
가 내 마이 주머니에 핸폰을 넣어준다.
교실에 들어가니, 애들이 기다렸다는 듯 내 주위를 에워싼다.
- 야! 너 모야 모야... 우진오빠 차버리고 곤이 오빠 사귀기로 한거야?
- 미쳤어 미쳤어... 굿을 하던가 해야지. 이딴 애가 모가 좋다구 오빠
들 난리야?
- 시끄럽다.
나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애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그때 띠리리리~
경쾌한 벨 소리가 주머니에서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니 문자가 하나 와 있다.
- 우와! 이번엔 스카이 뮤직 폰이냐? 넌 띠불 신제품 핸폰을 다 써보는
거냐?
- 이번엔 곤이 오빠가 준거야?
애들이 지들 꼬진 핸폰을 집어던지는 시늉을 한다.
- 수업 열심히 들어! ^^*
곤이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애들은 배 아픈 시늉을 있는대로 하고는
내 핸폰 구경에 여념이 없다. 다운 받은 노래가 몇곡이네, 어쩜 선곡두
일케 감각있게 잘하네 등등.. 아주 시끄럽게 굴었다. -.-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방 속에서 또 다른 벨 소리가 들린다.
뚜두둥~
꺼내보니 우진의 문자
- 호회하지 마라!
하하하하! 유치한 자식!
- 네에. 오빠두 행복하세요.
라고 보냈는데... 어째 맨트 이상타-
낼름 하나 더 보냈다.
- 점심시간에 뒤 운동장 등나무에서 뵈요.
대꾸가 없다. T.T
4교시 종이 치자마자 밥두 안 먹구 (실은 2교시 끝나구 먹었다.)
등나무로 뛰어갔다. 멀리 등나무에 우진의 뒷통수가 보인다. 두 손엔
우진이 준 핸폰을 꼭 쥐고 더 빠르게 뛰어갔다.
- 헥헥...
나의 거친 (-.-) 숨소리를 듣고 우진이 뒤 돌아 본다.
- 마라톤 했냐? 니가 이봉주냐?
숨이 너무 차서 대꾸도 못하고 두 무릎만 잡고 숨을 골랐다. 운동부족
이다. 운동 해야지...
- 이거요.
우진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우진은 가만히 핸폰을 보더니
- 난 또 모라구... 곤이가 새로 사줬냐?
끄덕 끄덕... 우진은 핸폰을 받아 조용히 주머니에 넣더니
- 후회하지 마라!
또 그 말을 한다.
그런데, 우진의 눈이 슬퍼보인다. 잘 못 봤나?
- 우진아!
어... 이 목소리는? 역시- 그녀다. 선화라는... 은하철도 구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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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청재킷에 열라 찡 박힌 A라인 청치마. 앵간한 사람에겐 어울리
지 않을 법한 차림이지만 띠불 모델 뺨치게 잘 어울린다. 어쭈 완벽한
메이크업까지... 볼탱이 벌건 나랑은 아주 대조적이구만... ㅜㅜ
- 어, 니가 웬일이냐?
- 그냥 지나다 생각나서...
치이.. 대가린 안 좋은가 보군.. 상투적인 핑계를 대다닛.
보조개를 푹 파이게 웃는 철이 엄마. (은하철도 구구구 그 아줌마가
주인공 철이의 엄마다) ^^ㅑ뇬- 흑...
ㅇ
그러더니 날 보고는 또 똥씹은 표정을 짓는다.
- 어라? 또 쟤랑 있었네?
- 안녕하세요?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선 욜라 예의 있는 나...
- 어, 그래.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우진에게 묻는다.
- 수업 몇시에 끝나?
- 어, 오늘 8교시야.
- 그래? 그럼 시간 맞춰서 Time 가 있을께. 그리로 와.
- 알았어.
어라, 우진이두 다정하게 웃을 줄 아는구나... 착잡하다. 괜히...
은하철도 구구구 철이 엄마는 나는 또 거들떠도 안보구 팔랑팔랑 몸무
게 만큼이나 가볍게 후문 쪽으로 뛰어간다. (박모양 요새 많이 씹힌다.)
연출일게 틀림없다. 보통은 저렇게 뛰지 않는다. ㅡ_ㅡ^
- 저 언닌 학교 안 다녀요?
- 어. 미국 갔다와서 검정고시로 졸업장 땄어. 쟤 지금 연대 다녀.
헉- 공부도 잘하네.. 쯧... 허긴 공부머리 그냥 머리 따루지.. ^ㅡ_ㅡ^
- 나두 거기 가야지.
우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종이 쳤다. 교실로 들어가면서 나는 굳게 다짐
해 버렸다. 난 더 열심히 해서... 설대 가야지... 푸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나의 허무맹랑한 꿈에 마음이 아파졌다. 우헝헝...
수업이 끝났는데도 우진이구 곤이구 조오용 했다. 나는 여정이랑
시내에 나가서 머리핀이랑 다이어리 랑을 사고 돌아댕겼다. 맥도널드
에 가서 빅맥도 하나씩 쳐먹고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는데... 집안 분
위기가... 이상하다. 뭔가가 께름직.... 하다.
- 다녀왔습니다.
집안에선 여느때와는 쌩판 다르게 고소한 냄새가 폴폴 났다.
게다가 엄마는 아끼던 레이스 앞치마까지 하고 마중씩이나 나왔다.
- 어~ 왔니? 우리 딸?
흐- 정말 이상하네... 당신은 누구신가요? 혹시 울 엄마 잡아묵고 가죽
뒤집어 쓴 요괴 아니신가요?
- 종관아! 모양이 왔다!
윽... 어머니 제발 항상 듣던 목소리로 말씀하시와요~!!!! ㅜ^ㅠ
- 어, 모양이 왔나?
- 어 근데 왜 내 방에서 나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르르 시커먼 무리가 내 방에서 나온다.
우진이, 곤이, 정기오빠, 그리고 못생기고 여자 밝히는 놈까지... 헉 이
게 웬일이야!
- 내가 델꼬 왔다. 다 오빠 반 친구다.
헉 ... 살 수가 없다. 왜캐 넌 사교성이 좋은거니....
그런데... 내 방엣 대체 뭘 한거지? 후닥닥 방으로 들어가 보니... 놈
들은 내 졸업사진과 앨범을 모조리 꺼내 보고 있던 중이었다.
- 애기땐 예뻤던데 왜 그렇게 된거냐?
역시 우진새끼의 퉁명스런 염장...ㅡㅡ+
- 얘들아~ 밥 먹자아~
엄마의 느끼한 말에 모두들 우정의 무대에 나올 듯한 우렁찬 함성으로
대꾸하고는 잽싸게 식탁으로 몰려갔다.
빅맥을 먹어서 생각이 없다는데도 엄마는 찢어질듯한 눈으로 나를 째렸
다. 밥을 먹는건지... 마는 건지...
계속 젓가락으로 삑사리를 내서, 지저분하게 쳐먹는다는 쿠사리를 엄마
한테 먹어버렸다. 쪽팔리게... ㅠㅇㅠ
저 미친눔은 얹혀 사는 주제에 왜 애들을 몰고 와선.... 그러나 엄마는
없던 아들이 다섯이나 생긴 것 같다며 좋아라 하고 있다. 게다가 계속
우진이와 성곤이 밥 위에 이것저것 얹어주며
- 어머. 니들은 정말 너무 잘생겼다아아아... 모양아 엄마가 젊었을
땐 (우진이를 가리키며) 얘랑 똑같이 생긴 남자가 엄마 쫓아다니고
그랬단다 호호호호호
이런 어머니... 제발 참아주세요... 그러구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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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욤? 아라치입니다. 글 쓰기가 참 힘들다는 걸... You are My
Perfect Man 을 쓰면서 알게 되었씁니다. ㅠㅜ 그래도.. 제 글을 꾸준
히 읽어주시는 몇 몇 분이 제겐 참 큰 힘이 된답니다. 더욱 더 재미있
는 글이 되도록 노력 만땅 하겠습니닷. 그럼 기대해 주십시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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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종관과 그 일당들은 PC방에 간다며 나가 버리고, 엄마는
도로 마귀 할멈이 되어 버었다.
- 야! 너 설거지 해!
안하던 짓을 해선지 엄마는 피곤해 보였다. T^T
설거지를 달그락 달그락 하면서 밥 먹을 때, 고니보다 우진에게 시선이
가던 나를 나무랐다. -_-
PC방에 다녀온 종관오빠는, 관심도 없는 온라인 게임에 대해 길고 긴
강의를 했다 졸려 뒤지는 줄 알았다. ㅠ0ㅜ 사투리를 마구 써서 삼분의
일도 못 알아들었다. ㅡㅡ;
- 니 고니랑 사귀는 거라매? 그란데 우진이는 와 글케 성을 내노?
우진이가 아직도 삐져 있는가 보군... 캬캬캬.. (악녀다 나눈,,)
- 그라고 우진이 쫓아댕기는 가스나.. 이름이 뭐라더라?
- 선화?
- 그래. 선화.
- 그 여자 오늘 왔었어?
- 왔대... 우와~ 고 가스나 이쁘대애... 내 우진이한테 선화 고거 내
한테 넘기라 캤다.
푸헐- 퍽두 선화언니가 널 쳐다나 봐주겠다. 인간아~!!
꿈에 선화 뒤를 쫓아다니는 종관오빠와, 고니와 내 사이를 갈라놓으려
안간힘을 쓰는 드라큐랴 복장의 우진이 나왔다.
다음날은 신체검사가 있는 날이라, 아침을 굶은채 학교에 갔다.
어김없이 종관은 나를 쫓아왔꼬... 고니와 나는 앞에서 걷고, 죽을 상
을 한 여정과 쉴세 없이 떠드는 종관이 우리 뒤를 따랐다.
- 어머니, 참 미인이시더라. 모양이가 엄마 닮아 이쁘구나?
고니가 내 가방을 들어주며 말했다.
- 저 아빠 닮았는데요. ㅡ_ㅡ;
- 어, 그래? ㅡ.ㅡ;
- 같이 가자!!
4거리 신호등 앞에서 우진이 뛰어오며 말했다.
우진이는 내 옆으로 오며
- 너 굶었지?
헉- 귀신 같은 놈!
- 아아뇨오~! 저 밥 두 그릇 먹었어요!
- 아이다아. 저거 아침에 밥 안 먹거, 화장실에만 20분 넘게 앉아 있
었다 안카나... 카카카!
에유. 저 웬수같은 종관시키!
- 그런다구 몸무게가 주냐? 븅신아?
헉! 어따대고 욕지거리지? 나쁜 우진새끼!
그러더니 우진은 고니 손에 있는 내 가방을 뺏어서 내 손에 쥐어준다.
- 얘보구 들라그래. 팔뚝이 너보다 더 두꺼운데!
^^ㅑ!!!
ㅇ
우진을 야리며 가방을 들려는데 고니가 다시 가방을 가져간다. T.T
고마워요~~
드디어 신체검사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꺅-꺅 - 소리를 지르며 키를 재고 몸무게를 쟀다.
키가 작년보다 무려 4cm나 자랐다. 아싸~~! 신난다. 조금만 더 자라면
70까지도 크겠다. 히히히~
현재 키 166.5cm. 여정이가 나보다 큰 줄 알았는데, 나보다 적었다.
164cm 쿠하하하! 나쁜뇬. 높은 굽으로 날 속였겠다.
몸무게는, 한끼 굶고, 쾌변을 한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50kg...
3kg 더 빼야 겠다. 쿠헉... 그런데 나보다 말라보였던 여정이가 알고
보니 돼지였다. 55kg이나 나가다니......
얼굴에 살이 없는게 정말 큰 축복이란 걸 알아버렸따. ^^
마지막 청력검사가 시작되었다.
내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아있는데 교실 창문으로 검은 머리 여섯 개가
보였다. 우진 일행과 종관. 개눔시키들은 벌써 끝났나보다.ㅡㅡ
고니가 날 보더니 윙크를 한다. 으- 느끼하게스리...
그 옆을 보니, 우진은 표정없는 (띠꺼운)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그런
데 웬일인지 가슴이 팡팡 뛰었다. 이론이론....=_=
귀가 멍해졌다. 갑자기 왜 이랫! 모양아 정신차렷.. 저 놈 시키 저런
표정 첨봐???? 심장아 그만 콩닥 거리렴!!! ㅠㅜ 선생님이 윙- 거리는
U자 철 막대기를 어느쪽 귀에 갖다 댔는지 알 수가 없었다.
- 저거 귓구녕이 막힌나?
문밖에서 종관 오빠가 답답하단 듯 얘기했다. 저 멀리서 하는 소리도
다 들리는데... 우진의 눈길에 머릿 속이 하얘지는 기분이다.
내가 울상을 짓자, 우진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러더니 오른쪽 귀를 만
진다. 나는 가만히 오른쪽 손을 들었다. 순서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들을 쉰다. 이번엔 왼쪽 귀. 나는 왼쪽 손을
들었다. 합격! 다행이다.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등뒤로... 진땀이 흘렀
다... ㅜㅜ
검사가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자, 우진과 종관 일행이 우르르 교실로 들
어왔다.
아이들은 또 웅성웅성-
우진은 반장 손에 있던 기록표를 뺏더니 쭉 훑어본다.
아이들이
- 안돼요~!
- 뺏어 뺏어!!
요란하게 발광을 했다. 그러나 우진은 꿋꿋하게 끝까지 오래도 본다.
- 어? 생각보다 안 무겁네? 쫌만 빼면 되겠군...
째려보는 내 눈을 외면한 우진이 여정을 향해 말했다.
- 야! 너 왜캐 돼지야? 이거 하체 비만이구나! 살 좀 빼라!
여정은 벌개진 얼굴로 눈물까지 글썽이며
- 그거 잘 못 나온 거예요! 아니 반장이 잘 못 받아 쓴거란 말이예욧!
그지 얘들아? 그지? 그지?
우리를 향해 여정이 절박하게 물었찌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T_T
14
학교가 끝나고 우리는 (여정과 우진일동) 우진의 미술학원에서 그동안
학원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기에 우르르 몰려갔다. ^^
우진은 쪽팔리다고 극구 말렸지만, 여정은 굳이 장미 한 다발을 사가지
고 갔다.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정말 놀라운 수준들이었다.
우진의 그림은 총 다섯 작품이 걸려있었다.
첫번째 그림은 자화상. 우진이 얼굴을 40도 각도로 돌린 모습이었는데
정말 잘 그렸따. 실물보다 더 잘 생긴 것 같았다.
- 일부러 더 잘생기게 그린 것 같지 않냐?
여정이에게 소곤거렸는데 쏘머즈 귀신이 씌었는지...
- 너 머라 그랬냐?
- 네? 아- 아무것도 아닌데요...
- 너 나 씹었지? ㅡ_ㅡ;
- 아아뇨오-! 0.0
- 언어장애 귀머거리야! 너 나 씹지마!
- 우씨~!!! ㅡㅡ+
두번째는 담배 피는 할아버지, 세번째는 탁자 위에 과일 바구니를 그린
정물화. 네번째는 울고 있는 소녀. 다섯번째는 물고기 판화.
- 어... 이기! 모양이가? 모양이네!
종관의 목소리에 네번째 그림으로 모두의 시선이 갔다.
그러구 보니, 머리스타일을 제외하면 나와 무척 닮았다. 나를 그린
건가? 괜스레 가슴이 뛰면서 얼굴이 또 빨개졌다.
- 아아냐. 그거 모양이 아냐!
무척 당황한 우진. 모두들 우진의 커다란 목소리에 놀라 황당해 하고
있는데
- 어, 그거 우진이 누나야.
고니가 말했다. 그러자 우진의 얼굴이 굳어진다. 머지? 우진이 누나가
날 닮았었어? 그런 거였어?
이상해진 분위기를 수습해보려
- 하하- 누나가 무쟈게 미인이시네욤!
이라고 말해 보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분위기는 완죤 바닥으로
DOWN 돼 버렸다. ㅠ0ㅠ
나는 조용히 초콜렛을 꺼내 네번째 그림 위에 붙여놓았다. 눈치 없는
종관이 오빠가 초콜렛을 다시 떼어 내 알맹이를 빼 먹고 포장지만 붙
여놓았다. 그러더니 백원 짜리를 그림에 붙인다. 다른 오빠들도 가진
동전을 모조리 꺼내 그림 주위에 붙여 놓았다. 멋있던 그림이 순식간에
뽀다구 없어졌다. ㅡㅡ;
우진은 머라구 머라구 입속으로 욕을 씨부렸다.
술마실 구실만 찾던 오빠들은, 우진의 작품 전시회(?)를 축하하자며
그들의 단골 술집으로 몰려가 버리고, 교복을 입은 나와 여정은 집으로
돌아왔다. (아니,.. 쫓겨났다)
- 그런데.... 우진오빠 누나, 너랑 진짜 닮았더라. 그림이라 그런가?
여정이 말했다. 나는 좀 머릿 속이 복잡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왔다.
그날 밤, 종관은 이빠이 취한 목소리로 자고 있던 나한테 전화를 했다.
- 문 좀 열어도-!!!!
잠옷 바람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이놈시키는 취해가지고 내방으
로 겨들어왔다. 씨이...ㅡㅡ+
- 아 나가 나가!! 니 방 가서 자!!!!
- 이기... 왜 반말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 쉿! 엄마 깨.. 조용해!!!
- 니는 모르재? 어엉? 캬캬캬 니는 모를끼다!!!
- 뭘~ 뭘 모르는데? 내가?!!!
- 키키.. 니는 모른다. 우진.. 아이다. 이거 말하지 말라캤으니까 내는
말 안할끼다!! 그문 잘 자라~!!!
알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더니 종관은 코를 파며 나가버렸다. 대체 멀
모른다는 걸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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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모르는 거 많은 나한테 궁금증을 하나 더 첨가해준 종관이 넘
이 너무 얄미웠다. ㅡㅡ^
밤새, 종관이 새끼가 코를 파면서 뒤를 졸졸 따라댕기며
- 니는 모르재? 캬캬캬
라고 염장질러대는 꿈을 꿨다. 존나 피곤한 꿈이었다. 안 잔거 보다
더 피곤했다. ㅜㅠ
비가 와서 날샌지 모르고 자다가 대박 늦잠을 자버렸다. -_-
체육이 든 날인데 아싸! 잘됐다.
둔발이인 나는 체육이 싫다. 젤 싫다. 수학도 싫은데 수학보다 몇만배
더 싫다!
오늘은 뜀틀 구르기를 한댔는데 키득키득^^
뜀틀은 그냥 넘기도 힘든데 거걸 어캐 굴러서 넘으라는 건지.. 우릴
중국 흑룡강 서커스단에 팔아먹으려나 보당.. 쯧! ㅡ_ㅡ+
게다가 얼마전부터 체육시간이면 3학년 3반 (우진이네 반) 뭉탱이들이
일분단 창가에 쪼르륵 앉아서 존나 비웃어 대는 통에 더더욱 신경
쓰이는 요즘이다. 암튼 오늘은 키키키....
그러나... 눈치챘겠지만... 날 도와줄 하늘이 아니었던게다. T^T
짜기라도 한듯 체육 한시간 전부터 비가 갰다. 날 놀리는 것인가?!!
이뿌게 무지개까정 떴다. 띠붕띠붕!~~
반장도, 체육부장도 아닌 내가... 체육 선생님을 찾아갔다.
- 선새임~! 있지요~~~ 운동장이 질퍽질퍽해요. 오늘은 이론 공부 해요.
네에? 저는요 체육 이론이 너무 잼나요~~~ *^^*
- 매트깔면 됀다. 체육부장이랑 매트랑 뜀틀 갖다 세팅해놔.
- 아이 선생니임~~~ (눈웃음 졸라~)
그러나 직사각형 얼굴의 산적놈은 부도덕하게 생긴 주제에 (너무 싫은
나머지 말도 안돼는 인신공격 중) 나이키 운동화의 끈을 조인다.
지가 마라톤 선수라도 돼냐? 두번이나 리본을 묶는 부도덕하게 생긴
쉐이!~
암튼 그렇게 깨진 나는, 입이 댓발 나와가꾸 체육부장 ( 타고난 운동신
경의 말 근육) 을 도와 매트를 깔고 뜀틀을 놓았다. ㅡ.ㅡ^^
말근육뇬은 시키지두 않았는데 샘두 오기전에 1단부터 7단까지 구미호
처럼 휘릭휘릭 잘도 넘는다. ㅡ0ㅡ+
나는 교실 쪽으론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 여정아. 4층 봐봐. 오빠들 여기 보냐?
- 일분단으로 자리 옮긴다. 야.
흐익-! 니들은 그렇게 할일이 읎냐? 3학년이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갈 생각을 해얄거 아냐!!!
드뎌 1번부터 차례차례 1단을 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못 넘을 것처럼 죽을상을 하더니만 이까지 악물고
열라 시원하게 잘도 넘는다.
드뎌 28번 내 차례. (두근 두근) 그래- 나두 할 수 있다 이거야.
주먹을 불끈 쥐고 출발을 하려는 순간!
- 모양이 홧팅!!!
헉-. 저 함성은?.... 저 넘들 미친게냐???
응원을 들었으면 응당 힘이 나야 하는데 나는 다리가 풀려버렸다.
뛰기도 전에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이다. 살려줘요! 쪽팔려요~!
다시 한 번! 주먹을 불끈 쥐고 뜀틀을 향해 전력질주를 했다.
그리곤 뜀틀 위로 머리통을 갖다댔다. 그런데....
머리 아래를 갖다대야 하는데 머리 윗꼭지를 대가지고 모가지가 꺾여
버린 것이다.
묘사를 하자면... 머리는 꺾여있고, 허리부터는 물구나 무를 선 것처
럼 꼿꼿하며, 두 다리는 넘어가지 않은 채 하늘 향해 두 발 벌려 버둥
버둥....
하늘이시여! 끝내 이러시깁니까? 정녕 절 버리시나요? 어헝헝 ㅠ^ㅠ
애들은 그런 나를 보고 넘어가 버렸다. 땅을 치고 웃는뇬, 꺄륵 꺄륵
눈물까지 질질 흘리면서 얼싸안고 웃는 뇬들... 그리고 고개를 모로
틀고 이미 터져버린 웃음을 참고있는 흉칙한 얼굴의 여정이
^^ㅏㄴ!!!
ㅇ ㅛ
ㄴ
나는 꺾인모가지에 달린 눈으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봐버렸다.
언젠간 응징하리니!!!~~~ (불끈 불끈!)
보다 못한 부도덕한 얼굴의 체육샘이 내 허리와 엉덩이를 잡고 굴려주었
다.
- 아이 씨발~!!!! 너 지금 어딜 만져!!!! 이 변태쉐야~!!!!
매트에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4층을 보았다.
우진 쉐이가 창문틀을 잡고 당장 뛰어 내리기라도 할 태세였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뒤에서 그런 우진의 머리 통을 책으로 갈기는 사람
은 선생님일테지... 에유 븅신.... 저거 뭐가 될래나...ㅡ_ㅡ
직사각형 부도덕은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 너 일루 내려와! 저 새끼 뭐야!!!!
길길이 날뛴다. ㅜㅜ
그런 소란 속에서 나는 덩치 좋은 우리반 쌍둥이 고릴라한테 질질
끌려 양호실로 수송되었다. ㅠ0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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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2.
[ 시작 ]
You are My Perfect Man - 1- 15 -
아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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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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