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가 많이 다니는 거리라면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옆구리에는 타임즈지를 끼고, 귀에는 아이폰을 꽂고, 나이키 신발을 신은 발로 리듬을 타고 있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세대에게 왜 로즈버드 커피가 더 싼데, 한국 주간지도 많은데, 삼성 MP3가 더 싼데 프로스펙스 신발이 더 싼데 왜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냐 물으면 그들은 코방귀를 뀌며 상대해 주지도 않을 지 모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폼 나니까요.
아이폰도 그렇습니다. 2007년 미국 애플사에서 첫 출시되어 80여개국에 출시돼 2600만 대 이상 팔린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죠.
2007년 미국의 아이폰 출시날, 많은 사람들이 판매점에 밤을 새며 길게 줄을 서며 구입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즉석에서 산 아이폰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며 청혼을 하는 남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프로포즈 반지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녔음은 틀림없던 것 같습니다.
▲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 선 미국인
그런 아이폰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어제 애플사의 위치정보사업 승인 허가를 내렸습니다. 많은 아이폰 매니아들은 기다리던 아이폰을 드디어 만나보게 되었다고 벌써부터 들뜬 모습입니다.
애플과 계약한 KT는 조만간 예약판매에 들어가 이르면 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아이폰 출시 행사를 열고 12월 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무선인터넷의 꽃 활짝 열리나
왜 수많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아이폰에 열광했을까요. 스타벅스 커피 만큼이나 젊은이들의 폼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핸드폰 기능을 넘어 '손안의 PC' 라 불리는 무선인터넷 기능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이라고 들어보셨죠? 그냥 똑똑한 폰이라는 뜻일까요?
오바마의 핸드폰으로 유명한 '블렉베리폰'(사진). 하루개통 대수 120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의 '옴니아2' 이런 것들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무선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검색을 합니다. 영화를 다운받아 보거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게임을 하고 음악을 연주합니다. 통화 기능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을께요.
한국은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무선인터넷 부분에서는 후진국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무선인터넷을 꽃피우기 위한 정책을 얼마전에 발표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아이폰이 들어오고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게 되어 자연스레 무선인터넷 및 콘텐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다수의 예상입니다.
# 애플 아이폰 vs 삼성 옴니아2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도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특히 SKT의 경우 아이폰 출시를 포기하고 삼성전자의 옴니아2를 출시하며 아이폰에 대항하는 모습입니다. 이미 지난달 16일 출시된 SKT의 'T옴니아2'는 하루 개통 숫자 1200대를 기록하며 휴대폰 신제품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겠죠. 애플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2.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폰은 인지도와 콘텐츠, 옴니아2는 성능과 편의성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3GS
삼성 T옴니아2
115.5*62.1*12.3
크기(Cm)
117*59.8*13.4
135
무게(g)
117
3.5
해상도
3.7
300만
카메라 화소
500만
1440
배터리(mAn)
1500
300
연속통화시간(분)
600
불가능
DMB
가능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앱스토어입니다. 모바일 콘텐츠 유통시스템인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는 누구나 8만 5000건에 이르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담달폰'이라고 불렸을 정도로(다음달이면 아이폰이 나온다는 소문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아이폰을 기다리던 매니아층이 두텁기 때문에 충성도 및 인지도 면에서는 옴니아2에 비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옴니아2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무게도 아이폰보다 가볍고 카메라 해상도도 500으로 아이폰의 300을 뛰어넘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아이폰에 비해 클 뿐더라 연속통화시간도 아이폰의 2배인 600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옴니아2는 유기발광다이오드(요즘 한참 선전하는 '아~몰레드')를 탑재해 해상도가 뛰어나고 영화를 감상할 때 대부분 별도의 파일 변환 작업이 필요한 아이폰과는 달리 파일 변환 없이 영화감상이 가능한 디빅스(Dvix)를 내장했다고 합니다.
▲앱스토어
또한 앱스토어가 아무리 아이폰의 장점이라고 해도, 한글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여 국내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옴니아2가 앞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DMB와 영상통화기능은 옴니아2에서만 제공된다고 하네요.
하드웨어 측면에서만 보면 옴니아2가 훨씬 경쟁력이 있음에는 사실 같습니다.
하지만 배터리까지 내장할 정도로 디자인에 신경을 쓴 아이폰이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콘으로까지 등극할 정도이니, 하드웨어적인 측면으로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죠?
# 아이폰 가격, 얼마나 될까
가격은 '아이폰이 유리하다, 옴니아2가 유리하다' 언론사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이폰의 가격에 대한 KT의 공식입장은 아직 없었습니다.
그러나 99달러(3G), 199달러(3GS 16GB), 299달러(3GS 32GB)에 맞춰져 있는 애플의 전 세계 판매가격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업계에 알려지고 홍보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해드리자면, 아이폰의 실제 구입가격은 3G의 경우 35만원 안팎이고 보조금 여부에 따라 1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달 일정 통화시간 문자메시지 무선데이터통신을 보장받는 대신 월정액 3만 5000원, 4만 5000원, 6만 5000원 세 가지 중 한 정액용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3G보다 빠른 속도의 3GS의 경우, 2년 약정할인과 정액요금제 선택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전제로 16G 아이폰은 20만원대 초반, 32G 아이폰은 40만원대 초반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단, 3G의 경우 월정액 3만 5000원의 상품에 대해서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 막오른 스마트폰 빅뱅, 한국의 IT산업 꽃피우는 계기 되길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대전의 길이 열렸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국내 시장이 개방돼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품질이나 가격의 경쟁력이 생길 것입니다.
최근 무선인터넷 요금인하와 더불어 아직 꽃피우지 못했던 관련산업도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어,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 및 콘텐츠 시장이 커질것입니다.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PC방이나 컴퓨터가 있는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는 일도 적어질테고, 무선인터넷시장에 본인의 프로그램을 올리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응용하면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음악학원을 다니는 사람도 적어질 수 있고, PC방에서 드는 게임비를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본적인 문서저장 기능으로 다이어리나 노트의 수요는 적어지지 않을까요?
아이폰의 국내 시장 상륙이 한국의 라이프 사이클까지 바꿔 놓을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첫댓글 잘봤어여
감사감사 ㅎ
ㅎㅎㅎ ㄳㄳ
ㅎㅎㅎ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