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막걸리를 난생처음으로 만들어봤어요.
처음하면서도 손이 커서 자그마치 7.200리터를
빚었답니다.
그런데 경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도 많이
만드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죠.
대체로 대량으로 주조를 하게 되면 실패도 한다고
하지만 나의 사전에는 실패는 없다는 신념하나로
주야로 밤잠을 설처가면서 술항아리에 귀를 대보고
발효되는 소리를 귀에 익혀가면서 신경을 썼는데...
200리터 옹기(한드럼항아리)가 36독이나 되므로
가장자리에도 배치됐고, 가운데도 있었으며 출입문
앞에도 배치가 되었으니 각기 발효되는 과정에
온도차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문앞쪽과 바깥쪽 벽 가장자리에 있는 항아리는
솜이불로 덮어주기도 하고 가운데는 실내온도가
일정하므로 큰 탈이 없는지라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런데 말씀입니다. 신기하게도 7.200리터의 막걸리
가 하나도 실패하지 않고 100%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39년간이나 지역사회에서 막걸리 도가를 하신분이
시음해 보시고는 깜짝 놀라셨다는 것이 더욱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하두 힘들고 가슴조여서 만들지
않았는데 요즘 그때 자셔보신 분들이 자꾸만
보채네요. 다시 맛좀 보자구요.
근데 같이 거들어줄 사람이 없지 뭡니까.
다음에 시작하게 된 동기를 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