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택지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인천 남동구가 논현고잔동의 분동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는 논현고잔동을 내년에 논현동과 고잔동으로 분동할 예정인 가운데 고잔동에 포함될 예정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25일 구에 따르면 논현고잔동의 지난 7월 현재 인구는 5만3천명으로 2010년에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구는 행정서비스 효율을 위해 논현고잔동을 논현1·2동과 고잔동 등 3개 법정동으로 분동할 예정이다. 구는 법정동의 경계를 논현1·2동은 논고개길, 고잔동은 수인선 철도 예정지를 경계로 이들 법정동의 행정구역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 9월 한화에코메트로 입주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고잔동'이 남동국가산업단지와 경기도 안산시 공업단지가 위치한 '고잔동'을 연상시킨다며 고잔동으로 편입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논현동'으로 편입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논현동과 발음이 같아 '부촌 이미지'를 가질 것으로도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코메트로입주자협의회 이모(51)씨는 "신규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조성됐는데 공업단지를 연상시키는 '고잔동'을 동이름으로 쓸 수는 없다"며 "구는 동명을 결정하기에 앞서 주민투표로 의견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98년 행정동이 통폐합된 논현고잔동은 논현동과 고잔동의 법정동 명칭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구는 법정동인 고잔동을 논현동으로 재조정할 경우 불필요한 행정비용 지출과 함께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 반대하고 있다. 구는 최근 법정동 경계조정의 명확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질의했다.
구 관계자는 "고향은 살고 있는 주민 뿐만 아니라 살았고, 떠났던 사람들에게도 고향"이라며 "아파트 신규 입주 예정자들이 강남 부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를 들어 법정동명을 바꾸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