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면 산수가 좋은 길옆에 수목원이라는 간판을 달고있는 곳을 수월치않게 만납니다. 국공립수목원도 있지만 크고 작은 사설 수목원 수도 많이 늘고있는 추세인 것같습니다. 오래전부터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면적이 10만평 1990년대 초부터 한상경(삼육대 원예학과 교수)가 심혈을 기울려 만든 수목원이라고 합니다. 주변 산세가 높지만 잘 가꾸어진 잣나무 숲으로 둘려 쌓여 있어서 능선과 골짜기로 이루어 져있어 아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요일이 낀 날이였으나 중고등학생들이 방학하기 바로 직전이라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표를 사는 입구에는 무궁화 전시 기간이라는 알림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들어간 입구에는 왼쪽으로 가는 길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고 오늘쪽 편에 무궁화전시가 되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작은 계곡 양쪽으로 많은 무궁화가 심어져있기도 하고 또 큰 화분에 담겨져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무궁화를 우리나라 국화라고 법으로 정해놓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법으로 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자민 그렇게 만만치않은 모양입니다. 무궁화가 진디물도 많이 끼고 꽃도 그리 아름답지 않고 화려하지 않으며 나무역시 큰 나무가 아니여서 국화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라꽃 국화란 예쁘고 아름답워야 만하는가? 그러한 꽃이 국화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얼마나 큰 관련이 있느냐하는 것이 나라꽃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나라는 나라꽃을 엉겅퀴꽃으로 정했습니다. 적군이 매복해 있다가 공격하러 나왔을때 엉겅퀴 가시에 찔려 들통이 났기 때문에 나라를 구하게 되었다고 하여 나라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화 무궁화는 어떻습니까? 고려시대 부터 우리나라를 중국에서는 근역(槿域)이라 불렀습니다. 무궁화가 많은 땅이라는 뜻이지요. 그이후 일제 36년동안 독립운동가인 남궁억선생이 홍천에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전국의 초등학교에 무궁화 묘목을 키워서 나누어 주면서 심기를 권장하고 어린이들에게도 꾸준히 피어나는 무궁화 꽃에서 인내심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우리의 누나들은 시집가는 혼수품인 옷걸이 배갯이 등에 무궁화꽃을 수로 놓았으며 알게 모르게 우리의 36년동안의 억압을 무궁화꽃을 보면서 달래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서울대 유달영 박사가 무궁화 수집과 연구를 시작하였고 이어서 수원 임목육종연구소에서 무궁화 육종사업 펼치어 이제는 우리나라 무궁화꽃도 그 품종이 많아 졌으며 꽃 모양이나 피는 시기나 날자도 매우 다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수나 개인 육종가들도 연구에 참여하여 무궁화의 품종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곳 아침고요 수목원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무궁화 품종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수목원이라는 간판을 달았으나 정원 위주로 만들어 놓았고 여러가지 화초를 잘 배치하여 여러가지 정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목 여기저기에 오랜동안 만든이의 수고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산책길도 있고 자연학습체험장도 있었습니다. 잣나무 숲속에는 야외 공연장도 설치되어 있고 수목원 윗쪽에는 작은 연못에는 수련과 물풀들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수목원 중간쯤에 찻집이 있고 찻집앞에는 시를 모아 적어 놓은 여러개의 판넬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나의 꽃이라는 시를 적어 보냅니다. 이 수목원 주인인 한교수가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 그리고 시를 읽으며 더위를 잊었습니다. <지산>
나의 꽃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이 된것은
이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아침고요수목원 정경을 좀 더 보여주시지요.
멋진 풍경에 더위를 달랩니다.
무궁화에 관한 좋은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아침고요수목원을 치면 홈페이지에 들어갈수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그곳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