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은,
출생하여 맞이하는 첫 산일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절기마다 현저한 기온의 변화로 인하여
유아의 사망률이 매우 높고 질병이 많았기 때문에 아기의 돌을 맞이한다는
것은,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 완전히 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계기가 되므
로 이를 기념하게 된 것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풍습화 된 것으로 추측된다.
내 어린 시절에는,
첫돐을 맞으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면서 축하해
주는 잔치가 벌어졌었다.
언제부턴가,
음식을 장만하려면 일손도 필요하고 힘이 드니까 간편하게 음식점으로 친인
척이나 지인들을 초대해 돐잔치를 열어주었다.
하던 것이,
21세기가 되어 버린 요즘에는 초대장을 받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에
이르러, 돐사진 정도만 기념으로 남겨 두고 그 비용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대세다.
하여,
2년 前 손자 돐때는 사돈 가족을 포함하여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이번 손녀 돐때는 10월1일~3일까지 강원도로 정해졌던 것이다.
‘강원도의 여행, 시작은 용평에서’ 라고 했다.
용평리조트 그린피아 콘도(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로 숙소를 정하고 「대관
령 하늘목장」을 찾았다.
대관령에는 양떼 목장, 삼양 목장과 함께「대관령 하늘목장」이 있다.
40년 만인 2014년도에 공개된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하늘 아래 첫 동네의
깨끗한 공기를 실컷 마셨다.
힐링 여행이 따로 없었다.
대관령에 50여대의 풍력발전기가 있는데, 그 중 30여대가 하늘목장에 있다
고 하니 규모가 어떠한지는 짐작할 수 있으리라.
양떼 먹이 체험장에는 건초 먹이려는 아이들의 얼굴이 해맑다.
큰 사위, 손자, 작은 딸, 손녀, 작은 사위
동그란 마음
여울 맹주상
아가야
내 아가야!
어쩌면 그렇게 몸을
동글동글 굴리니
어느새
동그란 마음을
가졌구나
맹주상 시인 말마따나,
동그란 마음을 가져서 해맑은 것인가.
저 순간이 손자, 손녀에게는 가장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순간이 아니
겠는가.
부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주기를.
파란 잔디 위 양떼가 노니는 그윽한 초원을 뒤로한 채, 한참을 오르니 젖소가
눈을 즐겁게 한다.
왼쪽부터 : 작은 사위(박병규 9단), 무등탄 손자, 작은 딸(김은선 4단)
필자, 아내, 큰 사위(이용희 7단), 안긴 손녀, 큰 딸(김은옥 6단)
드넓은 초원에 풍력발전기는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그 위쪽으론 ‘웰컴
투 동막골’ 영화 촬영지다.
몽환적인 풍경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다.
마음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숨은 보석이다.
한 무리가 말을 탄 채, 쩌벅쩌벅 대관령 고개를 넘어간다.
그 풍경이 하도 인상 깊어 태어난 후 처음, 백마 등에 올라타는 체험을 할
줄이야.
소중한 어떤 것을 두고 온 것처럼 바람 한 조각 옆구리를 스친다.
첫댓글 멋진모습 잘보고갑니다...
대관령은 갔다 오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