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 전등사 !
이십여년만에 다시 찾게된 전등사의 인연이 참으로 묘하다.
언젠가는 다시 찾을 날이 있으리라 했지만 이처럼 기회가 빨리 오다니....
기회는 다름 아닌 둘째아이가 해병대에 입대하고 나서 찾아왔다.
해병대 ! 그중에서도 헌병 !!
그 험난한 길을 걸어 도착한 곳이 전등사를 눈앞에 둔 검문소란다.
강화해협을 앞에 두고 몇 개월만에 둘째 아이를 포옹한다.
면회길이 자연스레 전등사를 향한다.
전등사 남문 주차장을 들어서니 성벽을 앞에두고 종해루가 반긴다.
고려시대 항몽전쟁으로부터 조선말 신미양요, 병인양요, 운양호 사건 등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켜본 절집답게 담장이 아닌 성벽이 나그네를 반기니
오호 애재라.
<종해루입니다>

- 전등사를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나는 거대한 문입니다.
이름이 종해루이니 누각이 분명합니다만 세파에 홀로 푸를 수 없는
절집의 풍광이라 하면 .......
<아래는 종해루에 잇대어 쌓여있는 성벽입니다>

<윤장대입니다>
- 좀체 보기드문 윤장대이지만 이곳 전등사에 오니 야외에 설치되어 있군요.
윤장대는 본시 경전을 보관하던 보관함입니다만.......
아들녀석과 세바퀴를 같이 돌며 안녕을 기원하였습니다.
참고로 예천 용문사엘 가면 대장전 안에 두기의 윤장대가 있습니다.
<전등사 대조루입니다>

- 정면에는 "전등사"편액이 걸려있구요....
절 마당에서 바라보면 대조루라는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현재는 불교용품 등을 파는 상점 역할을 하고 있구요.
- 개구장이 처럼 보이지만 어엿한 해병 헌병인 아들입니다-
<대웅보전>

- 전등사 대웅보전입니다.
안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약사여래부처님, 그리고 아미타부처님 등
3존불이 법식에 맞게 모셔져있습니다.
<속칭 나부상입니다>

- 강화도 대웅보전 불사와 관련하여 목수와 주막여인네와의 좋지않은
사랑이야기가(추문) 전설처럼 떠돕니다.
목수의 돈을 노린 주막 여인네의 꼬임에 빠져 번 돈을 모두 탕진하고
사랑도 얻지못한 목수가 복수심으로 벌거벗은 나부상을 추녀 밑에 두고
절집이 다할때까지 고통을 받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만....
어째 좀 거시기 합니다.
적어도 불사에 참여하면서 신심을 내어 부처님 모실 곳을 지었을 진대
그런 부정한 행위를 하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구요.
아마도 말짓기 좋아하는 이 들이 지어낸 설화가 아닌가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법당을 외호하는 역할을 하는 .......
한심한 것은 대웅보전 안내판에도 이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놨으니......
부처님의 자비가 그야말로 한량이 없습니다.
<드무라고 아름붙이면 틀린가요?>

- 대웅보전 옆에 있는 커다란 함지박 같은 겁니다만
예부터 건물 옆에는 커다란 그릇에 물을 담아놓고 드무라 하였는바
이는 오늘날의 방화수와 같은 것입니다.
불이 났을 때 사용하는 거지요..
하지만 이 그릇이 드무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정족산사고입니다>
- 정족산 사고는 임진왜란 이후 실록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곳중의 하나입니다.
임진왜란이 7년여 계속되면서 서울 규장각, 청주, 성주 등의 3개소
실록이 모두 타버리고 전주사고만 백성들의 노력으로 보존이 됩니다.,
이에 안전한 실록보관을 위해 서울 규장각과 더불어
이곳 강화도 정족산, 묘향산, 오대산, 적상산에 별도의 사고를 짓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 사고도 병인양요때 불타 없어지고 보관하던 도서들은 프랑스군이
탈취해갑니다.
몇 년전 프랑스와 도서 반납관련 뉴스가 있었지요!???
그 중심에 강화도 전등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 전등사 동종입니다>
- 일제가 패망하기 전 절집의 범종마저 전쟁물자로 징발이 됩니다.
그때 많은 절집이 종을 징발당해 범종소리가 사라지게된 거지요.
해방 이후 전등사 스님께서 혹시나 하고 종을 찾으러 다니던중
인천항에 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전등사의 본래 종은 아니고
특이한 종이 있어 전등사로 옮기게 됩니다.
알고보니 한반도에서는 희귀한 중국제 종이더랍니다.
그래서 일반 절집의 종과는 모양이 확연히 다릅니다.
<털신 한켤레> 
- 절집을 다니다가 가지런히 놓인 흰고무신이나 털신을 보면
웬지 마음이 처연해집니다.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안에 계신 분은 어떤 인연으로 깨달음의 길로 들어선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 덕에 다녀온 전등사...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군요.
멀리 전주에서 혜림이 쓰다
첫댓글 몇년전에 전등사 무슨무슨 암자에서 멋진 서해안 바다만 감상하고 왔는데요.... 부끄러움 가득하게 됩니다. 일깨워 주신 글 고맙습니다.()()()
처녀때 가본 전등사 목수이야기 유명 하죠